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오늘

日 ‘다이쇼 문단의 귀재’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35세로 자살

1927년 7월 24일, 다이쇼(大正) 문단의 귀재 아쿠타가와 류노스케(芥川龍之介)가 다량의 수면제를 먹고 35세로 자살했다. 유서에서 밝힌 ‘장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 만이 알려졌을 뿐 정확한 자살 동기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청년과 지식인들은 쇼와(昭和) 시대의 위기와 불안을 반영한 죽음으로 받아들이고 큰 충격을 받았다.

용의 해, 용의 달, 용의 날에 태어났다 해서 ‘류노스케(龍之介)’로 이름 지어진 그는 생후 8개월 쯤 어머니가 미쳐버려 외삼촌 집에 양자로 입적됐다. 그러나 어머니의 광기가 유전될 지 모른다는 공포감이 평생 그를 괴롭혔고, 그를 자살로 몰고간 한 원인으로 작용했다. 1914년 도쿄제대 재학시절 발표한 처녀작 ‘노년(老年)’ 이래 정교하고 치밀한 구성과 다양한 문체로 다이쇼 문단에서 확고한 지위를 구축했으나 일찌감치 찾아온 신경쇠약과 주변 가족들의 불행, 그리고 가족들을 부양해야하는 현실적 고뇌 앞에서 그의 신경은 더욱 예민해졌다.

자살하던 해에 발표한 ‘신기루’나 ‘톱니바퀴’는 그의 날카로운 신경을 그대로 묘사해 소름이 끼칠 정도였지만 문단으로부터는 극찬이 쏟아졌다. 현재 일본 최고의 신인문학상으로 자리매김돼 있는 아쿠타가와상은 1935년 문예춘추사가 창설한 상으로 재일교포 가운데는 이회성, 현월, 유미리가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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