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땅 구석구석

운악산을 왜 ‘경기 5악’ ‘국내 5악’이라고 하는지, 그 이유를 이제서야 알았다

↑  친구들이 병풍바위를 배경으로 폼을 잡았다.

 

by 김지지

 

‘경기의 금강산’  ‘경기의 설악산’

서울 동북쪽 경기도에는 화악산, 운악산, 명지산, 유명산, 연인산, 축령산, 용문산 등 명산이 많다. 모두 100대 명산에 이름이 올라있다. 그런데 이 가운데 유독 운악산과는 인연이 없어 한 번도 오르지 못했다. 그러던 차에 운악산에 가자고 꼬드기는 친구가 있어 기회다 싶어 바로 동행했다.

운악산(935m)은 관악산, 화악산, 감악산, 송악산(개성)과 더불어 ‘경기 5악’으로 꼽힌다. 악(岳)은 언덕구(丘)와 뫼산(山)의 합자이니 이름에 ‘악’자가 들어있는 산은 필시 ‘산 위의 또 작은 산’을 가리킨다. 놀랐을 때 무의식적으로 터져나오는 외마디 소리 “악”도 연상시키니 산행이 빡셀 것이라는 느낌이 절로 든다.

등산 애호가들은 ‘국내 5악’으로 설악, 치악, 월악, 삼악, 운악을 꼽기도 한다. 이들 산은 모두 암산(岩山)이므로 바위가 첩첩이다. 운악산은 ‘경기 금강산’ ‘경기 설악산’으로도 불린다. 물론 금강산과 설악산에 비할 바는 못되지만 막상 올라가보니 나름 웅장하고 기암과 절벽이 탄성을 자아낸다.

운악산은 경기 가평군과 포천시에 속해 있다. 따라서 주요 들머리는 가평과 포천이다. 잘 알려진 등산 코스는 4~6곳을 꼽는다. 4곳으로 좁히면 가평 현등사 쪽 2곳, 포천의 운주사와 대안사(전 대현사) 쪽 2곳이다. 6곳으로 확장하면 현등사와 대안사 쪽에 각기 1곳씩 샛길이 더 있다. 우리 일행이 들머리로 삼은 곳은 가평 현등사 쪽 입구다.

운악산 안내도

 

망경로 능선을 타고 정상으로 올라가 현등사로 내려와

일행은 고교 동창생인 정형, 영민, 창민, 영일, 철호, 창화 6명이다. 요즘 창민과 영민은 전국 100대 명산에 꽂혀 있다. 매주 토요일이면 어김없이 집을 나선다. 특히 창민은 산을 좋아하고 등산에 최적화된 몸을 갖고 있다. 100대 명산 대부분을 다녀왔을텐데도 매주 서너명의 친구들을 초대해 100대 명산 등정을 계속하고 있다. 운악산도 그 중 하나다.

가평군 하판리 주차장에서 운악산 정상을 향해 발걸음을 시작한 것은 2019년 3월 24일 오전 9시 50분쯤이었다. 본격적인 산행은 ‘운악산현등사’라고 씌어있는 일주문을 지나면서 시작된다. 일주문 뒤쪽에는 ‘한북제일지장극락도량(漢北第一地藏極樂道場)’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다.

현등사 일주문

 

일주문을 지나기 전 우측에 삼충단(三忠壇)이 있다. 일주문을 바라보다 지나치기 십상인데 일제의 무단 침략에 항거하다 자결한 조병세, 최익현, 민영환 선생을 기리기 위해 1910년에 조성한 제단이다. 1931년 일제의 만주사변 이후 사라졌다가 1988년 가평군 유지들이 추모비를 복원하고 기념비를 세웠다.

일주문을 지나면 왼쪽은 계곡, 오른쪽은 능선이 이어진다. 계곡을 따라 이어진 콘크리트 길을 10여분 오르면 470m 지점에 첫 번째 갈림길 표지판이 나온다. 그곳에서 직진하면 1.3㎞ 앞 현등사를 지나 코끼리바위~절고개를 거쳐 정상으로 올라간다. 총길이가 2.94㎞다.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면 눈썹바위∼미륵바위~망경대로 이어지는 망경로 능선(청룡능선)이다. 2.61㎞ 올라가야 정상에 닿는다. 결국 일주문을 기준하면 청룡능선은 3.06㎞, 백호능선은 3.35㎞ 거리다. 우리는 망경로 능선을 타고 정상으로 올라가 현등사로 내려올 예정이다. 안내판에는 총길이 6.41㎞, 소요시간 4시간이라고 되어 있다.

 

날씨는 쾌청하고 하늘은 시리도록 파래

망경로 능선은 갈림길에서 급경사 나무계단 오르막을 10분 정도 올라가야 만난다. 그곳에서 30분 정도 올라가면 눈썹바위 아래다. 고개를 쳐들고 눈썹바위를 바라본다. 커다란 바위 눈이 지긋이 우리를 내려다보는 듯하다.

눈썹바위

 

눈썹바위 왼쪽 급경사 길로 우회하자 큼지막한 바위지대가 나타난다. 바위틈 곳곳에 설치된 철제 와이어와 말굽 모양의 ㄷ자 꺾쇠가 안전장치 역할을 해준다. ㄷ자 꺾쇠를 잡고 밟고 올라가는데 창화가 뒤를 내려다보라고 한다. 얼굴을 돌리니 창화의 폰이 찰칵거린다. 덕분에 숏다리가 롱다리로 바뀌고 전문 산악인처럼 찍혀 프사용으로도 손색이 없다.

창민과 영민이는 평소 토요일에 산에 간다. 그런데 오늘은 일요일이다. 산을 좋아하지만 토요일에도 근무해야 하는 창화에 대한 창민의 배려다. 창화는 몸이 좋다. 마라톤을 완주할 정도로 체력도 좋고 날렵하다. 고교 동기회 총무일을 맡고 있다. 평소 내 생각은 총무는 타고난다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사람을 좋아해야 하고 시간과 돈을 들여야 하는 헌신성을 갖춰야 한다. 매일 아침 5시경 동창회 단톡방에 “좋은 아침”이라는 기상 문자를 보내는 것도 창화다. 이런 궂은 일을 10년째 하는 창화가 있어 동창회 모임에는 100명이나 참석한다.

술자리에서 말을 할 때는 “18” 단어를 심심치 않게 사용하지만 거북하기는커녕 친숙하게 들린다. 같은 말이라도 누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느낌이 다르다는 것을 실증하는 사례다. 누가 장교(중위) 출신이 아니랄까봐 모임에서 구호를 선창할 때는 쩌렁쩌렁하다. 듣는 사람이 다 시원하다. 창화는 애처가다. 토요일까지 일을 하고도 일요일에 불가피한 약속이 없으면 맞벌이 하는 집사람에게 콧바람을 쐬어준다며 어김없이 들로 산으로 떠난다. 멀리는 전라도까지 당일치기로 다녀온다.

날씨는 쾌청하고 하늘은 시리도록 파랗다. 미세먼지도 구름도 없다. 덥지도 춥지도 않다. 능선길은 전날 내린 눈으로 약간 질척거린다. 능선 옆 응달에는 잔설이 봄과 사투하고 있다. 곧 흔적도 없이 사라지리라.

시리도록 파란 하늘

 

운악산 까마귀는 울 때도 “악” “악” 대는구나

적당히 힘들게 올라가니  바위 쉼터다. 운악산 전체를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이다. 운악산의 이곳저곳을 카메라에 담고 조금 더 올라가자 데크로 조성한 병풍바위 전망대가 나온다. 그곳에서 단애를 이루는 병풍바위를 바라보면 진경산수화가 따로 없다. 설악산, 금강산의 봉우리 몇 개를 떼어놓은 것처럼 빼어나다. 이 병풍바위가 한때 애국가 배경 영상으로 쓰였다. 애국가 영상에 전국의 유명산 30여 개가 등장했다고 하니 전국의 산 중에서 운악산이 30대 비경에 꼽힌 셈이다.

쉼터에서 운악산 정상 쪽을 바라보고 있는 친구들

 

철호가 한마디 한다. “누가 운악산에 살지 않는다고 할까봐 이곳 까마귀는 ‘악’ ‘악’대며 운다”고. 철호의 말소리는 조곤조곤하다. 성격은 흥분하는 일 없이 은근하고 담담하다. 행동은 외모처럼 묵직하다. 몇 년 전 히말라야까지 다녀온 산꾼이다. 젊었을 때는 산에서 날아다녔다는 자랑이 허투로 들리지 않는다.

철호가 2017년 여름 30여 명의 친구들을 경기 양평 서종의 자기집으로 초대해 너른 잔디밭 한 구석에 설치한 가마솥에 몸에 좋다는 온갖 약재와 낙지를 넣고 끓여준 토종닭 맛을 나는 잊지 못한다. 어지간해선 부럽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 편인데 철호 집을 둘러보니 부러움을 떨쳐낼 수 없었다. 부러우면 지는 것이라고 하는데 이런 때는 져도 행복하다. 철호는 개인사업을 한다. 작년에 경기가 어려워 십 수년을 함께 해온 몇몇 직원과 작별한 것을 지금도 마음 아파 한다.

오늘도 영일은 말이 없다. 그저 묵묵히 걷는다. 술자리에서도 자신이 좋아하는 오토바이 할리데이비슨 얘기가 나올 때 말고는 주로 듣기만 한다. 나와 정반대 스타일이다. 나는 분위기가 조용하면 불안하다. 누군가 나서 말을 선도하면 마음이 편하지만 모두가 조용하면 불안해 나라도 나서야 한다. 그래서 때로는 말이 많아진다.

 

시야를 넓히니 운악산의 이웃사촌들이 어깨동무 하고 있어

말이 나왔으니 말에 대해 말해보자. 말이 많은 사람은 어디에나 있다. 내가 보기에 세 가지 유형이 있다. 첫째는 인생을 오래 살아서 경험이 많거나 둘째는 아는 게 많거나 셋째는 사물과 상황을 설명할 때 아주 시시콜콜한 것까지 신경쓰는 스타일이다. 첫째와 둘째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주변 사람들과 공유하거나 자랑하고 싶어한다. 그러니 말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

물론 경험이 많거나 아는 게 많다고 해서 모두가 말이 많은 것은 아니다. 내가 보기에 에너지가 넘치고 의욕적인 사람들이 말이 많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말이 많은 사람을 이상하게 보지 않는다. 실제로 그들의 경험은 공유할 만하고 지식은 배울 게 많다.

문제는 말만 많은 게 아니라 남의 말은 듣지 않고 자기말만 하려는 사람들이다. 아집에 사로잡혀 자기 주장만 고집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하고싶은 말들이 머릿속에서 맴맴 도니까 그 말이 하고 싶어 남의 말은 건성건성 듣다가 상대의 말이 다 끝나기도 전에 끼어들어 가로채는 사람이다. 나는 술자리에서 말을 많이 하는 사람이 있으면 말을 더 한 만큼 술값을 더 내라고 한다. 물론 농담이다. 여성이 남성보다 말이 많다고 한다. 이것은 사물의 골격만을 설명하려는 드라이한 남성과 달리 여성이 섬세하다보니 상황 전반을 세세하게 설명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병풍바위 전망대를 지나 철제 와이어와 ㄷ자 꺾쇠를 잡고 바위산에 오르니 미륵바위가 나타난다. 둥근 봉우리와 깎아지른 듯한 절벽, 그리고 바위틈에 몸을 기댄 노송 등이 어우러져 한 폭의 동양화 그 자체다. 미륵바위에서 시야를 넓히니 운악산의 이웃사촌들이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북쪽에는 강씨봉과 국망봉, 북동쪽에는 화악산과 명지산, 동쪽에는 매봉, 서쪽은 관모봉이다.

미륵바위

 

오늘 산행은 땀이 나지 않는다. 산세로 보아 힘들었을 법도 한데 땀이 없다. 크게 힘들지도 않다. 요즘 들어 체중이 불어서인지 종아리가 묵직하고 부은 듯 해 산행을 걱정했는데 다행이다. 뷰가 멋진 곳이 나타나면 창민이 자동반사적으로 그곳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한다. 그러면 어김없이 영민이가 카메라 셔터를 누른다. 늘 그렇듯 오늘도 영민은 일행의 선두와 후미를 오가며 우리의 사진을 찍는데 여념이 없다. 사실상 전속사진가다.

 

만경대인가 망경대인가

미륵바위를 지나니 암릉이 나타났다. 팔만 뻗으면 편하게 잡히는 말굽 모양의 쇠 손잡이가 촘촘하게 박혀 있어 바위를 타는 데는 어려움이 없다. 이곳 ㄷ자 꺾쇠는 발로만 밟는 것이 아니라 손으로도 잡을 수 있게 만들어 산행을 편안하게 해준다. 다른 지역의 산도 이곳의 ㄷ자 꺾쇠를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말굽 모양의 ㄷ자 꺾쇠

 

암릉을 지나 철계단을 오르는데 철계단 옆에 과거 수직으로 설치한 녹슨 철사다리가 보인다. 운악산이 쉽게 오를 수 없는 산이었음을 짐작케 한다. 철계단을 한참 올라가면 만경대 표지석이 설치되어 있다. 갑자기 궁금해졌다. 초입의 안내지도에는 ‘망경대’라고 되어 있는데 정상 부근의 표지석에는 왜 ‘만경대’라고 표기되어 있는지. 가평군청에 전화로 물어봤다. 만경대와 망경대 중 어느것이 맞느냐고. 대답은 망경대가 맞지 않겠느냐고 하는데 미덥지 않다.

망경대에서 잠시 쉬었다가 마지막 등정길을 재촉하니 너른 전망대 바위가 나온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주변 풍경 역시 절경이다. 마지막으로 조금만 더 지나가면 운악산 정상인 동봉이다.

동봉에는 여느 산과 달리 모양이 각기 다른 정상석이 2개다. 가평군과 포천시에서 따로 만들었다. 가평군이 만든 정상석에는 ‘운악산 비로봉’, 포천시에서 만든 정상석에는 ‘운악산 동봉’이라고 씌어있다. 동봉에 서면 5분 거리에 위치한 건너편의 서봉이 보인다. 높이는 동봉보다 2m 정도 낮다. 우리는 서봉으로 가는 길을 미처 생각하지 못해 다녀오지 않았는데 이왕에 동봉까지 올라갔다면 다녀와야 한다. 포천 쪽 자연에도 인사해야 하므로.

동봉에는 정상석이 2개 있다. 왼쪽은 포천시, 오른쪽은 가평군이 만들었다.

 

안내도 시간보다 1시간 더 걸린 것은 그만큼 산행을 여유롭게 했다는 것

이제 하산길이다. 현등사 쪽으로 내려가는 백호능선이다. 동봉에서 현등사까지는 1.6㎞ 남짓이고 현등사에서 입구까지는 1.5㎞다. 동봉에서 200여 m 데크길을 따라 내려가면 현등사와 대원사로 갈라지는 갈림길이 나온다. 그곳에서 440m를 가면 절고개가 나오고 절고개에서 현등사까지는 1㎞ 정도다.

우리는 동봉에서 현등사로 내려가지만 입구에서 현등사를 거쳐 동봉으로 올라가는 등산객 위주로 코스를 살펴보자. 입구에서 현등사 가는 길은 넓고 평탄하다. 트레킹 수준이다. 올라가다보면 왼쪽 계곡에 백년폭포, 무우폭포, 민영환 암각서가 보인다. 무우폭포와 민영환 암각서 부근에는 오른쪽 망경로 능선으로 올라가는 길이 있다.

민영환 암각서 명칭은 계곡 쪽 넓은 바위 상단에 ‘閔泳渙’이라고 선명하게 새겨놓은 데서 연유한다. 구한말 궁내부대신 민영환 선생이 기울어 가는 나라의 운명을 걱정하며 이 바위에 누워 하늘을 바라보며 탄식하고 걱정하던 것을 본 이 지역 주민이 1906년 바위에 ‘閔泳渙’이라고 새겨놓았다고 한다.

현등로에는 동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제3의 길도 있다. 백년폭포 부근에서 왼쪽 능선을 타고 올라가 절고개를 거쳐 정상으로 올라가는 것이다. 거리는 4.59㎞다. 현등사는 현등로 옆에 위치한 불이문을 지나 천천히 백팔계단을 오른 곳에 자리잡고 있다.

현등사 백팔계단과 불이문

 

현등사를 지나면 본격적인 등산이 시작된다. 울퉁불퉁한 바위 계곡길과 너덜바위 지대를 따라 1시간 정도 올라가면 절고개에 올라 서기 직전 코끼리 바위가 나온다. 긴 코를 늘어뜨린 영락없는 코끼리 모양이다. 청화는 그것을 보고 사자가 코끼리 뒤에서 안고있는 형상이라며 신기하다고 한마디 한다.

하판리 주차장에 도착하니 시계가 오후 4시 11분을 가리켰다. 총 6시간 20분 걸렸다. 점심시간을 1시간 잡아도 5시간 20분이 걸렸으니 초입의 안내도 시간보다 1시간 이상 걸린 셈이다. 그만큼 여유롭게 올랐다는 얘기일 것이다.

귀가길에 영민에게 물었다. “경기 5악 중 개성의 송악산을 제외하고 4악을 최근 모두 등정했는데 어디가 제일 좋더냐”. 영민의 답은 이랬다. “운악산은 경기 4악의 결정판이자 집합체야”

영민이가 손수 그린 운악산 개념도

 

[참고] 포천 쪽 코스

포천 방향에서 정상에 오르는 코스는 크게 세 갈래다. 1코스는 운주사∼무지치폭포∼신선대∼대궐터∼애기봉∼서봉~동봉으로 3.5㎞ 거리다. 2코스는 운악산자연휴양림∼운악사~소꼬리폭포∼궁예성터∼애기봉~서봉~동봉이고 3코스는 대안사(구 대원사)∼서렁골∼난절터∼동봉이다. 이중 2코스 등정이 가장 험하다. 주요 들머리인 대원사와 운주사는 0.5㎞가량 떨어져 있다. 1코스로 올라가 3코스로 내려올 경우 4시간∼4시간30분 정도 소요된다.

운악산 등반 안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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