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오늘

이탈리아 파시스트 독재자 무솔리니 처형

서쪽과 동쪽에서 각각 진격해 들어온 미군과 소련군이 독일 엘베강 중류 토르가우 부근에서 감격적인 악수를 교환함으로써 2차대전도 사실상 마침표를 찍은 1945년 4월 25일. 이탈리아의 파시스트 독재자 무솔리니가 정부(情婦) 클라라 페타치와 함께 밀라노를 탈출했다. 목적지는 스위스. 그러나 둘은 스위스 땅을 밟아보지도 못하고 탈출 이틀 만에 이탈리아 북부 코모 호수 근처에서 파르티잔에 체포돼 좀 더 살아보려던 꿈도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살려달라”고 목숨을 구걸했으나 용서받기에는 그가 인류에 끼친 악행이 너무 컸다. 27일 약식재판을 거쳐 총살형에 처해졌고 시체는 28일 밀라노의 로레타 광장에 거꾸로 매달려 군중 앞에 공개됐다.

이틀 뒤에는 히틀러도 애인 에바 브라운과 함께 자살을 선택했다. 베를린의 지하벙커 총통 관저에서 히틀러는 권총을 입에 넣어 방아쇠를 당겼고 브라운은 청산가리를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무솔리니·히틀러에 앞서 4월 12일 미국 대통령 루스벨트도 세상을 떠나 2차대전의 주역 네 사람 중 처칠을 제외하고는 누구도 2차대전의 결말을 보지못한 채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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