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오늘

중국의 태평천국군 남경 점령

관료들의 부패와 과중한 세금 그리고 급격한 인구증가에 따른 경작지 부족으로 농민들이 유랑으로 떠돌아 무질서가 횡행하던 청조 말. 꿈에서 하느님을 보았다는 훙슈취안(洪秀全)이 청조 타도와 계급 평등을 외쳤다. 그가 중국을 구제하기 위해 하느님의 둘째아들로 태어났다고 주장하며 천주 교리를 모방한 ‘배상제회(拜上帝會)’를 창시하자 소작인 등 하층민들이 주변으로 몰려들었다. 이들은 모든 재산을 성고(聖庫)에 바치고 술과 담배, 아편을 멀리했다.

홍슈취안은 자신의 추종자들을 중심으로 1851년 1월 ‘태평천국(太平天國)’을 세우고 스스로 천왕(天王)에 올라 모든 요마(妖魔), 즉 우상숭배를 보호하는 청나라 조정과 이를 돕는 세력을 타도해 지상천국을 수립하겠다며 군사를 일으켰다. 이들은 청의 상징인 변발을 자르고 머리를 길러 ‘장발적(長髮賊)’으로 불렸다. 점차 세력을 불려 후베이(湖北)성을 함락한 그는 여세를 몰아 1853년 3월 10일 난징(南京)까지 점령, 국호를 ‘태평(太平)’으로 하고 수도 이름을 천경(天京)으로 정했다. 병력도 어느새 200만으로 늘어났다.

난징을 본거지로 한 태평천국군은 양쯔강 상류와 베이징 등까지 정벌을 시도해 한때는 중국의 18개 성 가운데 16개성을 장악할 만큼 성장했지만 지도층의 전횡과 내분이 몰락을 재촉했다. 결국 홍수취안이 병사(1864년)하고 난징도 외세의 힘을 빌린 정부군에 점령되면서 태평천국은 무너졌고 유토피아에의 꿈도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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