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오늘

빌리 브란트 서독 총리, 폴란드에서 무릎꿇고 사죄

↑ 빌리 브란트 서독 총리가 폴란드 유대인 위령탑 앞에서 무릎을 꿇고 사죄하고 있다.

 

빌리 브란트 서독 총리가 31년 세월 동안 가슴에 묻어온 폴란드인의 원한과 증오를 달래기 위해 차가운 대리석 위에 무릎을 꿇었다. 잔뜩 흐린 하늘에 날씨도 쌀쌀했던 1970년 12월 7일, 서독 총리로는 전후 25년 만에 처음 폴란드를 방문한 브란트는 그동안 외교 관계가 단절됐던 폴란드와의 국교정상화를 위한 조약에 서명하고 바르샤바의 한 유대인 위령탑 앞에 섰다. 1943년 4월 19일, 바르샤바 게토에 거주하고 있던 7만의 유대인들이 그들을 학살수용소로 보내려는 나치에 맨손으로 저항하다 5만 6000명이 현장에서 사살되거나 체포된 곳이었다.

나치의 만행에 희생된 망자들을 애도하며 머리를 조아린 브란트는 한걸음 물러나더니 갑자기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용서를 빌었다. 브란트의 사죄는 동방정책과 함께 훗날 독일 통일의 밑거름으로 평가받았지만 독일인들의 당시 반응은 냉담했다. 국민의 41%는 “적절했다”고 했으나 48%는 “심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독일이 일으킨 2차대전으로 폴란드인인 600만 명이나 죽고 40%의 국부가 사라진 피해국이라는 사실을 그새 잊은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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