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오늘

美 국기 처음 제정

1777년 6월 14일, 미국이 독립 1년 만에 국기를 처음 제정했다. 13개주 대표가 모인 대륙회의에서였다. ‘붉은 색과 흰 색으로 된 13개의 줄무늬와 청색 바탕의 13개 별’이 국기 제정의 첫 원칙이었다. 그러나 별의 배치를 구체적으로 정하지 않아 국기마다 별의 위치가 달랐다. 요즘처럼 별을 엇갈리게 배열한 것도 있었고, 둥글게 배열한 것도 있었다.

성조기(星條旗·Stars and Stripes)를 처음 도안한 사람은 벳시 로스라는 여인과 독립선언서에 서명했던 프랜시스 홉킨슨이라는 설로 갈리지만 확실치는 않다. 이후 새로운 주가 연방에 편입될 때마다 별과 줄무늬가 15개(1795년), 20개(1818년)로 늘어나자 먼로 대통령이 1818년에 ‘줄무늬는 13개로 고정하고, 별은 새로운 주가 연방에 편입될 때마다 하나씩 추가한다’는 원칙을 정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27번이나 변신을 거듭해온 국기가 현재의 모습을 갖춘 것은 1960년 7월 4일, 하와이가 50번째 주로 연방에 편입된 뒤부터였다.

성조기는 ‘Star Spangled Banner’라고도 불리는데, 이는 1814년 영국의 치열한 폭격에도 불구하고 볼티모어의 멕헨리 요새에 여전히 성조기가 휘날리는 것을 본 프랜시스 스콧 키가 쓴 시에서 딴 구절이다. 이 시에 영국 노래 ‘To Anacreon in Heaven(천상의 아나크레온에게)’의 멜로디를 붙힌 게 미국 국가(國歌)의 출발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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