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오늘

프랑스 고속철도 TGV 운행시작

일본·프랑스·독일 세 나라는 고속철도의 ‘빅3’로 불린다. 1964년 10월 1일 ‘탄환열차’로 불리는 일본의 신칸센이 세계최초로 고속철도 운행을 시작한 뒤를, 프랑스의 TGV(1981년 9월)와 독일의 ICE(1985년 11월)가 쫓음으로써 고속철도 시장에 3각 구도가 형성됐다. 그러나 현재까지의 승자는 개발 단계에서부터 세계시장을 목표로 한 TGV(테제베)로 사실상 판가름난 상태고, 앞으로도 독주할 것으로 보인다.

TGV는 1960년대 중반에 입안되어 1970년 초의 집중적인 테스트를 거쳐 1972년 12월 8일 가스 터빈을 동력으로 하는 ‘TGV 001’ 열차가 최고속도 318㎞를 돌파함으로써 그때까지 210㎞에 머물러있는 신칸센을 무색하게 했다. 이때부터 300㎞를 넘는 175회의 테스트는 훗날 TGV를 운행하는데 중요한 데이터가 됐다. 1981년 9월 27일 마침내 파리~리옹간 425㎞를 잇는 TGV 동남선이 운행을 시작했다. TGV는 이미 수개월 전에 380㎞를 돌파해 ‘세계 제일의 초특급’ ‘육상의 콩코드기’라고 불리고 있었다.

이날 TGV는 첫 운행에서 최고속도 260㎞를 기록하며 파리~리옹을 2시간 40분만에 주파함으로써 세계를 놀라게했다. 오전 7시15분 오렌지색 유선형의 1호 열차가 파리의 리옹역을 떠나 프랑스 제2의 도시 리옹으로 향했다. 1시간 17분이 경과했을 무렵 “시속 260㎞”라는 아나운서의 안내방송이 나오자 탑승객들로부터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1년만에 흑자로 돌아서고 10년도 안돼 투자비를 전액회수할 만큼 TGV는 성공적인 출발을 보였다. 1988년 스페인 AVE(마드리드~세비아) 차량 수주권을 따내 첫 해외진출에 성공한 TGV는 이후 승승장구하며 해외물량의 대부분을 독차지했다. 1991년 5월 미 텍사스주(댈라스~안토니오)의 고속철도를 따냈고 1993년 1월에는 독일의 ICE를 제치고 유럽통합노선(파리~브뤼셀~암스테르담~쾰른)까지 수주하는데 성공함으로써 ‘세계의 TGV’를 예고했다. 1993년 8월에는 우리나라 고속철도까지 따내 아시아에까지 발을 뻗쳤다. 속도도 점차 향상돼 1990년 5월 18일의 테스트에서는 515.3km의 기록을 냈고 1996년 2월에는 300㎞로 달리는 2층형 TGV 듀플렉스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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