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오늘

대동강 철교 준공

1905년 3월 24일, 평양을 가로지르는 대동강에 철교가 들어섰다. 서울 용산에서 신의주까지 499㎞의 경의선 공사구간 중 760m의 대동강 철교 구간이 이날 준공된 것이다. 대동강은 길이가 450.3㎞에 달하는 우리나라 5대강 중 하나이고, 경의선은 일본이 1904년 3월 공사를 시작해 1906년 4월 준공 테이프를 끊은 우리나라 세번째 철도선이다. 경부선에 이어 경의선이 완공됨으로써 섬나라 일본은 대륙으로 진출할 수 있는 확실한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대동강 철교가 세계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것은 6·25전쟁 때, AP 사진기자 막스 데스포가 촬영한 한 장의 사진이 전 세계로 전송되면서였다. 미군을 따라 38선을 넘어 압록강까지 따라갔다가 중공군의 개입으로 남하하던 데스포의 눈에 평생 잊을 수 없는 현장이 목격된 것은 1950년 12월 12일이었다. 피란민들이 이미 폭파(12월 4일)된 대동강 철교를 건너는 비극적인 모습이었다. 그 순간을 놓치지 않은 데스포는 이듬해 이 사진으로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현재 대동강에는 청류다리·능라다리·옥류교·양각다리 등 6개의 다리가 놓여있고 양각다리와 나란히 하고 있는 대동강 철교는 서평양과 동평양을 이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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