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오늘

제1차 인도차이나전쟁 종결지은 ‘제네바 협정’ 조인

제1차 인도차이나 전쟁의 종결을 논의하던 제네바 회담 도중 프랑스군 거점 디엔비엔푸가 56일간의 사투 끝에 북베트남에 함락(1954년 5월 7일)되면서 회담 속도가 빨라졌다. 인도차이나 전쟁은 1945년 9월 호찌민이 독립을 선언했으나 2차대전 발발로 일본에 베트남을 빼앗긴 프랑스가 이를 인정하지 않고 베트남 재정복을 목표로 1945년 10월에 남부를 점령한데 이어 1946년 11월에 북부를 무력공격하면서 시작됐다. 프랑스군 9만5000명과 베트남인 130만명의 생명을 앗아간 9년간의 전쟁에 프랑스 국민들도 진절머리를 내며 휴전을 원하고 있었다.

1954년 7월21일, 3개월에 걸친 회담 끝에 스위스 제네바에서 휴전협정이 조인됐다. 프랑스·북베트남·라오스·캄보디아가 조인 당사국이었고 미국·영국·소련·중국 등 강대국들도 회담에 참여, 자신의 이익을 관철시키려했다. 회담에서 북베트남 대표는 베트남의 즉각 독립, 모든 외국군 철수, 통일선거 실시 등 8개항을 주장했으나 강대국의 중재로 프랑스가 제시한 안(案)이 채택됐다. 북위 17도선을 잠정 군사경계선으로 북은 호찌민이, 남은 프랑스가 지원하는 바오다이가 통치한다는 것이었다. 또 남북통일선거를 1956년 7월에 국제 감시하에 실시하는 것으로 합의했지만 미국이 이를 거부하고 바오다이 정권도 휴전 협정을 반대하면서 베트남은 새로운 수렁 속으로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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