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땅 구석구석

[설악산 국립공원] 십이선녀탕계곡은 폭포와 탕이 뱀꼬리처럼 이어진 천혜의 경관을 자랑하고 대승폭포는 88m 직벽에서 쏟아져 내리는 물줄기가 장관

↑  복숭아탕(왼쪽)과 두문폭포

 

by 김지지

 

☞ 내맘대로 평점(★5개 만점). 등산요소 ★★★ 관광요소 ★★★
☞ 11~12㎞에 7~8시간
☞ 남교리 →(4.2㎞)← 복숭아탕(용탕폭포) →(4.4㎞)← 대승령 →(2.7㎞)← 장수대 분소

 

내 나이 40대 후반이던 2008년 9월 27일, 50대 초반의 세 선배를 따라 설악산 서북능선의 일부 구간인 남교리탐방지원센터(인제군) ~ 대승령 ~ 대승폭포 ~ 장수대분소 코스를 다녀왔다. 잊고 지내던 당시 산행 기억이 되살아난 것은 대승령 옆 안산 정상에서 찍은 사진을 어느날 우연히 발견한 덕분이다. 십이선녀탕계곡을 찾은 날로부터 14년이 지난 2022년 5월 어느날, 그때 그 코스를 다시 다녀오고싶다는 생각이 들어 세 선배께 의견을 구하니 모두 ‘OK!’다. 추억산행이랄까 복기산행이랄까. 그렇게 진행된 산행일자는 2022년 6월 3일이었고 동행자는 성남 영철 삼희 세 선배와 막내인 정형이다. 어느덧 모두 60대가 되었다.

14년 전인 2008년 9월 27일 안산 정상에서 촬영. 뒤는 가리봉 주걱봉 삼형제봉이다.

 

■전체 코스 : 남교리~대승령~대승폭포~장수대분소

 

▲코스 개요

우리 코스는 강원도 인제군 남교리탐방지원센터에서 출발해 8.6㎞를 걸어 대승령으로 올라갔다가 대승폭포를 거쳐 장수대분소로 내려온다. 조망은 하산길 대승폭포 주변에만 있어 사실상 계곡과 폭포와 탕을 탐승하며 걷는 산행이다. 전체적으로 경사가 완만해 크게 힘들지는 않지만 탕과 폭포를 감상하며 쉬는 시간이 많아 6~8시간 정도 잡아야 한다. 물론 우리 코스와 반대로도 산행을 한다. 이를테면 장수대→대승령→남교리 코스인데 다만 장수대→대승령 구간(2.7㎞)이 급경사여서 산행 초심자는 하산코스로 정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오르막 거리가 짧다는 장점도 있으니 각각의 사정에 맞춰 정하면 된다.

우리 코스 지도

 

▲남교리탐방지원센터~복숭아탕~두문폭포

서울에서 출발해 남교리 주차 후 본격적으로 산행에 나선 시간은 오전 7시 47분이다. 남교리탐방지원센터의 주차공간은 여유가 있다. 계곡길을 걷는 코스인데 가뭄이어서 물소리에 힘이 없다. 그래도 명불허전의 설악산이니 “쫄쫄쫄” 까지는 아니다. 첫 번째 철다리인 십이탕출렁교(도착시간 0803)를 건너 5분쯤 지나면 “고이 잠드시라! 젊은 산악의 용사들이여!”라고 쓰여있는 비석을 만난다. 1968년 10월 25일 이 계곡에서 조난사한 가톨릭의대 산악부원들의 위령비다. 당시 9명 대원들은 10월 23일 남교리를 출발, 24일 가을 폭우를 맞으며 십이선녀탕계곡의 막탕까지 도달했으나 더 이상 전진을 못하고 추위에 떨며 하룻밤을 지샌 후 25일 하산을 시작했다가 체력 소모와 저체온증으로 4명은 사망, 3명은 실종되고 2명만 구조되었다.

십이선녀탕출렁교

 

큰계곡을 가로지르는 출렁교는 모두 3개다. 십이탕출렁교, 응봉출렁교, 함지박출렁교다. 다만 이름만 출렁교일뿐 철다리여서 출렁거림과는 거리가 멀다. 십이선녀탕계곡은 계곡 전반을 지칭하지만 계곡의 절경은 두 번째 철다리인 응봉출렁교(0825)를 지나 10분후 만나는 응봉폭포(0837)부터 시작된다. 계곡물이 흘러내리는 희고 너른 암반(0853)을 지나니 마지막 철다리 함지박출렁교(0909)다. 계곡에는 철다리 말고도 10여개의 목교가 놓여있다. 이곳 출렁교와 데크 시설은 2006년 7월 15일, 100년만에 설악산 일대를 급습한 폭우의 산물이다. 수해 이후 2년 동안 가파른 절벽엔 철제 기둥을 세우고 계곡엔 출렁교와 목교를 설치하고 불안한 등산길엔 목재 데크로 견고한 등산로를 조성하는 식으로 등산로 보수작업을 벌여 2008년 5월 16일 재개방했다. 덕분에 안전하고 편리해지긴 했지만 십이선녀탕계곡과 탕을 따라 오르는 ‘암반계곡 걷기’는 추억의 길이 되었다.

십이선녀탕계곡 데크길

 

십이선녀탕계곡에서 최고 절경은 용탕폭포와 복숭아탕

계곡을 끼고 걷는 길은 한동안 완만한 경사의 데크길이나 흙길이다. 인공의 데크와 자연의 계곡이 어루러져 정돈된 느낌을 준다. 바위에 움푹파인 탕(湯)마다 투명하고 맑은 초록의 물이 가득하다. 햇빛을 받아 반짝거린다. 십이선녀탕계곡은 서북능선 구간인 대승령(1260m)과 안산(1430m)에서 발원, 여러 모양의 폭포와 탕을 이뤄 인제군 북면 남교리까지 8㎞ 정도 이어진다. 뜻인즉 슨 하늘에서 선녀가 내려와 목욕을 하고 올라간 탕이 12개라는 것인데 실제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12개가 안된다. 8폭8탕이란 사람도 있고 5폭10탕이란 사람도 있다. 폭포와 탕이 몇 개이든 십이선녀탕계곡에는 크고 작은 폭포나 탕이 계속 이어져 천혜의 풍광을 자랑한다.

다른 지역의 산이라면 하나하나가 고유 이름을 가져도 충분한 탕과 폭포인데 이곳에서는 워낙에 빼어난 곳이 많아 명함을 내밀지 못한다. 이름이 없지는 않다. 독탕, 북탕, 옹탕, 음탕, 복숭아탕, 용탕, 막탕 등 참으로 다양한데 일부만 빼고 대부분 안내판이 없으니 구분이 어렵다. 산에까지 와서 이름을 공부할 필요까지야 없겠으나 그래도 이름이 있다면 산행의 느낌이 다를 것이다.

분명한 것은 십이선녀탕계곡에서 최고 절경이 용탕폭포와 복숭아탕(0940)이라는 것이다. 폭포수에 암벽이 파여 복숭아 모양을 하고 있다고 해서 이름이 복숭아탕인 이곳은 하트 모양으로도 보여 사진작가들이 즐겨 찍는다. 물론 연인들 사이에도 인기다. 복숭아탕은 바로 옆에 전망대가 있어 감상에 큰 도움이 된다. 물줄기가 바람에 날리면 무지개가 보인다고 해 무지개탕으로도 불린다. 복숭아탕의 물이 화강암 암반을 따라 흘러내린 곳이 독탕(혹은 옹탕)이다.

복숭아탕을 지나 빙 돌아오르면 두문폭포 전망대(1014)다. 그런데 그곳 전망대에서 영철 선배가 폭포와 탕을 찍다가 휴대폰을 놓쳐 휴대폰이 10미터 쯤 아래 탕으로 퐁당 빠진다. 건져올리기 위해 아래로 내려간 덕에 폭포와 탕을 가까이서 바라볼 수 있었다. 이후 이름을 알지 못하는 폭포와 탕이 한동안 이어지다가 십이선녀탕계곡의 승경이 서서히 마감된다.

두문폭포 아래 탕을 가득 채운 초록의 물이 햇빛을 받아 반짝인다.

 

▲두문폭포~안산~대승령

상류로 올라갈수록 계곡은 시내로 바뀌고 숲은 난대림 느낌을 준다. 제주도 곶자왈이 연상된다. 6월인데도 연초록이 싱그럽다. 숲이 온통 연초록이어서 온 몸이 연초록에 물들 것 같다. 두문폭포에서 50분 정도 올라간 곳에 노거수(1105)가 있다. 기둥에 사람 한 명이 충분히 들어갈만한 공간이 있어 너도나도 그 속으로 들어가 기념촬영을 했다. 노거수에서 1시간 정도 오르니 숲속 너머 저멀리서 안산((1430m, 1240)이 삐죽이 고개를 내밀어 우리를 바라보고 있다. 다시 10분 정도 오르면 능선끝쉼터(1360m)다. 남교리에서 7.3㎞ 지나왔고, 앞으로 가야할 대승령까지 1.3㎞ 남았다.

노거수(왼쪽)와 세 선배들

 

그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안산 입구 삼거리(1306)가 있으나 특별보호구역이라며 출입을 막고 있다. 14년 전, 올라갔었는데 지금은 왜 막고 있는지 국립공원 측의 깊은 속을 알 수 없다. 안산의 멋진 조망은 설악산에서도 명성이 자자하다. 그런데 14년 전 풍경이 기억에 남아있지 않다. 출입금지여서 이번엔 올라가보진 못했지만 안산에 다녀온 블로그를 보고 대리만족을 한다.

계곡 상류에서 바라본 안산

 

블로그에 따르면 안산 입구에서 정상을 다녀오는데 왕복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안산 입구에서 5분 정도 들어간 곳에 첫 번째 조망터가 나온다. ‘대한민국봉’ 표지석이 서있는 그곳은 설악의 서북능선, 공룡능선, 귀청, 중청, 화채능선까지 한 눈에 보이는 포인트다. 서쪽으로는 가리봉, 주걱봉, 삼형제봉이 존재감을 과시한다. 조금 더 전진하면 또다시 멋진 조망터인 1369m봉이 나오고 그곳에 서면 거대하고 단단한 돌장군처럼 생긴 안산 정상과 그 아래 누군가 이름붙인 치마바위가 우뚝하다. 정상은 입구에서 50분 정도 걸린다. 원통쪽에서 보면 봉우리 모양이 말안장처럼 생겼다고 이름이 ‘안산(鞍山)’이다. 정상에 서면 조금 전 지나온 1396봉과 대한민국봉이 보이고 설악의 봉우리들이 성채처럼 우람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안산 입구 삼거리에서 30분 정도 내리막길을 걸어 내려가면 대승령(1341)이다. 남교리 들머리에서 어느덧 6시간 지났다. 대승령은 멋진 조망처도 아니고 자체로도 볼품이 없다. 하지만 서북능선에선 피할 수 없는 요지다. 대승령은 삼거리다. 남교리 8.6㎞, 대청 13.6㎞, 장수대분소 2.7㎞다. 그런데 전에는 사거리였다. 대승령에서 3시간이면 백담계곡으로 이어주는 북쪽의 흑선동계곡이 있었는데 이 길 역시 막아놓아 이제는 멀리 한계령삼거리~중청을 거쳐야 백담사로 갈 수 있다. 이유야 있겠지만 가급적이면 문을 열어놓아 많은 사람들이 설악산을 즐기도록 해주면 좋을 것 같다.

 

▲대승령~장수대분소

대승령에서 장수대분소 방향은 작은 바위를 촘촘히 박아놓은 길을 따라 내려가는 0.7㎞ 거리의 급경사다. 그러다가 해발 860m선까지 내려가면 호젓한 전나무숲(1415)이 조그만 개울을 끼고 펼쳐있다. 그곳에서 한동안 숨을 고른 후 내려가니 대승령에서 1.8㎞ 정도 아래의 대승폭포 전망대(1500)다. 대승폭포는 개성의 박연폭포, 금강산의 구룡폭포와 더불어 우리나라 3대 폭포이고 88m의 직벽에서 쏟아져 내리는 폭포가 장관이라는데 평소에는 외설악의 토왕성폭포처럼 물줄기가 보이지 않아 아쉬울 뿐이다. 큰비가 내렸을 때 꼭 올라와 보겠다고 스스로 약속했으나 워낙에 게을러 약속을 지킬 수 있을지 미지수다.

대승폭포

 

전망대에서 날머리인 장수대분소까지는 0.9㎞ 거리다. 급경사이지만 데크계단이 많아 하산길은 그야말로 룰루랄라다. 건너편 남설악의 가리봉 능선과 주걱봉, 삼형제봉이 파노라마로 시원스럽게 펼쳐있어 발걸음이 가볍다. 발 아래에는 한계령계곡이 뱀꼬리처럼 길게 이어져 있고 동쪽 한계령 방향으로는 거대한 소나무 군락이 펼쳐있다. 사방을 두루 감상하며 장수대분소에 도착하니 시간이 오후 5시 53분을 가리킨다. 휴식, 점심, 폭포 아래 떨어진 카메라 회수 등으로 걸린 시간을 포함해 모두 8시간 걸렸다.

대승폭포에서 장수대분소로 내려가다가 바라본 가리봉 주걱봉 삼형제봉

 

■설악산 서북능선

 

▲서북능선 개요

서북능선은 설악산 능선 중 최장이다. 지리산·덕유산 종주와 더불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종주 능선이다. 우리 코스는 서북능선과 일부(대승령~안산)만 연결되었지만 전체 코스는 서쪽 안산(1430m)과 대승령(1210m)에서 동쪽으로 귀때기청봉(귀청·1577m) 중청(1665m)까지 이어진 장거리 코스다. 능선을 따라 좌우로 펼쳐지는 조망이 웅장하고 감탄사를 불러일으켜 한번쯤 도전하고 싶지만 아마추어 산꾼에게 당일 산행은 언감생심이다. 대승령에서 대청까지 13.6㎞로 장거리인데다 굴곡이 심하고 무엇보다 커다란 바위의 너덜길이 제법 길어 체력 소모가 심하기 때문이다. 장수대분소(2.7㎞)나 오색분소(5.0㎞) 등을 들머리나 날머리로 삼아야 하므로 코스와 시간은 더욱 길어진다.

그래서 아마추어 산꾼들이 주로 선호하는 것은 한계령에서 서북능선으로 올라붙은 다음 한계령 삼거리에서 귀청(귀때기청봉)과 1408m봉(큰감투봉)을 넘어 대승령까지 뽑고 이후 장수대로 내려오는 당일짜리 산행이다. 한계령을 들머리로 삼는 것은 해발 500m 높이의 장수대분소에 비해 한계령이 상대적으로 400여m 더 높기 때문이다. 어느 코스든 거리는 만만치 않아 12.6㎞나 된다. 장수대분소가 아니라 남교리로 하산할 경우 5.9㎞를 더 잡아야 한다.

서북능선 지도

 

▲한계령~귀때기청봉~대승령~장수대분소

이 코스는 2016년 6월 10일 대학친구 희용 태성과 함께 다녀왔으나 너덜 때문에 속도가 더뎌 결국에는 랜턴을 켜고 내려와 힘들었다는 기억만 있을 뿐 자세한 내용은 가물가물해 최근 다녀온 대학후배 병선의 기록을 참고해 소개한다.

한계령에서 서북능선과 남설악의 멋진 조망이 기다리는 능선마루까지는 1.1㎞ 거리의 급경사 된비알이다. 그곳에서 한계령 삼거리(서북릉 삼거리)까지는 1.2㎞다. 후배 기준으로 한계령에서 삼거리까지는 40분 걸렸다. 한계령 삼거리에서 동쪽의 대청까지는 6㎞, 서쪽의 대승령까지는 7.7㎞, 장수대분소까지는 10.3㎞다. 왼쪽 장수대방향으로 길을 잡으면 1.6㎞ 거리의 귀청을 지나는 너덜길로 들어서는데 4.8㎞나 되는 고행의 시작이다. 너덜길에서는 겨울에 적설을 대비해 깃발을 꽂으려고 박아둔 폴대가 나침반 역할을 한다.

높이가 7m는 됨직한 고목 아래 1m 높이의 밑둥 바닥에 카메라를 놓고 셀피 카메라를 타임워치로 작동해 촬영하니 이렇게 환상적인 풍경이 잡혔다. (병선 촬영)

 

산꾼들이 이 코스를 꺼리는 대표적인 이유는 좀처럼 끝이 보이지 않는 이 너덜길 때문이다. 하지만 세상에 음지가 있으면 양지가 있는 법. 너덜길을 따라 귀청으로 오르는 산길이 설악 최고의 조망을 선사해주는 구간이기 때문이다. 후배가 귀청에 도착한 시간은 11시 23분이니 한계령 삼거리에서 1시간 정도(다른 사람 블로그 1시간 30분) 걸렸다. 너덜길은 워낙에 힘이 들어 시간도 많이 걸린다.

귀청에서는 내설악, 중청, 대청 뿐 아니라 공룡능선 너머 외설악과 멀리 금강산으로 이어지는 대간이 한눈에 들어오고, 왼쪽으로는 점봉산 뒤로 첩첩 고봉준령의 산그리매와 가리봉 능선이 펼쳐진다. 백담사도 선명하고 가깝게 내려다 보인다. 귀청에서 대청까지는 7.6㎞, 한계령까지는 3.9㎞, 대승령까지는 6.0㎞다. 후배는 1시간 정도 귀청에 머물렀다가 12시 25분 행장을 수습하고 나섰다.

계속되는 너덜길을 지나 1471m봉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1시 7분이다. 그때부터는 능선 오른쪽 내설악 쪽은 볼품이 없어지고, 왼쪽 한계령 길 쪽으로 내리뻗은 계곡이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오후 2시 27분, 귀청에서 2.8㎞ 거리의 1408m봉(큰감투봉)에 힘들게 올라서니 안산 직전의 대승령이 빤히 보인다. 하지만 거리가 3.2㎞나 되어 갈길이 멀다. 너덜길은 시나브로 끝나고 온전한 흙길이다. 그러나 3㎞를 계속 구불구불 넘나들고 오르막과 내리막을 반복하니 조금씩 지쳐간다.

큰감투봉 근처에서 한계령 쪽으로 내리뻗은 계곡 아래를 내려다보니 아득하기만 하다. (병선 촬영)

 

오후 4시 3분 대승령에 닿았으나 지친 몸을 이끌고 대승폭포 지나 장수대분소까지 또다시 급경사 내리막을 걸어야 해 만만치 않다. 8년 전 이 길을 걸었을 때는 랜턴을 켜고 조심조심 걸어야 해서 참으로 고통스러운 하산길이었다. 후배가 장수대분소에 도착한 시간이 오후 5시 25분이니 12.6㎞ 거리를 8시간 20분(휴식 포함) 걸린 것이다. 다른 블로그를 보니 9시간 40분 걸린 사람도 있고 8년 전 내 경우도 이 정도 이상 걸린 것 같다. 참고로 서울 출발의 경우 동서울터미널에서 한계령까지 운행하는 시외버스가 있다. 장수대도 경유한다. 다만 장수대분소 앞은 정식 탑승 정류장이 아니어서 버스가 지날 때 반드시 손을 흔들어 정차 시켜야 한다.

십이선녀탕계곡에서 자라는 꽃들. 왼쪽 아래부터 시계방향으로 미나리냉이. 병꽃나무, 벌깨덩굴, 큰앵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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