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오늘

스페인 내전 종결

1939년 3월 28일 프란시스코 프랑코 장군이 이끄는 파시스트 반란군이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에 입성하므로써 2년 8개월 간 끌어온 스페인 내전이 사실상 종지부를 찍었다. 대부분 지역이 이미 반란군에 점령돼 사기가 극도로 저하된 상태에서 마지막 보루 마드리드를 지키는 인민전선 내부의 갈등이 패배를 재촉했다. 결사항전파와 교섭을 통한 전쟁중단파 간의 대립은 급기야 결사항전파를 프랑스로 내몰았고 전쟁중단파는 무조건 항복을 결정했다.

‘2차대전의 리허설’ ‘학살병기의 실험장’ 등으로 불린 스페인 내전이 일어난 것은 1936년 7월17일 스페인령 모로코에서 군부가 반란을 일으키고 이튿날 스페인령 카나리아 군도에 좌천돼 있던 프랑코가 쿠데타를 선언하면서였다.

1936년 2월 총선에서 과반수를 획득한 인민전선이 정교 분리, 농지개혁 등 진보적 정책을 펼치며 중산층과 노동자, 농민의 지지를 받아가자 가톨릭과 지주·자본가들이 불안해하는 틈을 이용해 군부가 반란을 일으킨 것이다. 본토의 세빌리아, 바르셀로나, 안다루시아 등에서도 반란이 일어나 곧 수도 마드리드를 점령할 태세였지만 민병들의 거센 저항이 이들의 발목을 잡았다.

소련을 비롯한 55개국에서 모인 4만 명에 달하는 국제의용군 ‘국제여단’이 인민전선에 합류하고 독일과 이탈리아에서 파견된 정규군이 반란군에 가담함으로써 전쟁은 국제전 양상을 띠었다. 앙드레 말로, 어니스트 헤미웨이 등 세계적인 지성들도 인민전선 지원에 나섰다. 내전 기간중 사망자는 30만∼60만 명, 망명자는 25만∼50만 명을 헤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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