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땅 구석구석

[지리산 국립공원] 아마추어 산꾼이 지리산 주능선(성삼재~천왕봉) 40㎞에 이어 서북능선(성삼재~바래봉) 20㎞까지 종주하다니 대견스럽다

↑ 팔랑치 부근에서 뒤돌아보니 우리가 하루종일 걸어온 서북능선이 성삼재 방향으로 길게 이어져 있다.

 

by 김지지

 

희용은 세 번째, 나는 첫 번째

대학친구 희용이가 지리산 성삼재에서 출발해 북쪽의 바래봉을 찍고 남원의 운봉으로 하산한 22㎞의 서북능선을 종주한 건 2019년 10월 20일이다. 전날 뱀사골에서 출발해 반야봉을 거쳐 노고단에서 하룻밤을 잤으니 1박2일간 총 종주 거리는 42㎞로 확장된다. 희용은 2020년 5월에도 회사 동료들과 성삼재~정령치 구간 7.3㎞를 다녀왔다. 이랬던 희용이 어느날 내게 서북능선을 권한다. 능선 길이 편하고 사방의 조망이 좋아 부부가 다녀와도 좋다면서. 그래서 언젠가 다녀오리라 마음을 먹고 있었는데 2개월 전 희용이 서북능선 종주 날자를 맞춰보자며 ‘언젠가’를 구체화시켰다. 그렇게 정해진 날자가 2020년 8월 2~3일이다. 우리 둘의 지리산행은 2019년 5월에 이어 1년 3개월만이다. 내 성격상 남성 2명이 1박2일을 함께 한다는 것은 부담스러운 일이다. 최소 3명은 되어야 수다를 떨다가도 1명은 틈을 봐서 숨을 고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희용만은 예외다. 그만큼 편하다는 것이고 살아온 여정이 비슷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고보니 최근 희용과 함께 한 지방 산행만 세 군데나 된다. 강원도 인제군 대암산과 용늪(당일), 소백산 종주와 월악산의 제비봉(1박) / 월악산의 금수산과 옥순봉-구담봉(1박)이다.

등산길인데도 이렇게 숲이 우거지다. 가히 초록 터널이다.

 

서울에서 출발하는 경우, 지리산 주능선 종주든 서북능선 종주든 성삼재를 기점으로 하는 산행은 서울에서 심야 열차를 타고 새벽에 구례구역에서 내려 택시를 타고 성삼재로 이동, 그곳에서 산행을 시작하는 게 일반적이다. 시간으로나 비용으로나 그렇다. 문제는 허리와 등을 바닥에 대고 자지 않으면 도무지 잠을 잘 수 없는 내 체질이다. 나는 버스나 기차를 타면 앉은 상태에서 자질 못한다. 피곤할 때 눈을 감고 잠을 청해도 언제나 멀뚱멀뚱하다. 이런 상태로 서북능선을 14시간 동안 산행한다는 것은 내 체력으로는 무리다. 결국 희용의 양보로 산행 전날 오후 구례구역에 도착, 부근 펜션에서 일찍 잠을 청한 후 새벽에 올라가기로 했다. 이 때문에 비용이 2배로 늘었다. 희용에게 미안할 뿐이다. 서북능선 종주를 위해 KTX 구례구역에 도착한 시간은 8월 2일 오후 5시 40분이었다. 구례교를 지나 섬진강가에 자리잡은 펜션에서 소주에 의지해 일찌감치 잠을 청한 후 새벽 3시 일어나 새벽참을 해결하고 택시를 불러 성삼재에 도착하니 새벽 5시다. 성삼재는 지리산 주능선의 가장 서쪽에 위치한 고개다. 40㎞가 넘는 지리산 주능선 종주의 기점이기도 하고 노고단까지 가볍게 다녀오려는 관광객들의 출발지이기도 하다. 이곳을 지나는 도로는 지방도 861호이다. 헤드 랜턴을 켜야 하는 새벽에 출발한 것은 이유가 있다. 첫째는 거리가 길어 바래봉 도착 시간이 늦어지면 어둠 속에서 하산해야 하기 때문이고 둘째는 희용이가 워낙에 일출 장면 보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폼생폼사’가 있듯이 희용에게는 ‘일출생일출사’다. 희용은 자주 보는 일출인데도 볼 때마다 가슴이 벅찬단다. 하지만 오늘은 운무에 가려 일출을 볼 수 없다. 그날 중부지방과 서울 인근에 폭우가 쏟아졌는데도 지리산에는 비가 내리지 않았다. 그래도 내가 지리산으로 떠난 것을 아는 친구들이 전화가 문자로 걱정의 뜻을 전해온다. 산행은 몇 개 봉우리와 고개를 오르고 내린 후 마지막으로 바래봉에 올라 하산하는 순서로 진행된다.

 

몇 개 봉우리와 고개를 오르고 내리는 코스

입구에서 산행 채비를 하는데 60대 초반의 남성 2명과 50대 후반의 여성 1명이 헤드 랜턴을 키고 다가온다. 두 남성은 입구를 찾지못해 30분이나 헤맸다며 투덜댔고 중년의 여성은 만복대까지만 다녀올 계획이라며 먼저 치고 올라간다. 산행 들머리는 성삼재에서 북쪽방향 도로로 몇 분 정도 거리에 있는데 새벽이라 입구를 가리키는 ‘만복대 탐방로’ 이정표가 그들의 눈에 띄지 않았나 보다.

서북능선으로 올라가는 성삼재 입구

 

여성이 먼저 떠난 상태에서 우리는 60대 남성들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올라갔다. 5시 10분쯤 출발해 40분 정도 지나니 사방이 밝아진다. 하지만 운무에 가려 일출 구경은 언감생심이다. 6시쯤 작은고리봉(1248m)을 지나니 길이 뒷동산 숲길처럼 편안하고 호젓하다. 길바닥에는 야자매트가 깔려 있어 잘 관리되고 있었고, 길옆 나무와 풀은 사람 키를 훌쩍 넘어 수풀을 이룬다. 좁은 산길이라 팔뚝이 자꾸 나뭇가지에 쓸려 그때마다 칼에 베인 듯 쓰라리다.

숲길

 

올해는 비가 많이와서 그런지 8월인데도 마치 5월처럼 나무들이 싱그러운 연초록이다. 6시 45분쯤 묘봉치(1089m)를 지나고 20분 정도 오르니 아담한 크기의 데크가 쉬어가라고 등산객을 향해 손짓을 한다. 날씨가 좋았으면 저 멀리까지 전망이 좋았을 터이지만 앞이 안보이니 상상조차 할 수 없다. 묘봉치에서 만복대(1438m)까지는 고도를 350m 정도 치고 올라가야 하므로 힘이 들 것으로 생각되겠지만 거리가 2.2㎞나 되어 경사가 심하지 않고 길도 유순해 생각보다는 편안하다. 길은 운무 때문에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성삼재에서 5.3㎞ 떨어진 만복대에 도착하니 오전 8시다. 만복대(萬福臺) 이름의 유래가 무엇이든 ‘만복’이니 무조건 좋다. 해발고도는 서북 능선에서 가장 높은 1438m. 만복대에서도 사방 10m 이내만 보일 뿐 그 밖은 모두 운무에 가려있다. 날씨가 좋을 때 만복대에 올라본 사람들의 표현에 의하면 거대한 젖무덤처럼 부드럽게 솟아있고 지리산 주능선이 한 눈에 보여 조망이 일품이라고 한다. 광활한 억새 군락지를 이루고 있는 가을 풍경이 특히 아름답단다.

희용의 지인이 2019년 10월 촬영한 사진. 만복대에서 건너편 뱀사골 위쪽 중봉 능선을 바라보고 있다.

 

만복대와 정령치 간 거리는 2㎞다. 그 중간쯤 길에서 살짝 비켜난 곳에 쉼터 바위가 있다. 그곳에서 라면으로 뱃속을 채우고 일어날 무렵 30대 초반의 청년 2명이 주변 바위 위로 올라가 심호흡을 가다듬는다. 서북능선은 어떻게 오게 되었느냐고 물으니 회사에서 백두대간을 종주할 사원들을 모집했는데 자신들이 그에 응해 틈나는대로 백두대간에 오른다는 것이다. 멋진 사장과 멋진 직원이다. 이후 능선 종주 산행팀을 전혀 만나지 못했으니 종주를 하면서 만난 팀은 세 팀이 전부인 셈이다. 만복대 이후로는 전반적으로 고도가 내려가긴 해도 고개마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어 가볍게 볼 산행은 아니다.

 

운무에 가려 일출 구경은 언감생심이지만 길은 편안하고 호젓

정령치에 도착한 시간은 9시 45분이다. 그 사이 고도는 1438m(만복대)에서 1172m(정령치)로 내려간다. 266m의 차이다. 정령치 역시 조망이 일품이다. 지방도 737호가 이곳을 지나고 성삼재와도 도로로 이어지니 관광지로도 손색이 없다. 정령치 휴게소는 전국 휴게소 중 차를 타고 올라갈 수 있는 가장 높은 곳(1172m)에 자리 잡고 있다.

정령치 휴게소

 

그동안 사방이 운무에 가려 볼 수 없었으나 정령치에서부터는 흐릿하게 나마 지리산 주능선이 보여 그나마 다행이고 반가웠다. 정령치에서 주능선을 바라보면 왼쪽부터 중봉 천왕봉 제석봉 연하봉 촛대봉 영신봉 형제봉 명선봉 토끼봉 삼도봉 반야봉 순으로 펼쳐진다. 남쪽으로는 성삼재와 왕시루봉, 북서쪽으로는 남원시 일부 지역의 조망이 가능하다.

정령치 전망대에서 바라본 지리산 주능선 방향

 

정령치에서 사방을 충분히 감상한 후 0.8㎞ 거리의 큰고리봉을 향했다. 0.3㎞ 진행하니 개령암지와 마애불상군 쪽을 가리키는 왕복 0.6㎞의 길이 우측으로 나 있다. 길이 유순하고 평탄한 흙길이고 자연석에 새겨진 불상군도 볼 만 하므로 필히 다녀올 것을 권한다. 마애불상군은 절벽을 이루는 대형 바위에 12가지 모습의 부처가 돋을새김되어 있다. 불상 중 가장 큰 불상은 4m 크기인데 조각 솜씨가 뛰어나 본존불로 여겨진다. 얼굴은 돋을새김이지만 신체의 옷주름은 선으로 처리를 하고 있어 일반적인 고려 마애불의 수법을 따르고 있다. 1992년 보물 제1123호로 지정되었다.

마애불상군

 

다만 울퉁불퉁한 자연암벽이어서 조각 자체의 양각이 고르지 못하고 오랜 세월 풍화된 탓에 마모가 심해 전체적으로 훼손된 상태이나 다행히 몇 개 불상만은 식별이 가능하다. 이곳 역시 설명에 오류가 있다. 불상군 전망대 위 아래 장소의 설명문 2개가 개령 암지(庵址)와 암지(庵地)로 각기 다르게 표기되어있다. 우리나라 국립공원에는 이런 오류가 숱하다. 누군가 나에게 용역을 맡겨주면 전국의 국립공원을 찾아가 기꺼이 오류를 찾아낼 용의가 있다.

마애불상군 일부

 

치(峙)’ ‘영(嶺)’ ‘재’의 차이 궁금했으나 아무도 설명하지 못해

정령치에서 큰고리봉(1305m)까지는 급한 오르막길이다. 큰고리봉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11시 9분. 중간에 개령암지와 마애불상군을 둘러보는데 시간이 걸려 정령치에서부터 50분 정도 걸렸다. 백두대간 종주 때 지리산권에서 덕유산권으로 넘어가려면 이곳 큰고리봉에서 왼쪽(북쪽) 고리삼거리로 내려가야 한다. 그러면 지리산의 수정봉과 여원재를 거쳐 남덕유의 중고개재로 이어진다. 큰고리봉에서 다시 만난 30대 젊은이들은 큰고리봉에서 고리삼거리로 방향을 틀어 우리와 완전히 헤어졌다. 지리산 종주 때는 길을 안내하는 리본이 없어도 길을 잃을 염려가 없다. 길이 워낙에 잘 만들어져 있기 때문이다. 1년 전 주능선을 종주할 때도 리본이 없었으나 전혀 불편하지 않았다. 서북능선 역시 주능선처럼 길이 선명하다. 그런데 딱 한군데에서 헷갈려 다른 길로 들어섰다. 다행히 곧 본류와 합류해 별 문제는 없었으나 나중에 생각해보니 본류 방향으로 국립공단측이 나무에 매달아놓은 탐방로 천이 있었다. 살펴보지 못했을 뿐이다.

큰고리봉 모습

 

큰고리봉에서 3㎞ 떨어진 세걸산(1216m)에 도착하니 오후 1시 50분쯤이다. 지리산은 모두가 ‘봉’인데 세걸산만 산이다. 궁금하지만 답을 해주는 글이 없다. 또 하나 지리산 주능선의 고개는 ‘영’과 ‘재’인데 이곳 서북능선에서는 고개 이름에 ‘치’를 붙인다. ‘치(峙)’ ‘영(嶺)’ ‘재’의 차이는 무엇일까. 인터넷에 보면 이런저런 설명이 많으나 그 설명을 뒷받침할 근거는 없다. 국립국어원도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으므로 이번의 결론도 ‘알 수 없다’이다. 세걸산에서 0.5㎞를 직진하니 세동치(1107m)다. 이곳은 우리가 진행하는 능선 방향을 기준할 때 왼쪽 그러니까 남원시 운봉읍의 전북청년소년수련원에서 1.8㎞ 거리에 불과해 철쭉이 한창인 5월이 되면 이곳을 지나 바래봉으로 오르는 여행자가 많다. 세동치 이후 부운치(1061m)와 팔랑치(989m)를 거쳐 바래봉(1165m) 정상으로 향한다. 그런데 하루종일 하늘을 덮고 있던 비구름이 부운치 부근에서 결국 제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후드득 떨어진다. 소나기임에 분명하고 강우량도 많지 않으나 산에서 만나는 비는 언제든 불편하다. 하지만 팔랑치 부근부터는 사방이 탁 트인 조망 덕분에 비로 인한 불편함을 잊고 걸었다.

 

팔랑치~바래봉 구간은 철쭉 군락지

팔랑치에서부터 바래봉까지 1.5㎞ 구간은 해마다 봄이 되면 철쭉이 만발하는 군락지다. 바래봉에 철쭉 군락지가 형성된 것은 1970년을 전후로 한 시기다. 호주에서 들여온 2500여마리의 면양 목장을 바래봉 주변에 설치하고 부근에 면양을 풀어 놓았는데, 양들이 잡목과 풀은 모두 먹어치우고 철쭉만 남겨 군락이 형성되었다고 한다. 팔랑치에서 바래봉 삼거리까지는 0.9㎞이고 다시 삼거리에서 바래봉 정상까지는 0.6㎞ 거리다. 걷는 맛이 편안하고 쏠쏠하다.

바래봉이 멀지 않다. 왼쪽 위가 바래봉이다.

 

바래봉은 스님들 밥그릇인 바리때를 엎어 놓은 듯한 모양에서 이름이 붙여졌다. 바래봉 삼거리에서 왼쪽은 운봉읍 용산리 쪽이고 오른쪽은 정상을 거쳐 덕두산을 지나 인월로 내려간다. 삼거리를 지나 정상으로 올라가는 데크 계단 아래에 사시사철 샘솟는 샘터가 있다. 데크계단으로 이뤄진 바래봉 오르막은 구상나무만 일부 자랄 뿐 사방으로 전망이 탁 트여있다. 바래봉 정상 아래에 지리산 주능선을 조망할 수 있는 멋진 바래봉 전망대가 있다. 이곳에서는 정령치 전망치 등에서 바라볼 때 주봉에서 반야봉까지만 보이던 시야가 노고단까지 넓어진다. 우리가 걸어온 세걸산 만복대 고리봉도 펼쳐있다. 사실 서북능선의 즐거움은 능선을 걷는 즐거움에다 먼발치에서 주능선을 바라보는 즐거움이 더해진다. 바래봉 정상에 올라간 시간은 오후 4시 45분이다. 성삼재에서 5시 10분 출발했으니 11시간 40분쯤 걸린 셈이다. 산행 거리는 17.3㎞다. 정상은 데크로 넓게 조성되어 있고 그 한가운데에 정상표지석이 데크들에 갇힌 채 박혀 있다. 답답해 보인다. 정상을 밟았으니 다음 순서는 하산이다. 당초 계획은 정상을 찍고 직진해 덕두산을 지나 인월 월평마을로 내려가는 것이다. 거리는 5㎞다. 덕두산(1145m)은 바래봉 정상에서 비교적 평탄한 길 1.4㎞를 오르고 내리다보면 나타난다. 정상석은 없고 이정표만 있다. 바래봉 → 1.4㎞ / 월평마을 → 3.6㎞다. 사방으로 숲이 우거져 조망은 없다. 덕두산을 지난 후에는 내리막길이다. 그러다가 임도에 도착하고 마을길을 따라 내려가면 마지막으로 구인월 마을회관이 나타난다. 좀더 걸으면 인월 지리산공용터미널(063-636-2000)이다. 이곳에 정령치가는 버스가 있으므로 시간을 미리 알고 가면 정령치도 즐길 수 있다. 물론 택시도 탈 수 있다.

바래봉 정상표지석. 뒤 쪽은 덕두산과 인월 방향이다.

 

문제는 비가 내렸다는 점이다. 하산 무렵에는 그쳤지만 내린 비로 하산길이 미끄러울 것이다. 결국 덕두산 방향 하산을 포기하고 왼쪽 용산리 방향을 선택했다. 그 길은 차가 다닐 수 있도록 넓게 조성된 임도다. 거리는 4.8㎞다. 바닥은 구간에 따라서 돌을 깔아놓은 곳도 있고 시멘트 블록으로 포장된 곳도 있다. 막바지에 가서는 흙길이지만 전반적으로 지루하기 짝이 없다. 오랜 산행을 한 터라 돌과 시멘트를 밟고 하산하는 다리가 천근만근이고 발바닥이 화끈거린다. 이럴 때 특히 조심해야 할 게 무릎이다. 어느덧 무릎에 신경써야 하는 나이다. 그렇게 운지사 부근까지 내려가니 6시 20분이다.

바래봉 삼거리에서 용산리 방향 하산길

 

총 거리는 22.1㎞. 그곳부터 아스팔트가 깔려 있어 택시를 불러 남원고속버스터미널로 이동했다. 요금은 2만7000원이다.터미널에는 서울로 가는 심야고속버스가 10시 20분에 있다. 그것을 타고 3시간동안 졸다가 깨다가 하니 어느덧 서울강남고속버스터미널이다.

 

바래봉은 블랙야크가 지정한 100대 명산

전체적으로 걸린 시간과 거리를 살펴보자. 거리는 성삼재 입구 (0.5㎞) 당동고개 (2.6㎞, 중간에 작은고리봉 경유) 묘봉치 (2.2㎞) 만복대 (2.0㎞) 정령치 (0.8㎞) 큰고리봉 (3.0㎞) 세걸산 (0.5㎞) 세동치 (2.1㎞) 부운치1 (1.2㎞) 팔랑치 (0.9㎞) 바래봉삼거리 (0.6㎞) 바래봉 (4.8㎞) 용산리다. 중간에 정령치에서 개령암지 왕복 0.6㎞ 추가하니 총거리가 22.1㎞다. 소요 시간은 성삼재 입구 5시10분(0510) → 당동고개(0517) → 작은고리봉(0556) → 묘봉치(0645) → 만복대(0800) → 정령치(0945) → 정령치 출발(1020) → 개령암지 마애불상군(1037) → 큰고리봉(1109) → 세걸산(1354) → 세동치(1408) → 부운치(1512) → 팔랑치(1556) → 바래봉삼거리(1620) → 바래봉(1644) → 운지사 부근(1820)이다.

봉우리와 고개를 오르내리는 코스 경사도

 

시간에 쫓겨 바래봉 부근을 여유있게 살피지 못한게 아쉽다. 사실 바래봉은 블랙야크가 지정한 100대 명산이기도 하다. 해서 너덧시간의 산행을 하면서 바래봉을 즐기는 방법이 없을까 살펴봤다. 먼저 정령치에 차를 주차하고 바래봉과 덕두산 지나 구인월로 내려가 버스나 택시를 타고 다시 정령치로 올라가는 방법이 있다. 거리는 13.9㎞다. 그보다 짧은 코스도 있지만 이 역시 10㎞ 정도는 예상해야 한다. 물론 절반은 바래봉에서 하산하는 거리다. 운봉읍의 전북청년소년수련원에 차를 주차하고 그곳을 출발해 세동치 → 팔랑치 → 바래봉을 거쳐 인월이나 용산리로 내려가 택시를 타고 원점회귀하는 것이다. 혹은 역순도 가능하다. 성삼재에서 바래봉까지 힘들게 갔다가 하산하려면 어느쪽으로 내려가든 4.8㎞를 가야하므로 지루하고 힘들다. 그럴 때 용산리나 인월에서 출발해 성삼재로 오르는 건 어떨까. 전반적으로 고도를 높이는 것이어서 역순보다는 다소 힘들겠지만 바래봉처럼 5㎞나 내려갈 일은 없으니 해볼만 하지 않을까. 이 경우 도로를 감안하면 용산리보다 인월에서 출발하는 것이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서북능선 지도

 

지리산의 꽃들
서북능선에서 촬영한 꽃들. 사진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바위채송화, 마타리, 패랭이, 흰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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