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오늘

대한민국, 첫 하계올림픽 출전

↑ 런던 올림픽 개막식 주경기장으로 입장하는 한국 선수단. 손기정이 기수를 맡았다.

 

1948년 7월 29일, 59개국 선수 4000여 명이 참가한 제14회 런던올림픽이 개막됐다. 2차대전으로 두 차례나 대회가 무산되고 12년 만에 치러진 올림픽이었다. 한국을 비롯, 15개 신생국이 처음 참가한 것과 달리 전범국 일본·독일·이탈리아는 초청받지 못했다. 한국은 광복 후 처음 출전한 하계올림픽에 축구·복싱·역도 등 7개 종목 50명의 선수와 17명의 임원을 출전시켰다. 창던지기에 출전한 박봉식은 유일한 여성 선수였다. 그해 1월, 단 3명 뿐인 초미니 선수단을 파견한 스위스 생모리츠 동계올림픽이 광복 후 출전한 첫 올림픽이었다.

한국인이 일본 이름을 달고 올림픽에 출전한 대회는 1932년 LA올림픽이 처음이었다. 그때는 마라톤과 복싱에 3명이 출전, 김은배가 마라톤에서 6위를 기록했다. 1936년 베를린올림픽에는 손기정·남승룡 등 7명이 일본 대표로 참가, 마라톤에서 금·동메달을 차지했다. 런던올림픽은 정부가 수립되기 전이라 올림픽 후원권을 발행(1947년 12월)해 참가비용을 조달했다. 액면가는 100원으로 당시 최고급 담배였던 ‘공작’이 30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결코 적지 않은 금액이었다.

6월 21일 서울역을 출발해 열차로 부산에 닿은 선수단은 다시 배를 타고 요코하마를 거쳐 7월 2일 홍콩에 도착했다. 홍콩에서 런던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으나 인도·이집트·로마·암스테르담을 거쳐가는 장거리 비행이었다. 결국 20일이 지난 7월 8일이 돼서야 파김치 상태로 런던에 도착할 수 있었다. 8월 10일 김성집 선수가 역도에서 첫 동메달을 따내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태극기가 게양되는 감격을 맛보더니 이어 한수안 선수도 복싱에서 동메달을 획득, 한국은 59개 참가국 가운데 32위, 아시아권에서는 인도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한국계 미국인 새미리(李)가 하이다이빙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것도 런던 올림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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