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오늘

이탈리아 원정대, 파키스탄 북쪽 카라코람 산맥의 최고봉 ‘K2봉’ 세계최초 등정

‘K2봉’은 파키스탄 북쪽에 있는 카라코람 산맥의 최고봉이다. 높이(8,611m)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에베레스트산(8,848m)에 못미치지만 정상에 오르는 데는 K2만큼 험하고 힘든 산이 없다. 세계최초로 히말라야 8,000m급 14좌를 완등한 라인홀트 메스너가 “에베레스트는 K2 등반에 비하면 산책과 같다”고 평할 만큼 K2봉은 최고의 난코스를 자랑한다. ‘K2’라는 명칭은 1856년 영국의 인도측량장교 몽고메리가 카슈미르에서 바라본 카라코람의 고봉들을 순차적으로 K1, K2… K32로 부른데서 유래한다.

1861년 영국의 고드윈 오스틴이 K2봉에 이르는 ‘발토로 빙하’를 발견한 것을 기념해 영국왕립지질학회가 K2봉의 이름을 ‘고드윈 오스틴봉’으로 명명했으나 이미 굳어진 K2의 이름을 대체하지는 못했다. 현지 주민들은 ‘큰 산’이라는 뜻의 ‘초고리’라고 부른다. K2 정상에 오르기위한 인간들의 각축 경쟁은 20세기에 들어와 본격화됐다.

1902년 영국의 에켄슈타인 탐험대가 6,700m 등정에 성공한 이래 이탈리아 아브리치 원정대의 7,500m(1909년), 미국의 휴스턴 탐험대의 7,925m(1938년), 미국의 위스너 탐험대의 8,380m 등 수 차례의 실패사를 딛고 인간의 발길이 처음 K2봉에 닿은 것은 1954년이었다. 7월 31일 아르디토 데시오가 이끄는 이탈리아 원정대가 아브리치 능선을 타고 K2봉 등정에 성공한 것이다. 처음에는 등정한 대원 못지않게 이를 도와준 대원들도 똑같이 대접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에 첫 등정대원의 이름이 공표되지 않았으나 탐험대가 귀국하고 나서야 뒤늦게 리노 라체델리, 아칠레 콤파뇨인 것으로 밝혀졌다. 우리나라는 1986년 8월 3일 김병준 대장이 이끄는 탐험대가 세계 9번째로 등정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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