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왕산 주봉에 오르다가 청련등 전망대에서 바라본 주왕계곡 건너편의 거대 암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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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왕산과 주방계곡 탐승(探勝)
주왕산의 주요 봉우리는 주봉(721m), 가메봉(882m), 장군봉(687m)이다. 세 봉우리는 주왕산의 주계곡인 주방계곡 주변에 포진하고 있다. 주방계곡 양옆에는 거대 암봉들이 도열해 있다. 주왕산이 설악산·월출산과 함께 우리나라 3대 바위산으로 꼽히는 것은 이들 암봉 덕분이고, 청송 전체가 2017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지질명소로 등재된 것은 주왕산의 역할이 결정적이다. 주왕산은 국립공원이면서 산림청, 블랙야크, 월간산 지정 100대 명산이기도 하다. 주왕산은 숲이 무성하고 계곡이 발달하고 가을 단풍이 장관이어서 4계절 언제든 관광객이든 등산객이든 끊이지 않는다.
주왕산 탐승의 핵심은 주왕산의 주 출입구인 상의탐방안내소를 출발해 초입의 대전사와 주방계곡을 지나 용연폭포(제3폭포)까지의 바위협곡 구간이다. 3.4㎞ 거리에 80~90분 정도 걸린다. 왕복하면 7㎞나 되는 긴거리이지만 길이 완만하고 잘 정비되어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가벼운 복장과 간편한 운동화로도 쉽게 다녀올 수 있다. 초입에서 가장 먼저 시선을 끄는 것은 대전사에서 바라보는 북쪽의 기암(旗岩)이다. 흔히 기암이라 하면 기이하게 생겼다고 해서 ‘奇巖’이라 생각하지만 이 기암의 기(旗)는 깃발을 의미한다. 주왕산 이름의 뿌리인 주왕의 군사가 이곳에 깃발을 꽂았다는 전설에 따라 ‘旗岩’이다. 대전사에서 바라보면 ‘묏 산(山)’자를 꼭 빼닮았다.
대전사를 나와 초입의 기암교를 지나 1㎞ 떨어진 자하교를 건너면 계곡 좌우로 병풍바위, 급수대, 시루봉, 학소대, 관음봉, 촛대봉 등 아찔하게 치솟은 기암 절벽이 위용을 자랑한다. 수직의 거대 암벽 사이 계곡에는 맑은 물이 유유히 흐른다. 만산홍엽이 가을 햇살과 어우러져 눈부신 빛깔을 드러내고 계곡물은 단풍빛에 젖어 빨갛고 노랗다.
산책하듯이 대전사에서 2㎞ 정도 걸어가면 거대 암벽 사이 좁은길이 나오는데 그 지점부터가 주왕산에서도 최고 비경으로 꼽히는 용추협곡 구간이다. 협곡은 중생대에서도 마지막 시대인 백악기(1억 3500만년~6500만년)에 탄생했다. 이 기간 9번이 넘는 화산 폭발이 일어나 엄청난 양의 화산재가 분출했다. 끈적끈적하게 엉켜붙은 이 고온의 화산재가 점차 냉각되면서 암석으로 변한 것이 용결응회암이다. 이후 냉각과 수축으로 기둥 모양의 주상절리가 만들어지고 세월이 흐르면서 수직의 주상절리가 떨어져 나가 가파른 절벽이 생겼다. 그 사이로 계곡 물이 흘러 골짜기와 폭포를 만들었다. 그래서 혹자는 “화산이 만들고 시간이 조각한 산”이라고 설명한다. 용추협곡 끝 지점에서, 용추폭포(제1폭포)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바위 사이로 시원하게 흘러내린다. 참으로 장관이다.
용추폭포를 지나 계곡길을 따라 1㎞ 정도 걸어가니 절구폭포(제2폭포)가 오른쪽 숲 안쪽에 숨어있다. 그저 그런 폭포려니 생각하지 말고 일단 들어가보라. 계곡 안쪽에서 신비로운 폭포가 그대를 맞을 것이니. 절구폭포는 적당한 크기에 균형잡힌 2단 폭포다. 1단(위) 폭포 아래에는 선녀탕이라 불리는 돌개구멍이 있고 2단(아래) 폭포 아래에는 초록의 폭호가 떨어지는 폭포수를 받고 있다.
절골폭포에서 나와 100m 정도 올라가면 후리메기 입구다. 그곳에서 오른쪽으로 1㎞ 정도 올라가면 주봉(721m)과 가메봉(882m)으로 갈라지는 후리메기 삼거리다. 후리메기 입구에서 왼쪽으로 0.3㎞를 올라가면 주왕산 폭포 중 가장 크고 웅장한 용연폭포(제3폭포)가 나타난다.
용연폭포도 2단 폭포다. 1단(위) 폭포 양쪽 벽면에는 각각 3개의 하식동굴이 있다. 하식동굴은 폭호나 하천의 침식작용으로 생겨난 동굴이고 폭호는 폭포수로 인해 우묵하게 침식된 폭포 아래 구멍을 말한다. 하식동굴은 폭포가 형성되고 발달하면서 침식에 의해 폭포면이 차츰 뒤로 물러난 흔적이다. 초입의 탐방안내소에서 용추협곡과 용추폭포(제1폭포)까지 짧게 끊어서 다녀오는데 왕복 2시간이면 되고 용연폭포(제3폭포)까지는 왕복 3시간을 잡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