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오늘

독일, 프랑스와의 경계선에 지역인 알자스·로렌을 주(州)로 공인

프랑스·독일의 경계에 있는 알자스·로렌은 지정학적 위치와 경제적 가치로 예로부터 양국간 분쟁이 끊이지 않았다. 다량으로 매장돼 있는 석탄과 철, 여기에 온난한 기후로 와인 맛도 좋아 양국은 호시탐탐 이곳에 눈독을 들였다. 역사적으로 이곳에 먼저 국기를 꽂은 나라는 프랑스였다. 30년전쟁을 종결시킨 베스트팔렌조약(1648년)이 알자스를 프랑스 영토로 결정한 것이다. 로렌은 1766년에서야 프랑스로 귀속됐다.

그러나 상류층만 프랑스에 우호적이었을 뿐 독일어와 독일 풍습이 그대로 유지돼 통합이 더뎠다. 주인이 독일로 바뀐 것은 1870년 프랑스가 프로이센과의 전쟁에서 패하고난 뒤였다. 알퐁소 도데의 ‘마지막 수업’이 발표된 것도 이 무렵이었다. 독일은 이곳에서 프랑스의 흔적을 지우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 자치지역이었던 이곳이 독일연방의 한개 주(州)로 공식 편입된 것은 1911년 5월 26일이었다.

묘한 것은 누가 이 지역을 지배해도 통합에 적극적이지 않은 주민들의 성향이었다. 어렵사리 독일의 일원으로 자리를 잡는가 싶더니 1차대전 패배는 주인을 다시 프랑스로 되돌렸다. ‘베르사유조약’(1919년)이 소유주를 변경한 것이다. 50여 년만의 프랑스 복귀였지만 지역 주민들은 프랑스의 성급한 동화정책에 또 반발했다. 운명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2차대전 발발과 함께 5년간 독일 수중에 떨어졌다가 전후 다시 프랑스로 반환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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