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오늘

인상파 화가 에두아르 마네 사망

에두아르 마네(1832~1883)는 “그림은 화폭 위에 색채를 재배치하는 것”이라며 실제 보이는 것을 자신의 색감으로 재해석하고 “내 눈에 보이는 대로 그리겠다”며 인위적인 그림을 거부했다. 1863년 ‘낙선전(落選展)’에 전시된 그의 그림이 파리 화단을 혼란에 빠뜨렸으니 ‘풀밭위의 식사’였다. 검은 정장의 두 신사와 나부(裸婦)를 등장시켜 밝음과 어두움을 대담하게 대비한 이 작품은 훗날 미술사가들의 격찬과 달리 당시 비평가들로부터는 호된 비난을 받았다. 파리 시민들도 부도덕하다며 손가락질했다.

격론에 휘말린 덕에 마네의 이름이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자 모네, 피사로, 시슬레 등 훗날 인상파 그룹을 형성하는 청년 화가들이 낡은 예술관에 반기를 든 그에게 몰려들었다. 인상파 전시회에 한 번도 참가한 적이 없는 마네가 인상주의의 선구자로 활동하게 된 이유도 이 때문이다.

청년 화가들은 1874년 제1회 인상파 전시회를 열었다. 마네 또한 이들처럼 빛의 효과와 순간적인 인상에 충실했지만, 정작 전시회는 참가하지 않고 그들과 동일시되는 것도 꺼렸다. 마네가 좇은 길은 프랑스의 국전(國展)인 ‘살롱전’이었다. 끊임없이 살롱전의 문을 두드렸고 그때마다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살롱전에 정식으로 출품해 기존 화단으로부터 인정받고 싶었는지는 몰라도 살롱전에 비판적인 사람들은 마네를 “명예욕에 불타는 더러운 부르주아”라고 비아냥댔다. 1883년 4월 30일 파리에서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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