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오늘

존 F. 케네디 미 대통령 취임

“조국이 무엇을 해줄 것인가를 묻지말고, 내가 조국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물으십시오” 1961년 1월 20일, 제35대 미국 대통령 존 F.케네디가 취임연설을 통해 자유를 수호하겠다는 결연한 의지와 함께 국민들에게 새로운 가치관과 비전을 제시했다. 국민시인 프로스트도 취임식에서 자작시를 낭송하며 신정부 출범을 축하해주었다. 풀어야 할 난제들이 많이 쌓여있었지만, 미국인들에게 이 날은 희망의 날이었다. 2개월 반 전, 43세 케네디와 47세 닉슨의 대결이 박빙의 선거전이었음을 상기하면 통합의 날이기도 했다.

아일랜드계에 가톨릭이라는 약점을 안고 선거전에 뛰어든 케네디는 선거기간 중 ‘뉴 프런티어’를 내세워 국민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유창한 화술과 세련미를 갖춘 기자 출신의 재클린을 아내로 맞아 이미 매스컴의 스타로 부상한 상태였다. 이에 반해 닉슨은 아이젠하워 대통령과 보수층이 뒤를 떠받치고 있었지만 우중충한 얼굴에 눌변이었다. 미 대통령선거 사상 처음 실시된 TV토론은 두 사람의 정책비교를 위해 마련된 자리였지만 결과적으로는 케네디를 위한 자리가 됐다. 자신만만한 태도와 젊음 그리고 세련된 외모와 달변이 시청자들을 매료시키고 있었지만, 닉슨은 오히려 케네디의 젊음과 경험 부족을 탓하며 스스로 표를 깎아내리는 우를 범했다. 결과는 케네디의 승리. 하지만 닉슨보다 11만여표가 많았을 뿐이다.

미 역사상 두번째로 젊은 대통령이 탄생했으나 젊음과 패기를 과신한 탓인지 3개월 뒤인 4월 17일, 카스트로 공산정권을 뒤엎기 위한 쿠바 피그만 침공이 실패로 끝나는 바람에 국제적인 망신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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