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오늘

美 프로야구 선수 조 디마지오 56경기 연속안타

그 해 초, 조 디마지오의 출발은 순조롭지 못했다. 5월 들어서도 타율은 3할에 머물렀다. 1년 전 3할5푼2리, 2년 전 3할8푼1리와 비교하면 한참 못미치는 수준이었다. 그가 속한 뉴욕 양키스도 덩달아 침체에 빠져 4위에서 허우적거리고 있었다. 때문에 1941년 5월 15일의 안타를 주목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러나 그것은 대기록의 신호탄이었다. 게임이 진행될수록 그의 연속안타 숫자도 함께 늘어났다. 신문과 라디오가 흥분하기 시작한 것은 6월 중순, 그가 29경기 연속안타를 세우면서였다. 이후 라디오는 디마지오가 안타를 칠 때마다 정규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안타소식과 함께 디마지오 찬가(讚歌)를 내보냈다.

마침내 다가온 1941년 7월 1일, 미국 프로야구사가 새롭게 쓰여졌다. 디마지오가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對) 레드삭스전(戰)에서 홈런으로 45경기 연속안타를 수립한 것이다. 1897년에 윌리 킬러가 세운 44경기 연속안타 기록을 45년 만에 갈아치운 순간이었다. 꿈은 계속됐다. 7월 17일 미국인들은 여전히 새로운 기록에 목말라했다. 이날 안타를 치면 57경기 연속안타였다. 하지만 무안타였다. 하루 전인 16일에 수립한 56경기 연속안타에 만족해야 했지만 6만7000여 명의 관중은 기립박수를 보냈다. 그 해 디마지오는 타율을 4할8리로 끌어올리며 타점왕과 MVP까지 거머쥐었다. 양키스가 월드시리즈를 제패했음은 물론이다.

이탈리아 이민 출신 어부의 둘째아들로 태어나 18세되던 1932년에 프로인생을 시작한 디마지오는 1936년 양키스로 이적하면서 화려한 야구인생을 열었다. 이후 1951년까지 2차대전 참전으로 빠진 3년을 제외한 13시즌 동안 뉴욕 양키스의 중견수로 뛰면서 양키스를 10차례 월드시리즈에 진출시켜 9번의 우승을 일궈낸 영웅이었다. 베이브 루스의 백넘버 3번, 루 게릭의 4번, 그의 5번은 양키스의 영구결번으로 남아 그들의 업적을 기념하고 있다.

error: Content is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