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오늘

마틴 루터 킹 목사, 워싱턴 대행진

1955년 마틴 루터 킹이 주도한 몽고메리 흑인들의 비폭력운동 ‘버스승차 거부운동’이 성공을 거두자 유사한 운동들이 남부 도시 곳곳에서 빈발했다. 흑인 지도자에 대한 구속과 시위금지령이 한층 강화되고 흑인들도 더욱 호전적으로 변하면서 1963년 들어서만 10주 동안 186개 지역에서 750회 이상의 시위가 일어났다.

1963년 8월 28일, 여름햇살이 뜨거웠던 이날, 링컨기념일을 맞아 20만 명의 군중이 워싱턴기념탑 광장에 모였다. 집회는 여느 시위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질서정연했고 간간히 백인들의 모습도 눈에 띠었다. 참석자를 실어나르기 위해 1500여 대의 임대버스와 20여 편의 특별열차가 동원됐고, 남부의 가난한 흑인들은 본인들이 참석하지 못하는 대신 대표를 보냈다.

오전 11시15분, 1.6㎞ 앞의 링컨기념관을 향한 참가자들의 대행진이 시작됐다. 참석자들 손에는 ‘공립학교에서의 인종차별 철폐’ ‘선거법을 달라’ ‘일과 자유를 달라’는 플래카드가 들려있었고, 노벨평화상 수상자 랠프 번치, 작가 제임스 볼드윈, 영화배우 말론 브란도와 버트 랭카스터, 가수 밥 딜런 등도 행진에 참여했다. 이윽고 행진이 막바지에 다다랐을 즈음, 마틴 루터 킹이 링컨기념관 앞에 섰다. 그리고 저 유명한 연설 “나에겐 꿈이 있습니다”를 토해냈다. “정의가 강물처름 흐를 때까지” 운동을 계속하겠다는 다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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