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땅 구석구석

묻지도 따지지도 말자. 방태산 ‘아침가리 계곡 트레킹’이니까

↑ 초입에서 단체사진을 찍었다. 흥분과 기대가 얼굴에 가득하다. 1년 동안 기다렸으니 그럴만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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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지지

 

오늘의 목적지는 강원도 인제군 방태산의 아침가리계곡이다. 누구나 인정하는 국내 최고의 계곡 트레킹 코스다. 일행은 고교 동기들의 산악모임인 금동산악회 친구들이다. 4쌍의 부부를 합쳐 모두 25명이다. 개인적으로 아침가리계곡 트레킹은 올해로 세 번째다. 모두 다 금동 친구들과 함께 했다. 금동의 매년 8월 등산은 아예 아침가리계곡으로 고정되어 있다. 아침가리계곡은 오랫동안 강원도 오지였으나 지금은 부근에 서울양양고속도로가 뚫려 인기가 많다. 고속도로 인제나들목에서 아침가리계곡 입구까지는 17㎞에 불과하고 차로는 20분이면 닿는다.

교통편은 세 가지다. 먼저 승용차를 가지고 갈 경우. 들머리에서 가까운 방동고개 안내센터(조경교)나 날머리인 진동계곡(진동1리 마을회관 앞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트레킹이 끝나면 택시를 이용해 차가 주차된 곳으로 이동한다. 다만 방동고개 안내센터에는 주차공간이 15~20대 뿐이어서 서둘러야 한다. 주차공간이 없을 때는 진동계곡(진동1리 마을회관 앞 주차장)에 주차하고 택시를 이용해 방동고개 안내센터(조경교)로 가면 된다. 두번째는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인제군 상남면 버스터미널에서 택시를 타고 방동고개 안내소로 이동한다. 다만 서울에서 상남면으로 바로 가는 버스가 없어 인제읍에서 갈아타야 하므로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세번째는 여행사를 이용하는 방법. 1인당 4만원을 받는다. 여행사가 시간을 재촉하기 때문에 여유있게 즐길 수 없다는 게 문제다.

참고로 아침가리는 비가 많이 내리면 현장에서 통제한다. 혹여 비가 많이 내릴 것 같으면 출발 하루 전 인제군청에 전화를 걸어 문의해야 허탕을 피할 수 있다. 전화번호는 033-461-2122 이고 문의 가능 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 사이다.

아침가리계곡 트레킹 개념도

 

▲아침가리는 이런 곳

아침가리는 강원도 ‘삼둔 사가리’ 중 하나다. ‘둔’이란 둔덕의 의미로 골짜기의 펑퍼짐한 땅을 뜻한다. ‘가리’는 협소하지만 사람이 일구고 살 만한 농토가 있는 골짜기를 일컫는다. 삼둔은 강원도 홍천군 내면 방태산 자락에 자리잡은, 사람이 살 만한 3개의 평평한 둔덕이다. 사가리는 인제군 기린면에 있는 네 곳의 작은 경작지다. 아침가리, 적가리, 연가리, 명지가리인데 방태산을 가운데 두고 골짜기 하나씩 차지하고 들어앉아 있다.

사가리 중 가장 길고 웅장한 곳은 아침가리계곡이다. 산세가 험하고 골짜기가 깊어 갈아먹을 밭이라고 해봐야 아침나절이면 다 갈 수 있을 만큼 손바닥만 하다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는 얘기도 있고, 첩첩산중이라 해가 짧아 아침나절에만 밭을 갈 수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는 얘기도 있다. 그래서 한자로는 아침 조(朝), 밭갈 경(耕)의 조경동이다. 해발 1000m가 넘는 산들로 둘러싸인 요새와도  같아서 겨울이면 눈과 추위에 갇혀있지만 봄이면 야생화 천국이 되고, 여름이면 시원한 피서지가 된다.

 

▲방동고개까지, 걸어가거나 차를 타고가거나

서울을 비롯 강원 원주, 경북 문경, 경기 이천과 김포, 인천시 등 전국 곳곳에서 승용차에 분승한 친구들이 방동약수 입구에 도착한 것은 2019년 8월 10일 오전 9시. 안내센터가 있는 방동고개까지는 A조와 B조로 나눠 출발했다. A조는 방동약수를 들머리 삼아 3㎞ 정도 떨어진 방동고개까지 시멘트 경사길을 걸어 올라가고, B조는 승용차를 타고 방동고개로 직행했다. 방동약수 입구에서 방동고개까지는 왼쪽의 방동약수를 거치는 길과 직진하는 길로 나뉜다. 약수터 뒤로 난 오솔길을 5분 정도 오르면 곧바로 방동고개로 연결되는 콘크리트 포장도로와 만난다. 방동약수는 탄산 약수로 유명하다. 그때만 해도 뭘 몰랐는지 삐질삐질 땀을 흘리며 걸어올라갔지만 지금은 진동계곡(진동1리 마을회관 앞 주차장)에서 무조건 택시를 타고 방동고개까지 올라간다.

방동약수. 탄산, 망간, 철, 불소 등의 성분이 포함되었다는데 톡 쏘는 물맛에 쇠냄새가 강하다.

 

방동고개에는 15~20대 가량의 차량이 주차할 공간이 있다. 고개까지는 길이 좁아 버스는 올라갈 수 없다. 단체 버스를 타고 온 사람들은 방동약수 입구에서 걸어올라가야 한다. 길이 좁은 탓에 차가 오르거나 내려갈 때는 길 한쪽으로 비켜서야 한다. 걸어 올라가는 등산객은 불편해 하고 차를 타고 올라가는 사람은 미안해 한다.

방동고개로 올라가는 길

 

방동고개에는 안내센터가 있다. 들고나는 사람들을 통제한다. 비가 많이 내려 수량이 많다 싶으면 진입을 막거나 트레킹 인원을 확인한다. 차단막을 쳐놓아 일반 자동차는 다닐 수 없다. 안내센터 직원이 단단히 주의를 준다. 계곡에서 취사를 하지말라고. 산림청 직원이 눈을 부라리고 감시하고 있단다. 청정 지역에서 취사를 하면 그만큼 계곡이 더렵혀지니 당연한 말씀이다. 부끄러운 얘기지만 우리는 작년에 계곡에서 간단한 취사를 했다. 오늘 트레킹은 시작부터 운이 좋다. 많은 비 때문에 며칠동안 내렸던 입산금지령이 풀렸기 때문이다. 사실 2년 전인 2017년에도 전날까지 통제했다가 우리가 도착한 날 통제를 풀어 기분좋게 트레킹을 즐겼던 기억이 있다.

방동고개 안내센터 직원이 금동 친구들에게 주의사항을 전달하고 있다.

 

▲방동고개에서 조경교(트레킹 출발지)까지. 호젓한 숲길이어서 좋다

계곡 트레킹 시작점은 방동고개에서 3㎞ 떨어진 조경교다. 방동약수~방동고개~조경교까지 거리는 대충 6㎞이고 시간은 1시간 30분~2시간 정도 걸린다. 방동고개에서 조경교까지는 자동차 1대가 지나다닐 수 있는 내리막 흙길이다. 물론 일반 차량은 진입 금지다. 숲길이어서 일행들과 두런두런 얘기하며 걷기에 좋다.

차단막을 지나 조경교를 건너면 백두대간 트레일이고 계곡은 왼쪽 아래에 있다.

 

조경교 앞에서 왼쪽 계곡으로 내려가면 본격적인 트레킹 코스다. 직진하면 울진·삼척 무장공비사건 때인 1967년 폐교된 방동초등학교 조경분교가 나온다. 조경분교 앞 자작나무숲을 지나 더 거슬러 올라가면 삼둔사가리에 속하는 명지가리와 월둔으로 이어진다. 가보진 못했지만 어떤 글을 보니 명지가리와 구룡덕봉 삼거리 일대만 오르막이 있을 뿐 대부분 평지 수준이어서 걷는데 무리가 없단다. 이 구간은 사전 예약을 거쳐 허가를 받은 뒤에야 출입할 수 있는 ‘백두대간 트레일’ 인제구간 중 제6구간의 일부다. 거리는 14.5㎞다. 참고로 백두대간 트레일(http://www.baekdutrail.or.kr)은 인제구간, 홍천구간, 약수숲길로 나뉘고 인제구간은 다시 6개 구간으로 세분된다. 이중 인제군의 6구간은 방동약수에서 출발해 조경교를 지나 월둔교까지 가는 21㎞ 구간이다.

백두대간 트레일 중 인제구간의 제6구간 코스(출처 백두대간 트레일 홈페이지)

 

▲계곡 트레킹에 필요한 세 가지 준비물

계곡 트레킹에서 필수 준비물은 세 가지다. 첫째는 신발이다. 계곡 트레킹화, 등산화 중 어느 것을 신어도 무방하다. 다만 계곡 트레킹의 특성을 알고 이에 맞는 신발을 정하는 게 좋다. 계곡 트레킹은 계곡 속을 걷거나 계곡 옆 산길을 번갈아가며 걷는다. 이 과정에서 신발 속으로 물이 들어가는 것은 피할 수 없다. 모래나 자갈도 들어간다. 이런 점을 생각하면 물이 잘 빠지고 모래와 자갈을 빼기 쉬운 계곡용 트레킹화가 좋다. 일반 등산화는 안정감은 있으나 물에 젖어 무겁다. 모래와 자갈도 잘 들어간다. 그렇다고 신지 말아야 할 정도는 아니다. 신발이 젖는다고 아쿠아 슈즈를 신고오는 사람도 있지만 아쿠아 슈즈는 피해야 한다. 계곡 옆 산길을 걸을 때가 많은데 돌부리 때문에 발바닥이 아프고 무릎에 무리를 줄 수도 있다.

배낭을 메면 몸이 뜨므로 계곡을 지나가는 게 오히려 즐겁다. 창민이다.

 

둘째는 스틱이다. 스틱이 없으면 계곡 속을 걸을 때 울퉁불퉁 바위 때문에 중심을 놓치는 일이 잦아 넘어지기 십상이다. 물에서 넘어지는 것이어서 크게 위험하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물속에는 온갖 바위가 많아 어떤 불상사를 당할지 모르니 스틱은 반드시 챙기는 것이 좋다.

셋째는 배낭 속 내용물을 넣을 대형 비닐봉투다. 배낭에서 내용물을 모두 빼내 비닐봉투에 집어넣고 입구를 고무줄로 단단히 봉한 뒤 그것을 다시 배낭 속에 넣으면 가슴까지 차는 계곡을 걸어도 배낭만 젖고 내용물은 젖지 않으니 계곡 트레킹에 반드시 필요하다. 나 역시 3년 내내 그렇게 했는데도 비닐 속 물건들이 조금씩 젖었다. 비닐이 얇아 터져 그런 것이니 가급적 두꺼운 비닐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이런 배낭을 메면 물이 깊어도 부력 덕분에 배낭이 뜨므로 트레킹이 더 재미있어진다. 스마트폰이나 신용카드는 소형 방수 비닐을 준비하면 좋다. 알면서도 이번 트레킹에서 스마트폰 관리를 소홀히 하고 이 때문에 폰에 물이 들어가 며칠 불편함을 감수해야 했다. 요즘은 방수 배낭도 있으므로 검토할 만 하다.

복장(특히 하의)은 반바지와 긴바지 어느것을 입어도 무방하지만 장단점이 있다. 미끄러져 넘어질 때 생기는 찰과상을 피하려면 긴바지가 좋고 활동성을 생각하면 반바지가 좋다. 물론 둘 다 가급적 물에 덜 젖는 천의 옷이 좋다. 또 하나 신경써야 할 것은 로프다. 단체 트레킹의 경우 남성끼리 가면 큰 문제 없으나 일행 중 여성이 포함된다면 로프(5~10미터)를 가져가는 것이 여러모로 안전하다.

 

▲본격적으로 아침가리 트레킹을 즐겨보자

조경교에는 컨테이너로 만든 약초상회가 있다. 주류와 음료수, 커피를 판다. 아쉬운 것은 가게 건물과 주변의 처진 현수막 모양과 색이 숲길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약초상회에서 요깃거리를 살 수 있다는 점에서는 유용하다. 조경교에서 계곡 쪽으로 내려가니 곧바로 청량한 물소리가 우리를 맞는다. 너나없이 물속으로 뛰어든다. 더위가 가시자 비로소 계곡 물이 눈에 들어온다. 그렇게 맑고 깨끗할 수가 없다. 조금 깊다 싶으면 물색이 어김없이 옥빛이다. 연초록인 곳도 있다.

정말 물이 맑고 깨끗하다. 수량도 풍부하다. 이런 계곡의 연속이다.

 

2017년과 2018년에 비해 올해 계곡물은 유난히 맑고 깨끗하다. 최근 3년간 수량이 가장 많은 해는 2017년이지만 그때는 비가 전날 저녁까지 내려 오히려 맑지 않았다. 2018년은 가뭄이어서 물비린내가 났다. 올해는 2년 전만큼 수량이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며칠전까지 비교적 많은 비가 내려 계곡의 지저분한 것을 다 쓸고 내려가 물이 그렇게 맑을 수가 없다. 조경교에서 종착점(진동계곡)까지는 6.2㎞다. 쉬엄쉬엄 즐기면서 내려가면 4~5시간, 부지런히 내려가면 3시간 정도 걸린다.

허리까지 차는 계곡을 지나는 친구들. 맨 앞은 늘 씩씩하고 활기가 넘치는 창화다.

 

이제 본격적으로 계곡 트레킹을 떠나보자. 물은 맑고 수량은 풍부하다. 무릎은 기본이고 가슴까지 차는 곳이 여러곳 있다. 계곡물이 깊고 급류다 싶으면 계곡 옆 산길로 가면 된다. 산길도 호전하고 좋다. 숲 그늘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가든, 계곡을 따라 첨벙첨벙 또는 자박자박 걸어가든 내 맘대로다. 그 어디에도 인공 구조물이 없다.

물이 깊고 급류일 때는 계곡 옆에 길이 있어 걱정이 없다.

 

아침가리 계곡을 걸으면서 허벅지까지 적시지 않고 걸을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열댓 번쯤 계곡을 건너야 하기 때문이다. 이 대목에서 아침가리 계곡을 즐기는 요령을 조언하자면, 신발을 신은 채 과감하게 물속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안전에도 좋고, 정신건강에도 좋다. 더위를 식히는 데도 그만이다. 처음에는 신발을 벗어들고 조심스레 물을 건너던 이들도, 트레킹 코스 중간쯤이면 포기한 채 신발을 신은 채 물속으로 들어가기 마련이다. 막상 물로 들어가면 걷는 게 즐겁다는 것을 바로 알게 된다. 그러니 출발부터 신발은 물론 허벅지까지 젖을 요량으로 트레킹을 하는 게 여러모로 좋다. 몸까지 젖을 각오라면 더욱 신난다.

바위에서 계곡으로 뛰어내리는 남근의 모습

 

계곡은 전체적으로 폭이 넓다. 폭이 좁고 깊은 소도 있지만 극히 일부 구간이다. 간혹 물이 가슴까지 차면서도 물살이 약한 곳이 있다. 신기하게도 그 옆엔 모래와 자갈이 깔려있는 넓은 곳이 있다. 쉬어가라는 계곡의 뜻이니 배낭을 내려놓고 물속으로 들어가 즐기면 된다. 수영을 맘껏 해도 좋을 만큼 폭이 넓고 길이도 길다.

물이 깊지만 물살이 약한 곳에서는 이렇게 수영을 즐긴다. 성철(왼쪽)과 규철이다.

 

우리 대원 중 수영하면 세 사람이다. 어떤 운동이든 체적화된 몸을 갖고 있는 산악대장 창민, 바닷길 7㎞도 거뜬하다는 해군 준위 출신 석범, 그리고 계곡을 접영으로 역류해 올라갈만큼 수영에 자신이 있는 규철이다. 여기에 성철 종훈 창화도 나서 수영을 즐긴다. 그들의 쾌활한 웃음소리가 계곡 곳곳으로 퍼져나간다. 계곡 양쪽 비탈면에는 폭포라고 하기에는 아담하고 작은 실폭포가 두어군데 있다. 이름이 없어서 그냥 무명폭포다.

아담한 실폭포들

 

▲“뚝발소에서 뛰어내리면 안돼요”

출발지와 종착지 중간 지점에 계곡을 막고 버티고 선 3~4m 높이의 바위절벽이 보인다. 그 바위절벽 옆으로 물줄기가 힘차게 쏟아져 내리는 곳에 깊이를 알 수 없는 검은 물빛의 뚝발소(沼)가 자리하고 있다. 아침가리 계곡을 통틀어 지명이 붙여진 곳은 이곳뿐이다.

뚝발소

 

절벽바위에서 뛰어내리면 위험하니 뛰어내리지 말 것을 당부하는 현수막이 인근에 걸려있다. 실제로 수년 전 트레킹을 하러 왔다가 물에 빠진 어린아이를 구하러 뚝발소에 뛰어들었던 의사가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그것도 모르고 나는 작년에 뛰어내리는 어리석은 짓을 했다. 친구들이 멀리서 뛰어내리지 말라고 소리쳤으나 계곡물 소리에 막혀 듣지 못하고 뛰어내렸다. 1년 전에 비해 물이 현격히 줄어들었고 다른 사람들도 많이 뛰어내려 나도 모르게 뛰어내리고 싶은 충동을 억제하지 못한 것이다. 실제로 작년엔 수량이 많지 않아 그리 위험하지는 않았으나 물이 많을 때는 소용돌이가 쳐 위험하단다. 그 옆을 지나갈 때 상호가 “오늘도 뛰어내려 보시지?”하며 핀잔을 준다. 뚝발소가 위험한 것은 깊이도 깊이지만 소용돌이 때문이다. 올해는 수량이 풍부해 창민이가 뛰어내리지 말라고 신신당부한다. 나 역시 뛰어들지 않았다.

계곡을 열댓 번쯤 건너면서 트레킹을 즐긴다.

 

올해 트레킹에서는 작심하고 사진을 찍었다. 혹시 폰을 계곡에 빠뜨릴까봐 조심조심하며 사진을 찍었다. 찍지 않을 때는 비닐에 넣어두었으나 살짝 넘어지면서 폰에 물이 들어가고 말았다. 이번에 아침가리 계곡을 처음 오는 친구들이 몇몇 있다. 철신 익환 호준 태훈 등인데 너무 좋다고 한다. 몇 번 왔던 친구들도 올해가 가장 멋지다며 감탄사를 연발한다. 생각해보니 이렇게 멋지고 넓고 긴 계곡은 전국적으로 없는 것 같다. 계곡의 마지막 지점은 방태천과 만나는 곳에 있다. 방태천을 건너가면 바로 속세다. 총거리를 재보니 12㎞에서 약간 부족하다. 속세인 진동1리 갈터쉼터에는 음식점이 있고 가게가 있고 택시와 버스가 있다. 무엇보다 반가운 것은 1000원을 내고 하는 간이 샤워시설이다. 아침가리의 흔적을 비누로 지우고 1박할 숙소로 돌아오니 친구 아내들이 가져온 산해진미로 저녁상이 푸짐하다.

키를 넘는 곳도 있다. 물살이 느려 걱정할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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