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오늘

청나라 한자사전 ‘강희자전’ 완성

청나라 4대 황제 강희제의 명에 의해 30여 명의 학자들이 1710년 편찬하기 시작한 한자자전 ‘강희자전(康熙字典)’이 1716년(강희 55년) 3월 19일 완간됐다. 강희제는 1661년부터 1722년까지 무려 61년간 중국을 다스린 중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군주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그는 대만과 티벳을 정복하고 남하하는 제정 러시아를 물리쳐 현대 중국의 국경선을 획정한 정복군주였으며 ‘강희자전’을 비롯 역사에 남을 여러 책들을 펴낸 문화군주로도 이름을 날렸다.

명나라 때 편찬된 ‘자휘(字彙)’와 ‘정자통(正字通)’을 참고한 강희자전은 214개의 부수를 획순으로 배열하고, 각 부수에 배속된 문자 역시 획순으로 배열해 오늘날 한자자전의 원조를 이룬다. 표제한자 4만 7035자와 고대의 이체자(異體字) 1995자를 수록, 20세기 이전까지는 최대규모를 자랑했다. 글자풀이와 적절한 고전용례를 덧붙여 총 42권으로 구성됐다. 그러나 인용문에 착오가 많아 1827년 왕인지가 ‘자전고증(字典考證)’을 편찬, 2588개의 오류를 바로잡아 중간(重刊)했다.

최초의 한자자전은, 지금은 남아있지 않지만 진나라 때 편찬된 ‘창힐편’으로 3300자가 수록됐으나 부수가 없어 한자를 찾는데 불편했다. 후한시대 서기 100년에 허신이란 학자가 펴낸 ‘설문해자(說文解字)’는 수록한자(9353자)도 많고 부수도 있어 검색이 편리했다.

‘옥편(玉篇)’은 양나라 때 고야왕이라는 학자가 서기 543년에 한자의 정확한 뜻과 음을 밝히기 위해 2만 2726자를 수록해 펴낸 자전이름으로 우리가 보통명사로 알고 있는 것과 달리 고유명사다. 부수도 자전에 따라 540개(설문해자), 542개(옥편). 214개(자휘·강희자전) 등으로 변해오다 최근에는 200개 이하로 줄었다. 현재 한자자전 중 가장 많은 한자를 수록한 자전은 5만 4678자를 수록해 1990년에 간행된 중국의 ‘한어대자전(漢語大字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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