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오늘

킨제이보고서 ‘인간 남성의 성적 행동’ 출판

1948년 1월5일 성(性)에 대한 충격적인 보고서가 발간되었다. 인디애나대 동물학 교수 알프레드 킨제이가 펴낸 ‘인간 남성의 성적 행동(Sexual Behavior in the Human Male)’이 문제의 보고서였다. 미 전역에서 1만8000명을 면접해 얻은 1만2000건의 자료를 토대로 한 그의 그의 보고서에 따르면 유부남의 30∼45%는 아내 몰래 바람을 피웠고, 남성의 90%는 자위 행위를 했으며 동성애를 경험한 남성이 37%에 달했다. 뉴스위크지가 “다윈의 진화론이 세상을 둘로 갈라놓은 이래 이보다 충격적인 과학서는 없었다”고 쓰고 다른 매스컴으로부터도 집중 조명을 받은 덕에 보고서는 곧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킨제이는 1953년에도 두 번째 보고서 ‘인간 여성의 성적 행동(Sexual Behavior in the Human Female)’을 내놓아 일대 파란을 일으켰다. 보고서는 여성의 절반 정도가 혼전에 성관계를 가졌으며 26%의 유부녀가 혼외정사를 즐겼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려주었다.

그의 잇따른 보고서는 미국인들의 성생활에 대한 고정관념을 파괴하고 성문제를 학문적인 연구대상으로 격상시켰다는 일부의 평가에도 불구하고 미국 사회를 혼란에 빠뜨렸다. 당시 유럽 주둔 미군 당국은 도서관 서가에 책이 놓이지 못하도록 했고, 남아공 당국도 허가없이 서점에서 이 책을 파는 것을 금지했다. 대학 총장도 킨제이에게 결혼 강의와 성연구 중 택일을 강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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