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오늘

일본 만화영화 ‘아톰’ 첫 방송      

초창기 만화발전의 최대 공헌자를 꼽으라면 단연 월트 디즈니이지만 동양에서는 일본의 데즈카 오사무(手塚治蟲)를 빼놓을 수 없다. 그는 디즈니의 만화영화 주인공에 맞서 일본 최초이면서 동양 최초의 만화영화를 만들어 동양적 캐릭터를 개발한 일본 만화계의 전설이다.

까만 뾰족 머리에 크고 검은 눈동자를 한 ‘철완(鐵腕) 아톰’, 밀림을 뛰어다니는 흰 사자 ‘정글 대제’(한국제목 ‘밀림의 왕자 레오’), 모자를 쓴 깜찍한 남장소녀 ‘사파이어’ 등이 그가 창조한 주인공들이지만 그는 그 밖에도 300여 편의 만화를 남겼다.

대표작이자 출세작이 1952년 만화잡지 ‘만화소년’에 연재된 ‘철완 아톰’이다. 아톰이 아시아 만화영화의 대표작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것은 1963년 1월1일 일본 후지TV의 방송전파를 타면서였다. 90분 분량의 극장용 만화영화가 주류였던 그 시절에 매주 30분씩 TV에서 만화영화를 상영한다는 것은 당시로서는 ‘사건’이었고 일본에 TV 애니메이션이라는 새로운 산업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아톰은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1966년 말까지 193편이 방영되었다.

아톰은 일본 어린이들에게 과학기술에의 열정을 심어줌으로써 오늘날 전자산업 왕국 일본을 있게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일본에서 비정상적일만큼 인간형 로봇이 발달한 것도 그 바탕에는 아톰이 자리하고 있다는 평가다. 2000년에 걸어다니는 로봇 ‘아시모’를 만든 혼다 기술자에게 최초로 내려진 지시도 “아톰을 만들라”였다는 후문이다. 아톰이 워낙 인기를 끌다보니 만화영화 종주국 미국에서도 아톰을 수입, 1963년 말부터 NBC TV를 통해 ‘아스트로 보이(Astro Boy)’라는 제목으로 상영했다. 우리나라에서는 1970년대에 ‘우주소년 아톰’이라는 제목으로 상영되어 큰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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