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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동두천 소요산] 기암괴석은 없어도 원효대사의 로맨스 생각하며 걷는 능선길과 조망이 일품이지요

↑ 공주봉 오르다가 데크에서 바라본 의상대(오른쪽)와 그 뒤 백운대 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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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요산 개요

소요산(587m)의 으뜸 매력은 화려한 가을 단풍이다. 여름철에는 발을 담가 쉬기에 적당한 계곡도 제법 발달했다. 암릉 바위 틈에 뿌리내린 노송들은 저마다 이리 휘고 저리 틀어져 소나무 특유의 모습을 자랑한다. 동두천시가 소요산의 이런 점을 내세워 “경기의 소금강(금강산)”이라고 자랑하지만 사실 그 정도는 아니다. 요즘은 전국 지자체마다 ‘00 소금강’ ‘00 금강산’이라며 지역 산을 홍보하는게 유행이다. 소요산은 가운데 계곡을 둘러싸고 능선과 봉우리들이 둘러쳐져 있어 원점산행이 적격이다. 산행은 하백운대~중백운대~상백운대~칼바위~나한대~의상대~공주봉으로 이어지는 500m대 높이의 능선을 따라 걷는 식으로 진행된다. 다만 상중하 세 곳 백운대는 봉우리라기보다 능선의 한 지점이므로 사실상 봉우리는 나한대, 의상대, 공주봉 정도다.

산세는 웅장하지도 않고 기암괴석도 없다. 다만 계곡과 폭포가 적당히 발달하고 조망도 그런대로 트여있다. 능선은 숲의 연속이다. 능선을 따라 부챗살로 도는데 5~6시간은 잡아야 한다. 산행 중 상대적으로 힘든 코스는 자재암→하백운대, 칼바위→·나한대·의상대, 의상대~공주봉 세 곳이지만 나무데크가 워낙 잘 되어 있어 크게 힘들지는 않다.

 

■들머리~일주문~자재암

산행은 주차장에서 시작한다. 2000원을 받는 주차장은 의외로 길고 넓다. 동두천시가 안내하는 코스는 난이도에 따라 4개다. 1코스는 5.7㎞에 1시간 30분, 2코스는 6.5㎞에 2시간, 3코스는 7㎞에 3시간 30분, 4코스는 8.1㎞, 4시간이다. 이중 이번에 4코스를 걸어보니 일반 등산객에게 4시간은 다소 무리다. 동두천시 제작 지도로 총거리를 계산해보니 9.25㎞다. 주차장에서 일주문까지 아스팔트길이 왕복 3㎞이므로 순수 산행 거리는 6.25㎞다. 우리 산행 방식이 여유있게 산세를 구경하며 걷는 것이이서 점심·휴식을 포함해 6시간 걸렸다.

주차장에서 일주문까지 1.5㎞ 아스팔트길을 걷는데 20분 정도 걸린다. 중간에 요석공원이 있고 그 옆에 50㎝ 정도 높이의 요석공주 별궁지(別宮址) 표석이 세워져 있다. 안내판에는 소요산에서 이뤄진 원효대사와 신라 요석공주 간의 사랑 이야기가 적혀있다. 자세한 내용은 이 글 아래에서 소개한다. 일주문 현판에는 ‘소요산 자재암’이라고 씌어있다. 현판 뒤에는 ‘경기소금강’이라는 편액이 하나 더 걸려 있다. 일주문을 지나면 곧바로 원효폭포다. 폭포 옆에 원효굴이 있으나 이름만 굴일 뿐 깊숙하지 않다.

본격 산행은 일주문에서 100m 정도 올라간 곳의 삼거리에서 시작한다. 왼쪽은 자재암~하백운대(1.1㎞)로 이어지고, 오른쪽은 공주봉(1.3㎞)으로 오른다. 우리는 자재암 방향이다. 삼거리에서 왼쪽 백팔계단으로 올라가면 최근 만든 금강문이 있고 문을 지나면 곧바로 원효대로 불리는 전망대다. 수년 전에는 금강문 자리에 해탈문이 있었다. 전망대에 서면 계곡 건너편에 삐죽이 솟아있는 암봉이 보이는데 일부 블로그에 따르면 관음봉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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