역사속 오늘

美 영화배우 록 허드슨 AIDS로 사망

1985년 10월 2일, 미국의 영화배우 록 허드슨이 AIDS로 숨을 거뒀다. AIDS로 인한 첫 헐리우드 스타의 죽음에 미 영화계는 물론 레이건 대통령까지 나서 애도를 표했다.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몸에 드러난 반점을 공개해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워준 그의 용기에 대한 경의의 표시이기도 했다. 그의 사후에 미 의회가 AIDS 연구를 위한 긴급지출을 가결할 정도로 그의 죽음이 사회에 미친 파장은 컸다.

188㎝의 훤칠한 키에 수려한 외모까지 갖춘 그는 1950∼60년대의 전형적인 미국 배우였다. ‘무기여 잘있거라’ 등 65편의 영화에 출연하고, 제임스 딘과 공연한 ‘자이언트’로 세계적인 스타 대열에 올랐다. 1960년대 중반, 그의 인기가 하늘높은 줄 모르고 치솟자 허드슨이 언젠가 대통령이 될 것으로 지레 짐작한 FBI 국장 에드거 후버가 그의 약점을 캔 적이 있었다. 이때 집중적으로 수집한 것이 동성애 편력이었다.

그가 동성애자라는 사실은 헐리우드에서는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2년 간의 결혼 생활을 제외하곤 대부분의 기간을 동성애자로 보냈기 때문이다. 그가 죽은 뒤 한 동성애인이 “허드슨이 에이즈 감염사실을 숨겼다”며 죽은 자를 상대로 보상소송을 내는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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