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오늘

유럽경제공동체(EEC) 출범

유럽은 작은 땅에 여러나라가 얽혀있는 탓에 역사적으로 늘 경쟁과 대립과 전쟁이 끊이지 않았다. 이는 중국과 이슬람 세력에 뒤져있던 유럽이 역사의 중심으로 우뚝서게 한 동인(動因)이 되기도 했지만 피해가 너무 컸다. 2차 대전이 끝나자 유럽인들은 반복되는 재앙을 피하기 위해 그들의 오랜 꿈인 유럽통합을 모색했다.

그리고 1950년 5월 9일, 프랑스 외무장관 로베르 슈만이 석탄과 철강산업의 통합을 제창하며 꿈의 실현에 나섰다. 이 제안은 유럽연합이 이 날을 ‘유럽의 날(Europe Day)’로 기념할 만큼 유럽통합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 날이다. 이듬해 4월 프랑스·서독·이탈리아·벨기에·네덜란드·룩셈부르크 등 6개국이 ‘유럽석탄철강공동체(ECSC)’를 발족시키면서 ‘유럽 합중국’을 향한 유럽인들의 먼 여정이 시작됐다.

1957년 3월 25일에는 6개국 대표가 로마에 모여 회원국간 자본·상품·노동력·서비스의 자유로운 이동을 목표로 한 유럽경제공동체(ECC)와 유럽원자력공동체(EURATOM) 창설에 조인함으로써 유럽통합은 이제 거역할 수 없는 대세로 굳어졌다. 1967년 7월에는 ECC·ECSC·EURATOM이 유럽공동체(EC)로 헤쳐모여 유럽통합의 기틀을 더욱 공고히 했다.

공동시장을 단일시장으로 전환하려는 시도가 진행되는 가운데 독일의 통일과 소련의 몰락은 유럽에 새로운 통합방식을 요구했다. 1993년 11월, 궁극적으로 유럽연방을 지향하는 ‘마스트리히트 조약’이 발효됨으로써 오늘날의 ‘유럽연합(EU)’이 출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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