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오늘

미 알래스카 주, 49번째 주로 편입

1912년부터 미국의 준주(準州)였던 알래스카가 1959년 1월3일 정식 주(州)로 편입돼 성조기 속 49번째 별이 됐다. 주(州) 승격은 ‘알래스카주법’이 한 해 전 미 의회를 통과하고 아이젠하워 대통령의 서명과 알래스카 주민의 찬반투표를 거쳐 이뤄졌다.

알래스카가 미국 땅이 된 것은 윌리엄 수어드 국무장관이 러시아로부터 알래스카를 1에이커당 2센트로 환산해 720만 달러(2019년 시세로 치면 1억2500만달러, 약 1500억원)에 매입한 1867년 10월 18일부터였다. 알래스카 면적이 152만㎢이므로 1㎢당 5달러도 안 되는 헐값이었다.

러시아는 크림전쟁 여파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어 팔았지만 당시 미국 내 분위기도 녹록하지 않았다. 주력 수출품 1호였던 모피도 거의 고갈된 상태고 극한의 땅이라 투자 메리트도 없다며 ‘수어드의 우행’ ‘수어드가 사들인 냉장고’라고 비난을 퍼부은 것이다. 하지만 수어드는 “알래스카의 가치를 발견하려면 한 세대가 지나야 한다”고 버텼다. 결국에는 머지 않아 금광과 석유가 다량 매장된 곳으로 밝혀지면서 새로운 투자처로 각광받아 1898년에는 미국인이 약 3만 명이나 이주할 만큼 ‘기회의 땅’으로 빠르게 부상했다.

알래스카가 유럽사회에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1741년, 러시아의 탐험가 베링에 의해서였다. 눈길조차 받지 못하던 알래스카가 관심권 안으로 들어온 것은 유럽 귀족사회에서 막 불붙기 시작한 모피때문이었다. 모피수요가 계속 증가하자 러시아는 1784년 총독까지 배치해가며 모피 획득에 열을 올렸다.

미국이 영토를 매입한 첫 대표적인 사례는 1803년 프랑스로부터 구매한 미시시피강에서 로키산맥까지 약 214만㎢에 이르는 지역이다. 이 지역은 프랑스령 루이지애나에 속해 있었는데, 미국인들은 작물 운송 주요 통로인 미시시피강으로 접근할 때마다 (프랑스에) 통행료를 지불해야 했다. 이 때문에 주민들 불만이 쌓이자 토머스 제퍼슨 대통령이 의회를 설득해 1500만 달러에 해당 지역을 매입했다.

당시 프랑스 통치자였던 나폴레옹은 군비 확보를 위해 선뜻 영토를 매각했다. 루이지애나는 ‘루이의 땅’이라는 뜻으로, 프랑스 절대군주 루이 14세를 기리는 이름이다. 지금 미국 남부에 있는 루이지애나주(약 13.5만㎢)뿐만 아니라, 미네소타·미주리·아칸소·캔자스·오클라호마·네브래스카·몬태나주 등이 포함된 거대한 땅덩어리였다. 현재 루이지애나주(州)를 포함해 미 13개 주를 아우르는 이 광대한 땅을 매입한 것은 미 역사에서 가장 성공적인 영토 매입으로 꼽힌다.

미국은 계속해서 서쪽과 남쪽으로 팽창했다. 무력으로 멕시코를 제압하고 텍사스를 합병하고, 뉴멕시코와 캘리포니아도 집어삼켰다. 이 과정에서 1853년 지금 애리조나와 뉴멕시코주 남부를 멕시코에 1000만 달러를 주고 사들였다. 남한 크기의 4분의 3에 해당하는 면적(7만8000㎢)이었다. 당시 주멕시코 미국 대사의 이름을 따 ‘개즈던 매입(Gadsden Purchase)’라고 부른다.

1917년에는 덴마크 식민지였던 현재의 미국령 버진아일랜드(총면적 352㎢)를 덴마크로부터 매입한 전례도 있다. 당시 1차대전 중이던 미국은 본토에서 가까운, 덴마크령 서인도 제도에 있던 50여개 섬(346㎢)을 손에 넣기 위해 덴마크를 압박해 2500만달러에 구매했다. 이처럼 미국이 해외로부터 매입한 영토를 모두 합치면 현재 미 영토의 약 38%(375만㎢)에 달한다. 참고로 성조기에 첫 번째 별로 오른 것은 델라웨어주(1787년 12월 7일)이고, 마지막 50번째로 오른 별은 하와이주(1959년 8월 21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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