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오늘

조 루이스, 세계헤비급 챔피언 획득

1937년 6월 22일, 20세기 복싱사를 화려하게 장식할 새로운 세계헤비급 챔피언이 탄생했다. ‘갈색 폭격기’ 조 루이스 배로였다. 승부는 예상대로 루이스의 8회 KO승으로 끝이 났으나 루이스는 기뻐하지 않았다. 그가 진정으로 눕히고 싶었던 선수는 그가 챔피언에 오르기 전 그에게 유일하게 1패를 안겨준 전 챔피언 맥스 슈멜링이었기 때문이다. 루이스는 1년 전 6월19일 뉴욕의 양키 스타디움에서 슈멜링에게 12회 KO패했었다. 연전연승을 달려온 루이스로서는 통한의 1패였다.

“슈멜링을 이길 때까지는 진정한 챔피언이 아니다”는 루이스의 바람대로 둘이 재격돌한 것은 1938년 6월 22일이었다. 루이스가 챔피언이 오른지 정확히 1년 뒤였고 장소 역시 2년 전과 같은 곳이었다. 2차대전의 전운이 감돌고 있을 때, 둘의 시합은 단순한 복싱시합을 넘어 나치 대 미국의 자존심이 걸린 한판 승부였다. 권투를 유난히 좋아했던 히틀러는 슈멜링의 2년 전 승리를 “게르만 민족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린 쾌거”라며 그를 독일의 영웅으로 선전해 왔다. 미국인들은 당시의 심각한 인종차별 속에서도 이날만은 한마음으로 흑인인 루이스를 응원했다.

다만 결과는 싱거웠다. 7만5000명 관중들의 절대적인 응원 속에서 루이스가 1회 공이 울리고 단 124초 만에 슈멜링을 링 바닥에 쓰러뜨렸기 때문이다. 명실상부한 세계최강의 복서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이후 루이스는 11년 8개월 동안 25차례의 방어전을 성공시키며 당시로서는 세계헤비급 사상 최장수 챔피언으로 군림했으나 더 이상의 상대가 없어 1949년 3월 1일, 스스로 타이틀을 반납하고 챔피언에서 물러났다. 1934년 프로에 입문, 1951년 재기전에서 로키 마르시아노에게 패배할 때까지 71전 68승(54KO승) 3패의 대기록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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