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오늘

탐험가 제임스 쿡, 하와이에서 피살

1779년 2월 14일, ‘캡틴 쿡’으로 더 잘 알려진 영국의 위대한 탐험가 제임스 쿡이 그가 발견한 하와이에서 원주민과의 불화로 피살됐다. 이로써 8년 반에 걸친 대탐험도 먼 이국 땅에서 막을 내렸다. 3차에 걸친 대탐험 여정은 1768년 8월 26일, 그가 엔데버호를 이끌고 영국 폴리머스항을 출항하면서 시작됐다. 항해거리만 32만km. 달까지 갈수있는 먼 거리였다. 횡으로는 대서양 태평양 인도양을 넘나들었으며, 종으로는 남위 71도 10분부터 북위 80도 41분까지 그가 거쳐가지 않은 바다가 없을 정도로 종횡무진이었다. 그래도 그의 흔적이 가장 진하게 배어있는 곳은 당시 세계지도에 ‘논둠 코그니타(미지의 장소)’라고 표시되어 있는 태평양이었다.

1차 항해 때는 화가, 천문학자, 박물학자 등이 동행했다. 이 항해를 통해 유럽인들은 그때까지 모르고 있었던 식물의 종을 25%나 더 알게 됐고, 타투(문신) 터부(금기) 같은 단어를 사전에 추가할 수 있었다. 찰스 다윈이 훗날 ‘종의 기원’을 쓸 수 있도록 여행을 도운 것도 쿡이 제작한 해도(海圖)였다. 그가 3차에 걸친 탐험을 통해 만든 해도는 그 일부가 1990년대까지 쓰였을 만큼 정확했다. 피땀을 흘려가며 그가 유럽사회에 처음 소개한 섬 만도 부지기수였다. 하와이섬, 이스터섬, 통가섬, 소사이어티섬, 뉴칼레도이나섬 등이 그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고, 쿡해협(뉴질랜드) 쿡제도(타이티섬과 통가섬 사이) 쿡만(알래스카 남부) 등은 오늘날까지도 그의 이름을 빛내주고 있는 대표적인 지명들이다.

오스트레일리아에 영국기를 꽂아 영국 땅임을 선언한 것도, 사상 처음으로 남극권에 들어가 후세 사람들의 남극탐험을 자극한 것도 ‘캡틴 쿡’이었다. 이처럼 그는 지구촌 시대의 문을 연 인물이지만 한편으로는 매독 권총 제국주의 같은 서양의 부정적 산물을 세계로 전파한 원흉이라는 비난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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