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땅 구석구석

[도봉산 여기저기] ① 우이암과 오봉 : 무수골(혹은 우이령) ~ 원통사 ~ 우이암 ~ 오봉 ~ 여성봉 ~ 오봉탐방지원센터(송추분소)

↑ 오봉 정상에서 바라보면 멀리 인수봉이 우뚝 서 있고 그 앞에 영봉이 있다. 그 오른쪽은 상장봉이다.

 

by 김지지

 

■개요

 

▲코스와 거리 : 총 7~8㎞
☞  코스 : 무수골 →1.8㎞→ 원통사(혹은 우이령 →2.4㎞→ 원통사) →0.6㎞→ 우이암 →0.3㎞→ 삼거리 →1.5㎞→ 오봉(오봉샘 경유) →1.2㎞→ 여성봉 →2.1㎞→ 오봉탐방지원센터(송추분소)
☞ 산행 : 5~6시간 소요
☞ 무수골(혹은 우이령)에서 출발해 우이암 지난 삼거리에서 도봉탐방지원센터로 하산할 경우 5.5㎞, 3~4시간 소요
무수골 → 원통사 → 우이암 → 삼거리 →2.0㎞→ 도봉사 →0.7㎞→ 도봉탐방지원센터(도봉분소)

 

■코스 안내

 

원통사로 오르는 길은 무수골과 우이령 쪽 두 곳에 있다. 무수골은 1호선 도봉역 1번 출구로 나와 왼쪽 도로를 건너 하천을 따라 올라간 곳에 있다. 500년도 더 된 마을이지만 북한산국립공원 안에 있어 개발을 피할 수 있었고 그 덕에 서울 속 시골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하천을 따라 10~20분 정도 올라가면 주말농장이 넓게 펼쳐 있어 더욱 시골스럽다.

무수골 마을

 

무수골에서 오른쪽은 도봉산둘레길 18구간(도봉옛길), 왼쪽은 19구간(방학동길)과 연결된다. 이중 18구간(도봉옛길)으로 가다가 왼쪽 개울 건너 마을 뒤편을 통해 원통사로 올라가는 길이 있긴 하다. 오가는 사람이 없는 데다 워낙에 호젓하고 조용해서 과거 연초록이 한창이던 4월에 두 번이나 올라갔으나 공식 루트가 아니어서 다시 올라 가라고 하면 찾을 수 없어 아쉬운 길이기도 하다. 무수골 입구에서 양쪽의 둘레길을 타지 않고 산길을 접어드니 나무가 무성하고 녹음이 짙다. 길도 편하다. 20~30분 정도 직진하면 난향원(성신여대별관)을 지나 무수골공원지킴터가 나오고 다시 조금 더 오르면 오른쪽에 자현암이 자리잡고 있다. 자현암 옆 계곡을 따라 한참 올라가면 원통사 아래 쉼터다.

원통사 오름길. 왼쪽은 무수골에서 오른쪽은 우이령에서 출발한 길이다.

 

잠시 쉬었다가 오름길을 타고 바위 사이를 지나면 원통사가 나타난다. 원통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직할 전통사찰로 신라 경문왕3년(864년)에 도선국사가 창건하고 이후 여러차례 중창을 거쳐 오늘에 이르고 있다. 사방이 트여 있어 한눈에 명당임을 알 수 있다. 경내에는 조선 태조 이성계가 기도했다는 나한전(석굴)이 있고, 약사전 아래 큰 바위에는 태조가 기도를 마치던 날 천상의 상공(정승)이 되어 옥항상제를 배알하는 꿈을 꾸었다 하여 새겼다는 ‘상공암(相公岩)’이라는 글씨가 있다.

원통사 뒤 가장 높은 곳에 있는 남근석 모양의 바위가 우이암이다.

 

이번에는 우이령 입구에서 원통사로 올라가는 길을 살펴보자. 우이령 입구는 북한산우이역에서 우이령쪽으로 0.4㎞ 정도 올라가다가 우이동 음식점 거리에 들어서기 전 오른쪽 원통사 방향을 안내하는 길을 따라가면 된다. 그곳에서 원통사까지는 2.4㎞이고 원통사를 거치지 않고 우이암까지는 2.6㎞다.

우이령 입구

 

5분 정도 오르면 우이남공원지킴터를 지나고 10여분 정도 오르면 전망대 바위가 있다. 저 멀리 인수봉, 백운대, 만경봉이 우뚝하고 그 앞에 영봉이 보이고 오른쪽으로 상장봉이 있다. 15분 정도 오르면 방학동으로 이어지는 삼거리가 나오고 그곳에서 10여분 오르면 쉬어가라고 조성된 넓은 쉼터가 있다. 잠시 쉬었다가 20분 정도 오르면 무수골과 만나는 길과 합류한 뒤 곧바로 원통사로 이어진다.

전망대 바위에서 바라본 인수봉 영봉 상장봉 모습

 

원통사에서 능선(도봉주능선)까지는 급경사이나 땀을 삐질삐질 흘릴 정도는 아니다. 능선까지만 오르면 한동안 내리막이거나 평상길이다. 그렇게 걷다보면 오른쪽으로 수직절벽에 가까운 우이암이 보인다. 소귀를 닮았다고 해서 이름이 우이암(牛耳岩, 542m)이다. 부처를 향해 기도하는 관음보살을 닮았다고 해 관음봉이라고도 하고, 사모관대를 쓰고 있는 모습을 닮았다 하여 사모봉이라 부르기도 한다. 오른쪽의 우이암을 바라보며 능선을 걷다보면 주위에 식사나 요기할 곳이 많다.

현재의 우이암(왼쪽)과 1960년대 초반의 우이암. 우측 우이암 위에 오른 사람들은 1950년대 후반에서 1960년대까지 활동했던 피톤산악회 회원들이다.

 

우이암을 지나 도봉주능선을 타고 조금만 내려가면 사방을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다. 왼쪽으로는 인수봉, 영봉, 육모정고개, 상장봉이 펼쳐있고 가운데에는 오봉의 다섯 개 봉이 나란하다. 오른쪽으로는 주봉, 선인봉, 자운봉, 만장봉, 신선대 등이 펼쳐있다. 이중 선인봉, 만장봉, 자운봉 세 봉우리는 도봉산의 상징이다. 선인봉은 신선이 도를 닦는 바위, 만장봉은 높디 높은 산봉우리란 뜻으로 날카로운 형상을 한 바위, 자운봉은 높은 산의 봉우리에 붉은 빛의 아름다운 구름이 걸려 다는 뜻이다.

주능선에서 바라본 자운봉 일대

 

전망대에서 조금 더 내려가면 오른쪽으로는 보문능선, 왼쪽으로는 오봉샘 지나 오봉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보문능선을 따라가면 도봉사와 능원사를 거쳐 도봉탐방지원센터(도봉분소)에서 산행이 끝난다. 도봉산에서 가장 붐비는 곳이고 도봉산역으로 이어진다.

도봉탐방지원센터로 거의 하산하면 도봉산둘레길 중 18구간(도봉옛길)이 나온다. 무수골로 이어진다.

 

오봉 방향으로 직진하면 두 번째 삼거리가 나오는데 왼쪽은 오봉샘으로 이어지는 오봉방향길이고 직진하면 또다시 삼거리다. 그곳에서 왼쪽이 오봉능선이고 직진하면 자운봉과 포대능선으로 이어진다. 오봉샘을 거쳐 오봉에 오를 때는 한동안 오봉샘까지 내려갔다가 오봉샘에서 오르막을 타는데 사방의 숲이 깊다. 오봉샘 옆에도 적당한 쉼터가 있다. 오봉샘에서 오봉까지는 0.6㎞다.

오봉(660m) 정상에 서면 사방이 탁 트여 최고의 조망터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인수봉, 영봉, 상장봉이 압권이다. 오봉에서 하산 길은 능선의 여성봉(504m)을 지나거나, 오봉능선으로 되돌아가 송추폭포가 있는 송추계곡을 타고 내려간다. 오봉에서 여성봉까지는 1.2㎞이고 여성봉에서 도봉사무소 송추분소까지는 2.1㎞ 정도다. 송추분소로 하산하면 지도상 거리는 3.2㎞이지만 오봉탐방지원센터까지 가려면 다시 한참을 내려가하므로 실제 거리는 멀다. 오봉탐방지원센터에 도착했다고 해서 끝이 아니다. 그곳에서 다시 한참을 내려가야 버스를 탈 수 있기 때문이다. 한여름이라면 뙤약볕이 따갑다.

오봉에서 여성봉으로 하산하는 길에 촬영한 오봉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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