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오늘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즉위

엘리자베스 2세는 왕의 운명을 타고난 사람이 아니다. 그가 태어난 1926년 당시의 왕은 할아버지 조지 5세였고, 여왕의 아버지 조지 6세는 5남1녀 가운데 둘째였다. 따라서 큰아버지 에드워드 8세가 왕위에 올랐으나 그가 미국 출신의 심프슨 부인에 빠져 왕위를 내놓고 윈저공으로 물러나면서 그 자리를 여왕의 아버지가 대신하게 돼 그에게도 기회가 주어진 것이다. 아버지마저 1952년 2월6일 암으로 사망하자, 엘리자베스는 같은날 스물여섯 나이에 왕위에 오른다. 같은 이름의 엘리자베스 1세가 즉위한 지 394년 만이었다.

대관식은 1953년 6월2일,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거행됐다. 켄터베리 대주교가 여왕의 머리에 왕관을 씌워주는 순간, 런던 시내 모든 교회에서는 타종소리가 울려퍼졌다. 식이 끝나고 버킹검궁으로 향하는 여왕의 마차 행렬은 3km 이상이나 늘어졌고 연도에 선 300여만명의 시민들은 축하의 박수를 보냈다. 2005년 현재 재위 54년째, 윈스턴 처칠로부터 토니 블레어에 이르기까지 10명의 총리가 그를 보필해왔다.

error: Content is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