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오늘

우리나라 최초 야구경기 열려

1906년 2월 11일, 황성기독교청년회(YMCA 전신) 야구팀과 덕어(독일어)학교의 야구팀이 겨룬 우리나라 최초의 야구경기가 구 동대문운동장 부근에 있는 훈련원(訓練院)에서 열렸다. 결과는 YMCA 팀의 3점차 패.

초창기 한국의 야구사(史)는 황성기독교청년회 초대 총무 질레트가 쏟은 땀방울로 쓰여졌다. 질레트가 서울 인사동의 태화관 앞마당에서 조선 최초로 ‘YMCA 야구단’을 창단, 야구를 가르치기 시작한 것은 1905년 봄이었다. ‘타구(打球)’로 불릴 때였다. 일본은 ‘야구(野球)’, 중국은 ‘봉구(棒球)’라고 불렀던 것과 비교하면 ‘타구’는 나름대로 한국적인 문화와 의식이 반영된 호칭이었다. 고종도 팀을 불러 경기를 관전하며 강제 퇴위 후의 적적한 심사를 달랬다. 1912년 11월에는 일본 원정길에도 올라 한국 스포츠 사상 최초의 해외원정을 시도하는 등 숱한 화제를 뿌리며 활동하다가 1913년 해체됐다. 이때 활약했던 허성·김종상 등 ‘야구 1세대’들은 후에 창단된 학교 야구부에서 후배들을 가르치며 한국 야구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한다.

현대 야구의 기틀은 1920년 7월 ‘조선체육회’가 창설되고 그 해 11월 4일 열린 제1회 ‘전조선야구대회’를 통해 마련됐다. 전조선야구대회에서는 휘문·경신·보성 등 5개팀과 청년부 5개팀이 출전해 배재고가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1922년 12월 8일에는 일본을 방문 중인 미국 프로야구단이 초청돼 전(全)조선팀과 철도구장에서 1시간 50분동안 경기를 가졌다. 23대3의 대패였지만 당시로서는 3점도 결코 적지않은 점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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