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오늘

몬테소리 ‘어린이 집’ 개설

‘몬테소리 교육법’으로 유명한 마리아 몬테소리는 사회 첫 발을 의사로 내디뎠다. 그는 이탈리아 최초의 여성 의대생이자 여성 의사였다. 그러나 첫 근무지로 로마대학 부속병원 정신과에 배속되면서 그의 인생행로에 큰 변화가 찾아왔다. 정신지체 아동들이 빈 방에 가두어진 채 죄수처럼 다루어지고 있는 수용시설을 보고는 그들을 위한 교재개발과 교육방법을 고민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때의 경험은 곧 아동교육 전반에 대한 관심으로 확장됐고 몬테소리는 본격적으로 교육학자의 길을 선택했다. 대학에서 다시 교육심리학을 공부한 그는 빈민아동시설에 주목, 로마시내 산 로렌조에 있는 빈민가의 한 아파트에 탁아소 겸 교육시설인 ‘어린이 집’을 개설했다. 1907년 1월6일에 문을 연 이 ‘어린이 집’은 부모가 일나간 어린이들을 돌보기 위해 로마시가 마련한 시설이었다. 의자·책상 등 ‘어린이 집’에 있는 가구들은 작고 가벼웠다. 그리고 아이들의 촉각·시각·청각을 자극하는 이른바 ‘감각교구’들과 일상생활을 연습하게 하는 ‘생활교구’들이 장난감 대신 배치됐다. 교사는 지시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환경을 만들어주고 아이들을 관찰하는 역할로 물러나 있어야 한다는 몬테소리의 교육철학도 ‘어린이 집’을 통해 상당부분 완성됐다.

1909년에는 이 때의 관찰결과를 토대로 한 ‘몬테소리 방법’을 출간했다. ‘유아원의 기적’이라고 불린 그의 교육방법은 곧 세계적인 관심을 불러 일으켜 점차 중ㆍ상류층 대상의 사립학교 위주로 확산됐다. 개인의 자발성과 자기통제에 기반을 두는 것을 원칙으로 한 몬테소리 철학은 막 열리던 조기교육시대와 맞물려 큰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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