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오늘

여류비행사 아멜리아 에어하트 남태평양 비행 중 실종

1937년 당시, 대서양·태평양 항로가 개설될 정도로 항공술이 발달했지만 적도 주변을 따라 도는 긴 항로로 지구를 일주한 사람은 그때까지 아무도 없었다. 39세의 미국 여성 아멜리아 에어하트가 이 모험에 도전장을 냈다. 에어하트는 1932년 5월 여성 최초로 대서양 무착륙 횡단비행에 성공하고, 미 대륙(로스엔젤레스∼뉴욕)과 태평양(하와이∼캘리포니아) 상공을 단독 논스톱으로 비행한 경력을 갖고 있던 베테랑 여성 조종사였다. 그는 결혼해서도 남편의 성을 따르지 않았던 당대 최고의 여장부이기도 했다. 1927년 대서양 무착륙 단독비행에 성공한 찰스 린드버그 이름에서 딴 ‘레이디 린디’ 혹은 ‘하늘의 퍼스트 레이디’로 불리며 미국 내 인기는 하늘을 찌를 듯했다.

1937년 6월 1일 에어하트는 항법사 프레드 누넌과 함께 쌍발기 ‘록히드 엘렉트라’에 몸을 싣고 로스엔젤레스를 출발했다. 푸에르토 리코로 남하한 뒤 곧 동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남미∼아프리카∼중동∼인도를 경유해 6월 28일 오스트레일리아에 도착할 때만해도 일정은 순조로워 보였다. 그러나 뉴기니를 이륙해 4000㎞ 떨어진 하우랜드섬으로 날아가던 7월 2일 오전 8시45분 쯤 “동경 157도, 남위 33도7분 상공을 날아가고 있다”는 무선연략을 마지막으로 갑자기 모든 연락이 끊겼다. 그것으로 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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