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오늘

美 헨리 키신저 극비 중국 방문

1950년 한국전 이래 미국은 대(對) 중국 금수조치 등 경제봉쇄정책으로 중국을 국제사회에서 고립시키는 외교정책을 펼치고, 중국은 미 제국주의를 ‘최대의 적’으로 간주해 양국 간에는 긴장이 끊이질 않았다. 그러나 1971년에 이르러 양국간 적대관계가 해빙무드를 탔다. 북베트남과 휴전교섭을 하고 있던 미국으로서는 베트남에서 명예롭게 퇴진하기 위해서 중국이 필요하고, 중국 역시 1969년 3월 진보도에서 소련과 무력충돌을 벌인 후 미국이라는 카드를 갖고 싶어했기 때문이다. 1971년 4월, 미국 탁구대표의 중국 방문은 화해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첫 시도였다. 6월 10일에는 미국이 20년 넘게 지속돼온 대중국 무역금지 조치를 해제하며 유화적인 제스처를 보냈다.

그리고 1개월 뒤 닉슨 미 대통령의 특별보좌관 헨리 키신저가 아시아 순방길에 오른다. 키신저는 7월 3일 남베트남을 방문한 뒤 8일 인도를 거쳐 파키스탄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그날 밤, 키신저는 “갑자기 심한 복통이 있어 영빈관에서 쉬겠다”며 모습을 감추었다. 그러더니 1주일이 지난 7월 15일 오후 10시30분, 닉슨 대통령이 라디오·TV를 통해 중대발표를 했다. “중국이 나를 초대했고 나도 세계 평화를 위해 베이징을 방문하겠다“는 것이다. 전후 사정을 모르던 사람들에게는 충격적인 뉴스였다. 복통을 핑계로 잠행한 키신저가 7월 9일 몰래 베이징을 방문, 저우언라이와 닉슨 방중을 타진한 성과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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