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오늘

로키 마르시아노 세계 헤비급 챔피언에 올라

1952년 9월 23일, 데뷔 이래 42전승(37KO승)의 연승가도를 달려온 로키 마르시아노와 세계 헤비급 챔피언 조지 월코트의 경기가 열렸다. 마르시아노는 1회에 다운되는 등 12회까지 열세를 면치 못했다. 그러나 그는 한때 ‘살인 청부업자’라는 별명을 들을만큼 타고난 펀치력과 강한 맷집의 소유자였다. 게다가 1년 전 이미 세계 헤비급 역사상 최장수 챔피언이었던 ‘갈색 폭격기’ 조 루이스에게도 1패(1951년 10월)를 안겨준 인물이었다. 결국 마르시아노는 13회에서 한 방으로 전세를 일거에 뒤집었다. 이날의 복싱 시합은 TV로 중계된 첫 경기였기 때문에 승리 후 국민적 인기까지 얻었다.

마르시아노의 챔피언 획득에 같은 이탈리아계 가수 프랭크 시내트라는 “이제 우리들도 당당하게 이탈리아인이라고 말할 수 있게 됐다”며 기뻐했다. 이후 마르시아노는 6차례의 방어전을 모두 승리(5KO승)로 장식한 뒤 1956년 4월, 49전 전승(43KO승)의 기록을 남기고 타이틀을 자진반납했다. 더 이상의 적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의 사후, 무하마드 알리와의 시합을 시뮬레이션으로 시험한 결과 그가 알리를 13회에 KO승하는 것으로 드러날 만큼 그는 20세기 최고 복서였다. 실베스타 스탤론이 주연한 영화 ‘록키’(1976년 개봉) 시리즈도 그의 이름에서 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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