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박스

[연인과 부부 (22)] 김지미와 네 남자 이야기-전편… 홍성기(영화감독), 최무룡(영화배우), 나훈아(가수), 이종구(의사)와 살아보고 내린 결론은 “남자는 다 똑같이 어린애”

↑ 김지미의 젊은 시절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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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지지

 

■김지미 총평

20세기가 저물던 1999년 월간조선이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영화감독, 배우, 영화평론가, 제작자 등 101명에게 “20세기 최고 영화배우가 누구냐”고 물었다. 대답은 김지미(여자배우)와 김승호(남자배우) 2인이었다. 영화는 유현목 감독의 ‘오발탄’이, 영화감독은 임권택 감독이 최고로 뽑혔다. 20세기 최고 영화배우로 선정된 김지미(1940~ )를 설명하는 세 가지 키워드는 ‘화끈하고 당찬 성격’ ‘국내 유명인사 4인과 결혼·동거’ ‘국내 최다 영화 출연 여자배우’다.

 

▲성격

영화인들이 말하는 김지미는 이런 사람이었다. “눈부신 프리마돈나를 보는 느낌”(곽지균 영화감독), “설명이 필요없는 아시아의 별”(도동환 제작자), “치마 두른 남자”(신영균 배우), “촬영을 하다보면 연애하고 싶은 감정에 빠져”(정일성 촬영감독), “지랄같은 후배”(김승호 배우), “시원시원한 성격과 외모가 돋보이는 아시아 최고 스타”(김남진 촬영감독), “뭇 남성들을 매혹하는 요부형”(정비석 소설가), “웬만한 남자와는 비교가 안 되는 여장부”(박노식 배우)

김지미를 만난 기자들과 김지미 자신의 평을 종합하면 이렇다. 활달하고 직선적. 한번 내뱉으면 도장 찍은 것보다 확실. 모질고 괴팍하고 독특. 자존심 강하고 독해. 당돌하고 오만하며 함부로 접근하는 것은 거부. 약속은 틀림없이 지키고 한번 안 하겠다고 말을 하면 끝까지 안해. 흐트러지지 않고 꼿꼿. 비굴하거나 눈치 보지 않아.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물불 가리지 않아. 김지미 어머니는 딸의 어린 시절을 이렇게 기억한다. 어렸을 때부터 남자든 여자든 지고는 못사는 성미였다. 공부든 운동이든 남에게 지는 것을 싫어했다. 오빠 따라 스케이트 타러 갔다가 오빠한테 시비 걸어오는 사내들에게 얼음장을 깨들고 달려든 적도 있었다. 한번 성미를 부리면 밥도 몇끼를 굶는다. 김지미의 화끈한 성격을 알려주는 일화가 있다. 1990년대 영화인협회이사장 시절, 청와대 초청 오찬 자리에서 김영삼과 김대중 당시 대통령 앞에서 줄담배를 피웠다. 누군가 눈치를 주었다. “담배 피운다고 뭐라고 하면 ‘나는 가겠습니다, 나는 담배를 피워야 하는 사람입니다’ 하고 나오면 된다”라고 응수했다.

2017년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에서 열린 ‘매혹의 배우, 김지미 특별 상영전’ 포스터

 

▲영화 일생

김지미 외모의 특징은 아담한 키, 이목구비가 뚜렷한 달걀형 얼굴, 균형잡힌 몸매에 여무지고 당당한 표정이다. 전통적인 미인형이라기보다는 도시적인 세련미와 신선감을 주는 서구형에 가까웠다. 이런 외모 덕분에 데뷔 때부터 ‘사각(死角)이 없는 배우’ 즉 어느 쪽에서 카메라를 들이밀어도 죽은 구석이 없는 배우라는 평을 받았다. 영화배우 이력은 화려하다. 700여 편의 영화에 출연하면서 국내에서는 대종상 여우주연상과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수차례 수상했다. 국제적으로도 아시아태평양영화제 여우주연상, 파나마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 시카고영화제 세계평화메달상 등을 받았다.

김지미는 영화에서 위협적인 팜므 파탈, 강인한 의지와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여성, 곡절이 많은 운명적인 비극의 주인공을 주로 연기했다. 출연 영화 편수는 다소 들쑥날쑥하다. 1992년 ‘명자 아끼꼬 쏘냐’ 개봉 당시 김지미는 자신의 출연작이 800여 편이라고 했다가 그후 언젠가부터는 700여 편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무엇이 사실이든 세계영화사에선 드문 기록이다. 그런데 한국영상자료원의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김지미의 출연작은 376편이다. 차이가 많이 나는 것은 김지미 자신이 기억하지 못하거나 유실된 필름이 많기 때문이다. 예를들어 김지미가 출연한 1950년대 후반 영화 중 ‘비 오는 날에 오후 3시’(1959년) ‘고개를 넘으면’(1959년) 필름만 남아 있을 뿐 데뷔작인 ‘황혼 열차’(1957년)를 포함해 모두 사라지고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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