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오늘

美 테네시강 유역개발공사(TVA) 설립

↑ ‘테네시강 유역개발공사(TVA)’ 법에 서명하는 루스벨트 대통령(1933년 5월 18일)

 

대공황이 최고조였을 때 대통령에 당선된 루스벨트는 취임(1933년 3월 4일) 직후 선언했다. “우리의 가장 긴급한 과제는 국민들을 일하는 곳으로 되돌려 보내는 것”이라고. 취임 무렵 실업자가 공식적으로는 1500만 명, 비공식적으로는 3400만 명을 헤아리자 루스벨트는 일자리 마련에 팔을 걷어 붙였다. 그는 국가가 시장에 간섭해서는 안된다는, 미국의 신앙과도 같은 자유방임주의를 버리고 빈곤과 실업문제를 떠안았다. 그런 점에서 뉴딜정책은 미국의 전통을 근본적으로 뒤집은 ‘혁명’이었다.

취임과 함께 은행 휴무령을 내려 튼튼한 은행에만 개점을 허락한 루스벨트는 곧 미국민의 삶을 뿌리채 바꿔놓을 새 법안 제정에 착수했다. 3월 9일부터 6월 16일까지 이른바 ‘100일 의회’ 기간동안 루스벨트는 15개의 혁명적인 법안을 일사천리로 통과시켜 뉴딜의 뼈대를 구축했다. 농업조정법(AAA)으로는 과잉생산에 시달리는 농민들에게 도움을 주었고, 국가산업부흥법(NIRA)으로 설립된 공공사업청(PWA)은 학교·공원 등의 공공건물을 건설해 연간 400만 명을 고용했다. 특히 뉴딜의 근간을 이루는 ‘테네시강 유역개발공사(TVA·Tennessee Vally Authority)’ 설립은 “미 역사상 가장 큰 실험”이라고 불릴만큼 파급효가가 컸다.

1933년 5월 18일 루스벨트가 ‘TVA법’에 서명함으로써 뉴딜도 본격 궤도에 오를 수 있었다. 7개주에 걸쳐있는 테네시강에 16개의 새로운 댐을 건설해 홍수를 막고 종래의 3분의 1에 불과한 요금으로 전력을 공급하며 강유역의 농업을 진흥시켜 빈곤지역의 소득을 향상시킨다는 것이 설립 목적이었다. 사람들은 일자리를 찾았고 댐에서 나온 전기는 만성적인 침체에 허덕이던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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