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오늘

로버트 고더드, 세계최초로 3단식 로케트 발사

1920년, 훗날 ‘로켓의 아버지’로 불리게 될 로버트 고더드가 “로켓이 달까지 갈수 있다”는 논문을 발표했을 때 뉴욕타임스는 사설에서 그를 ‘고등학생 이하 수준의 과학자’라며 혹평을 서슴지 않았다. 그러나 반세기가 지난 1969년 7월 17일 뉴욕타임스는 지면으로 당시의 비판을 공식 사과해야 했다. 사흘 후 인간을 태운 아폴로 11호가 처음 달에 발을 내디뎠기 때문이다.

고더드의 이름이 세계 로켓사의 첫 페이지를 장식한 것은 세계최초로 액체 추진제 3단식 로켓을 발사했기 때문이다. 1925년 12월에 쏘아올린 5.5㎏의 로켓이 고더드가 하늘로 올려보낸 최초의 액체추진 로켓이었지만 공식적인 자료가 남아있지 않아 로켓사는 1926년 3월 16일을 우주여행의 첫걸음으로 기록하고 있다. 발사는 메사추세추주 어번에서 행해졌다. 액체연료를 사용해 최고시속 90㎞의 속도로 2.5초 동안 56m를 날아간 3단식 로켓이었다.

이후의 로켓사 역시 고더드의 독무대였다. 1935년 3월 28일에는 처음으로 자이로스코프 제어장치를 장착한 로켓을 평균시속 880㎞의 속도로 1400m 상공에 올려보내고, 7개월 뒤인 10월 14일에는 길이 4.6m, 무게 39㎏의 로켓을 음속보다 빠른 속도로 2286m 상공으로 쏘아올렸다. 고더드에 앞서 인간이 로켓을 이용해 우주여행이 가능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현대 로켓공학의 원리를 확립한 사람은 러시아의 타올로코프스키였다. 그러나 그는 연구비 부족으로 이론을 실천하지 못해 최초의 영예는 고더드에게 돌아갔다. 1999년 타임지는 고더드를 ‘20세기 최고 지성인 20인’ 가운데 한 사람으로 선정, 그의 공로를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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