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오늘

제1회 아카데미상 시상식

1929년 5월 16일, 제1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이 헐리우드 안 루스벨트 호텔에서 열렸다. 참석자는 250명. 5분간 진행된 대회 입장료로 10달러를 받았다. 1927∼1928년의 작품을 대상으로 심사한 결과 여우주연상은 재닛 게이너가, 남우주연상은 에밀 야닝스가 수상했고 감독상은 루이스 마일스톤과 프랭크 보제이즈가 공동수상했다.

작품상은 2개 부문으로 나뉘었는데 상업적인 성공을 거둔 작품상은 윌리엄 웰만 감독의 ‘날개’가, 예술적인 작품상은 무르나우 감독의 ‘선라이즈’가 수상했다. 순정파 재닛은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지만 특별상을 수상한 채플린은 “소수의 인간이 결정한 것이므로 명예가 아니다”는 태도를 보였다. 주최 측인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는 당시의 영화 추세가 토키영화(발성영화)로 이행되는 전환기였음에도 무성영화 만을 심사 대상으로 삼았다. 이 때문에 첫 해에는 자막상도 있었다. 최초의 토키영화 ‘재즈 싱어’는 특별상을 수상했다.

수상자에게 주어지는 트로피를 ‘오스카’라고 부르게 된 것은 아카데미 사무국 직원이 트로피를 보고 자신의 삼촌 ‘오스카’를 닮았다고 한데서 연유하는데 6회 시상식에서 한 영화평론가가 캐서린 햅번의 첫 여우주연상 수상을 거론하면서 ‘오스카’를 언급한 후부터 ‘오스카’로 불린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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