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오늘

수풍발전소 첫 송전

압록강은 상류에서 허천강·장진강과 만나고 중류에서 자성강·독로강 등과 만나 황해로 흘러드는, 길이가 803㎞에 달하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강이다. 압록강에 수풍댐 건설이 시작된 것은 중일전쟁이 발발하고 3개월 뒤인 1937년 10월이었다. 일제는 댐공사를 맡을 조선압록강수력발전(주)을 설립한 뒤 압록강이 중국과 경계를 이루고 있어 일본의 괴뢰국인 만주국에도 만주압록강수력발전(주)를 설립해 공동투자·공동배분의 형식을 취했다.

그리고 1941년 8월 5일, 첫 송전을 시작했다. 4년 간의 공사 끝에 이뤄진 대역사였다. 첫 송전은 만주국으로 보내졌고 우리나라로는 9월 1일 송전을 시작했다. 이날 가동을 시작한 발전용량 10만㎾는 단일 기 발전으로는 세계최대였다. 비록 일제의 공사였지만 수풍댐은 우리나라 댐기술 개발사의 중요한 전환점이 됐다. 1호기에 이어 다섯 기(機)가 추가로 가동을 시작한 1943년 11월부터는 60만㎾를 발전했다. 댐의 규모도 높이가 106.4m, 길이가 899.5m나 되는 동양최대의 댐이었다.

댐 건설로 조성된 인공호수 ‘수풍호’ 역시 위용을 자랑했다. 저수량 116억t에 수면 면적이 298㎢나 됐고, 호수 둘레만도 1074.4㎞에 달하는 대규모였다. 1973년에 완공된 소양강댐이 발전용량 20만㎾, 총저수량 29억t, 수면면적 70㎢인 것과 비교하면 그 규모가 쉽게 짐작이 간다. 6·25때 유엔군의 폭격으로 발전소 설비의 70%가 파괴된 것을 소련의 원조로 다시 복구해 1958년부터는 70만㎾를 발전했으나 시설이 워낙 낡아 현재는 30∼40% 만 발전하고 있는 상태다. 이마저도 개·보수비를 마련하지 못해 발전용량의 50% 만 가져가야 할 공동관리국(國) 중국이 90%를 가져가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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