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오늘

美 제7기병대, 인디언과의 리틀 빅 혼 전투에서 전멸

19세기 중엽, 미 대륙의 동쪽과 서쪽을 이미 정복자들에게 빼앗긴 인디언들에게 남은 땅이라곤 중북부의 대평원 뿐이었다. 남북전쟁으로 경황이 없었던 정복자들은 두 차례의 ‘라라미 조약’을 통해 그 길을 지나는 백인 개척자들의 신변 안전을 보장받는 대신 인디언들에게는 영토보장을 약속했다.

그러나 남북전쟁도 끝나고 이 지역 내 블랙힐즈에서 금광이 발견됐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정복자들의 탐욕이 되살아났다. 미 정부가 인디언들에게 “1876년 1월 31일까지 이곳을 떠나 보호구역으로 옮기라”고 통보했지만 인디언들은 시한을 맞출 수 없었다. 미 정부가 제7기병대를 급파하자 수우족의 최대 부족인 라코타족과 샤이엔족은 시팅불과 크레이지 호스를 중심으로 몬태나주(州) 리틀 빅 혼 강가에 모여 항전 채비를 했다.

1876년 6월 25일, 남북전쟁의 영웅 커스터 중령이 다른 부대와의 합류 약속을 깨고 먼저 인디언 공격에 나섰다. 하지만 전투가 어떻게 진행됐는지는 아무도 알 수 없었다. ‘코만치’라는 기마 만이 살아남았을 뿐 200명 이상의 기병대원 전원이 몰사했기 때문이다. 시팅불은 이 전투에서는 승리했지만 결국 식량과 화력의 열세를 이기지 못하고 국경을 넘어 캐나다로 도주해야 했다. 그러나 캐나다가 그들을 돕지않자 결국 미정부에 항복한 뒤 인디언 보호구역에서 살다가 1890년 12월 15일 인디언 경찰이 쏜 총에 살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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