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오늘

1차대전 불러온 오스트리아 황태자 부부 피살

1914년 6월 28일, 인류에 대재앙을 불러온 두 발의 총소리가 보스니아의 수도 사라예보에 울려퍼졌다. 오스트리아 황태자 페르디난트 부부가 이곳에서 열린 육군 열병식에 참석하고 돌아가던 중 세르비아 청년이 쏜 총에 맞아 쓰러진 것이다. 병원에 실려갔지만 황태자비는 이미 절명한 상태였고 황태자 역시 15분 뒤 사망했다. 현장에서 잡힌 범인은 프린시프라는 20세 청년으로 세르비아 해방을 목적으로 결성된 비밀결사의 멤버였다.

오스트리아는 이 사건을 세르비아 민족주의 운동을 분쇄할 절호의 기회로 삼고 7월 23일 세르비아에 최후통첩을 보냈다. 사건의 책임이 세르비아 정부에 있고 세르비아 국내에서 일고 있는 반 오스트리아 운동을 금지하라는 요구였다. 세르비아 정부가 이를 거부하자 오스트리아 황제 요제프는 7월 28일 세르비아에 선전포고를 하고 포격을 가하기 시작했다. 이에앞서 오스트리아는 러시아가 세르비아를 돕기 위해 참전할 경우 독일도 함께 싸운다는 약속을 독일로부터 받아놓았다.

우려한 대로 러시아는 같은 슬라브 동족인 세르비아를 지원하기 위해 참전을 결정했다. 러시아의 참전은 독일을 불러들였고 이는 러시아와 3국협상으로 묶여있는 프랑스․영국의 자동개입으로 이어졌다. 1차대전이 발발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황태자 피살은 구실에 불과했을 뿐 유럽의 강대국들은 상대를 제압하기 위한 명분을 찾고 있음이 확인되었다. 4년 반 동안 6000만 명의 젊은이가 전장에 동원돼 900만 명이 전사하고 2000만 명이 부상할 정도로 두 발의 총성이 인류에게 가져다 준 피해는 너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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