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땅 구석구석

운악산을 왜 ‘경기 5악’ ‘국내 5악’이라고 하는지, 그 이유를 이제서야 알았다

↑  친구들이 병풍바위를 배경으로 폼을 잡았다.

 

☞ 내맘대로 평점(★5개 만점). 등산요소 ★★★ 관광요소 ★★★

☞ 6.5㎞ 거리에 5~6시간

☞ 안내소 →(0.5㎞)← 삼거리 →(1.0㎞)← 눈썹바위 →(1.55㎞)← 운악산 정상 →(0.6㎞)← 절고개 →(1.4㎞)← 현등사 →(1.2㎞)← 안내소(원점회귀)

 

by 김지지

 

■운악산은 ‘경기의 금강산’  ‘경기의 설악산’

서울 동북쪽 경기도에는 화악산, 운악산, 명지산, 유명산, 연인산, 축령산, 용문산 등 명산이 많다. 모두 100대 명산에 이름이 올라있다. 그런데 다른 산은 한번쯤 올라가봤는데 운악산과는 인연이 없어 한 번도 오르지 못했다. 그러던 차에 운악산에 가자고 꼬드기는 친구가 있어 기회다 싶어 바로 동행했다. 날자는 2019년 3월 24일이고 일행은 고교 동창생인 영민, 영일, 정형, 창민, 창화, 철호 6명이다.

운악산(935m)은 관악산, 화악산, 감악산, 송악산(개성)과 더불어 ‘경기 5악’으로 꼽힌다. 악(岳)은 언덕구(丘)와 뫼산(山)의 합자이니 이름에 ‘악’자가 들어있는 산은 필시 ‘산 위의 또 작은 산’을 가리킨다. 놀랐을 때 무의식적으로 터져나오는 외마디 소리 “악”도 연상시키니 산행이 빡셀 것이라는 느낌이 절로 든다. 등산 애호가들은 ‘국내 5악’으로 설악, 치악, 월악, 삼악, 운악을 꼽기도 한다. 이들 산은 모두 암산(岩山)이어서 바위가 첩첩이다. 운악산은 ‘경기 금강산’ ‘경기 설악산’으로도 불린다. 물론 금강산과 설악산에 비할 바는 못되지만 막상 올라가보니 나름 웅장하고 기암과 절벽이 탄성을 자아낸다.

운악산은 경기 가평군과 포천시에 속해 있다. 따라서 주요 들머리는 경기 가평과 포천이다. 잘 알려진 등산 코스는 4곳을 꼽는다. 가평 현등사 쪽 2곳, 포천의 운주사와 대안사(전 대현사) 쪽 2곳이다. 우리 일행이 들머리로 삼은 곳은 가평 현등사 쪽 입구다. 우리는 경기 가평군 하판리 주차장에 주차하고 운악산 정상을 향해 발걸음을 시작했다.

운악산 안내도

 

■망경로 능선~정상(동봉)~현등사

우리는 오른쪽 망경로 능선을 타고 정상으로 올라가 현등사로 내려간다. 안내판에는 총길이 6.41㎞, 소요시간 4시간이라고 적혀 있다. 본격적인 산행은 ‘운악산현등사’라고 씌어있는 일주문을 지나면서 시작된다. 일주문을 지나기 전 우측에 삼충단(三忠壇)이 있다. 일주문에 집중하느라 지나치기 십상인데 일제의 무단 침략에 항거하다 자결한 조병세, 최익현, 민영환 선생을 기리기 위해 1910년에 조성한 제단이다. 1931년 일제의 만주사변 이후 사라졌다가 1988년 가평군 유지들이 추모비를 복원하고 기념비를 세웠다.

현등사 일주문

 

일주문을 지나면 왼쪽은 계곡, 오른쪽은 능선이다. 계곡을 따라 이어진 콘크리트 길을 10분 정도 오른다. 460m 지점에 직진과 오른쪽 능선으로 갈라지는 첫 번째 갈림길 표지판이 나온다. 직진하면 1.5㎞ 앞 현등사를 지나 코끼리바위~절고개를 거쳐 정상으로 올라간다. 갈림길에서 정상까지 2.9㎞다.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면 눈썹바위∼미륵바위~망경대로 이어지는 망경로 능선이다. 갈림길에서 2.6㎞ 올라가야 정상에 닿는다. 일주문 기준, 정상까지 오른쪽 망경로 능선은 3.06㎞, 현등사 경유 능선은 3.35㎞ 거리다. 갈림길에서 조금만 더 올라가면 왼쪽 계곡을 건너 능선을 타고 올라가 절고개를 거쳐 정상으로 올라가는 제3의 길도 있다. 일주문 기준 3.8㎞다.

 

날씨는 쾌청하고 하늘은 시리도록 파래

망경로 능선은 위에서 언급한 갈림길에서 급경사 나무계단 오르막을 10분 정도 올라가야 만난다. 그곳에서 30분 정도 올라가니 눈썹바위 아래다. 고개를 쳐들고 눈썹바위를 바라본다. 커다란 바위 눈이 지긋이 우리를 내려다보는 듯하다. 눈썹바위 왼쪽 급경사 길로 우회하자 거대한 바위지대다. 바위틈 곳곳에 설치된 철제 와이어와 말굽 모양의 철제 <ㄷ자 꺾쇠>가 안전장치 역할을 해준다. <ㄷ자 꺾쇠>는 팔만 뻗으면 잡힐 정도로 촘촘하게 박혀 있어 바위 구간을 오르는 데 도움을 준다. <ㄷ자 꺾쇠>를 잡고 밟고 올라가는데 창화가 뒤를 내려다보라고 한다. 얼굴을 돌리니 창화의 폰이 찰칵거린다. 덕분에 숏다리가 롱다리로 바뀌고 전문 산악인처럼 찍혀 프사용으로도 손색이 없다.

눈썹바위

 

여기서 잠깐. 이 당시는 초등(初等)이고 초봄이어서 조심조심 올라가느라 몰랐는데 2021년 11월 3일 내자(內子)와 다시 올랐을 때는 이 <ㄷ자 꺾쇠>가 참으로 위험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오랜 세월 많은 등산객이 밟고 지나가면서 반질반질해지니 발판이 그렇게 미끄러울 수 없다. 비가 오면 더욱 심할 것이다. 그런데 운악산 바위에는 이 <ㄷ자 꺾쇠> 말고도 플라스틱인지 고무인지 모르지만 강력한 재질의 노란색 발판도 있다. 밟아보니 하나도 미끄럽지 않다. 예산이 허락된다면 <ㄷ자 꺾쇠>를 교체하면 좋을 것 같다.

미끄러운 <ㄷ자 꺽쇠>. 발디딤판을 오른쪽 형태로 바꾸면 좋을 것 같다.

 

날씨는 쾌청하고 하늘은 시리도록 파랗다. 미세먼지도 구름도 없다. 덥지도 춥지도 않다. 능선길은 전날 내린 눈으로 약간 질척거린다. 능선 옆 응달에는 잔설이 봄과 사투하고 있다. 곧 흔적도 없이 사라지리라.

적당히 힘들게 올라가니  바위 쉼터다. 운악산의 전체 암봉들이 한 눈에 들어온다. 운악산의 이곳저곳을 카메라에 담으며 조금 더 올라가니 데크로 조성한 병풍바위 전망대가 나온다. 그곳에서 단애를 이루는 병풍바위를 바라본다. 진경산수화가 따로 없다. 설악산, 금강산의 봉우리 몇 개를 떼어놓은 것처럼 빼어나다. 이 병풍바위가 한때 애국가 배경 영상으로 쓰였다고 한다. 애국가 영상에 전국의 유명산 30여 개가 등장했다고 하니 전국의 산 중에서 운악산이 30대 비경에 꼽힌 셈이다.

기암 절벽의 운악산 전경

 

운악산의 이웃사촌들이 어깨동무 하고 있어

병풍바위 전망대를 지나 철제 와이어와 <ㄷ자 꺾쇠>를 잡고 꾸역꾸역 바위산에 오르니 미륵바위가 내려다보인다. 둥근 봉우리와 깎아지른 듯한 절벽, 그리고 바위틈에 몸을 기댄 노송 등이 어우러져 한 폭의 동양화 그 자체다. 미륵바위에서 사방을 둘러본다. 운악산의 이웃사촌들이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북쪽에는 강씨봉과 국망봉, 북동쪽에는 화악산과 명지산, 동쪽에는 매봉, 서쪽은 관모봉이다.

미륵바위

 

오늘 산행은 땀이 나지 않는다. 산세로 보아 힘들었을 법도 한데 땀이 없다. 크게 힘들지도 않다. 요즘 들어 체중이 불어서인지 종아리가 묵직하고 부은 듯 해 산행을 걱정했는데 다행이다. 뷰가 멋진 곳이 나타나면 창민이 자동반사적으로 그곳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한다. 그러면 어김없이 영민이가 카메라 셔터를 누른다. 늘 그렇듯 오늘도 영민은 일행의 선두와 후미를 오가며 우리의 사진을 찍는데 여념이 없다. 사실상 전속사진가다.

 

만경대인가 망경대인가

미륵바위를 조망한 뒤 암릉을 지나 수직에 가까운 급경사 철계단을 오르는데 철계단 왼쪽 옆에 과거 설치한 녹슨 철사다리가 보인다. 운악산이 쉽게 오를 수 없는 산이었음을 짐작케 한다. 철계단을 한참 올라가자 거대 바위 위에 만경대 표지석이 세워져 있다. 갑자기 궁금해졌다. 초입의 안내지도에는 ‘망경대’라고 되어 있는데 이곳 표지석에는 왜 ‘만경대’라고 표기되어 있는지. 가평군청에 전화로 물어봤다. 만경대와 망경대 중 어느것이 맞느냐고. 대답은 망경대가 맞지 않겠느냐고 하는데 미덥지 않다. 그로부터 2년 7개월 후 다시 올라갔을 때도 ‘만경대’ 표지석은 바뀌지 않고 그대로다.

망경대

 

망경대에서 잠시 쉬었다가 마지막 등정길을 재촉하니 너른 전망대 바위가 나온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주변 풍경 역시 절경이다. 마지막으로 조금 더 오르니 운악산 정상인 동봉이다. 동봉에는 여느 산과 달리 모양이 각기 다른 정상석이 2개다. 가평군과 포천시에서 따로 만들었다. 가평군이 만든 정상석에는 ‘운악산 비로봉’, 포천시에서 만든 정상석에는 ‘운악산 동봉’이라고 씌어있다.

동봉에 서면 10분 거리에 위치한 건너편의 서봉이 보인다. 높이는 동봉보다 2m 정도 낮다. 그때는 몸이 지쳐서 미처 서봉을 생각하지 못해 다녀오지 않았는데 2021년 11월 산행 때는 포천 쪽 자연에도 인사한다는 마음으로  일부러 서봉에 다녀왔다. 동봉에서 서봉까지 길은 능선 숲길이어서 편안하다. 왕복 시간도 20분에 불과하고 서봉에서 동봉을 바라보는 재미도 있으니 필히 다녀올 것을 권한다.

여기서 지적질 하나. 등산을 하다보면 정상석 뒤나 부근에 자리깔고 음식을 먹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때마다 답답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정상석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다른 등산객들의 촬영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비경 조망터도 마찬가지다. 말이 나왔으니 또 하나 지적질. 전국의 유명산 입구에는 산행지도가 있고 그 산을 좀 안다는 사람이 나서 지도를 보며 동행자들에게 그날의 산행 코스를 설명하는 것을 가끔 볼 수 있다. 문제는 스틱의 뾰족한 부분을 지도에 직접 대고 코스를 설명한다는 것이다. 그리되면 지도에 스크래치가 나서 지명과 코스가 지워진다는 것이다. 미관상으로도 좋지 않다. 등산객이 갖춰야 할 기본 에티켓을 잊지 말아야 한다.

동봉에서 바라본 서봉

 

이제 하산길이다. 절고개를 거쳐 현등사 쪽으로 내려간다. 동봉에서 현등사까지는 1.7㎞ 남짓이고 현등사에서 일주문까지는 1.5㎞다. 동봉에서 200여m 나무데크길을 따라 내려가면 가평 현등사와 포천 대원사로 갈라지는 갈림길이 나온다. 능선을 따라 440m를 가면 절고개가 나오고 절고개에서 현등사까지는 1㎞ 정도다. 우리는 동봉에서 현등사로 내려갔지만 초입의 일주문에서 현등사를 거쳐 동봉으로 올라가는 등산객 위주로 코스를 살펴본다.

 

■현등사~정상

 

일주문에서 현등사 가는 길은 자갈을 섞은 콘크리트 길이다. 얼핏 쉬워 보이지만 부분부분 급경사 자갈 콘크리트 길을 1.5㎞ 오르는 게 그리 간단치 않다. 무릎에 가해지는 충격도 부담스럽다. 물론 젊은 세대들의 사정은 나와 다르겠지만. 등산객이 오른쪽 능선을 선호하는 이유도 이 콘크리트 길이 싫어서다. 하산할 때 콘크리트 길을 내려오는 건 어쩔수 없지만.

일주문에서 15분 정도 오르면 왼쪽 계곡에 백년폭포가 보인다. 지금은 물이 적은 초봄이라 쫄쫄 흐르지만 여름에는 20m나 되는 45도 경사바위 위로 제법 많은 물이 흘러내린다. 변함없이 흐른다고 해 ‘백년폭포’인데 구한말 궁내부대신 민영환 선생이 자주 찾아와 나라 걱정에 한숨을 지었다고 한다. 백년폭포에서 다시 10~20분 정도 오르면 왼쪽 계곡에 무우폭포도 있다. 설명을 보니, 무우(舞雩)가 안개처럼 뿌옇게 내리는 비를 뜻하므로 폭포에서 물보라가 이는 모습이 안개비처럼 보인다고 해 무우폭포란다.

무우폭포에서 다시 20~30분 정도 오르면 민영환 암각서가 나온다. 민영환 암각서 명칭은 계곡 쪽 넓은 바위 상단에 ‘閔泳渙’이라고 선명하게 새겨놓은 데서 연유한다. 민영환 선생이 기울어 가는 나라의 운명을 걱정하며 이 바위에 누워 하늘을 바라보며 탄식하고 걱정하던 것을 본 이 지역 주민이 1906년 바위에 ‘閔泳渙’이라고 새겨놓았다고 한다. 그런데 바위를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는 계곡 위 다리에서는 ‘閔泳渙’ 한자가 보이지 않는다. 한참을 찾아도 보이지 않아 포기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바위 상단에 있어 바위 위쪽으로 올라가야 볼 수 있다. 무우폭포와 민영환 암각서 부근에도 오른쪽 망경로 능선으로 올라가는 길이 있다.

무우폭포(왼쪽)와 민영환 암각서. ‘閔泳渙’ 글씨는 바위 위로 올라가야 볼 수 있다.

 

현등사는 일주문을 출발해 1시간 이상 올라가야 나온다. 길 오른쪽에 위치한 불이문을 지나 천천히 백팔계단을 오른 곳에 자리잡고 있다. 현등사를 지나면 본격적인 등산이 시작된다. 울퉁불퉁한 바위 계곡길과 너덜바위 지대를 따라 1시간 정도 올라가면 절고개에 올라 서기 직전 코끼리바위가 나온다. 긴 코를 늘어뜨린 영락없는 코끼리 모양이다. 청화가 그것을 보고 사자가 코끼리 뒤에서 안고있는 형상이라며 신기하다고 한마디 한다. 절고개는 코끼리바위에서 급경사길을 10분 정도 올라간 곳에 있다. 절고개에서 동봉 정상까지 능선 거리는 640m인데 중간에 남근바위 조망대가 있다. 남근바위를 사진으로 찍어 멀리 문경에 사는 남근에게 보내니 킬킬거리는 이모티콘을 보내온다.

산행의 전체 시간은 총 6시간 20분 걸렸다. 점심시간을 1시간 잡아도 5시간 20분이 걸렸으니 초입의 안내도 시간보다 1시간 이상 걸린 셈이다. 그만큼 여유롭게 올랐다는 얘기일 것이다. 귀가길에 영민에게 물었다. “경기 5악 중 개성의 송악산을 제외하고 4악을 최근 모두 등정했는데 어디가 제일 좋더냐”. 영민의 답은 이랬다. “운악산은 경기 4악의 결정판이자 집합체야”

남근바위(왼쪽)와 코끼리바위

 

■운악산 단풍에는 살짝 실망

 

운악산을 초봄에 다녀오니 아쉬움이 적지 않다. 초록 넘치는 여름과 단풍으로 물든 가을의 운악산이 궁금했다. 특히 1년 전 TV에 소개된 운악산의 가을 풍경을 보고 단풍 가득한 가을에 필히 올라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다가 갑자기 운악산의 만추가 보고 싶어 평일인 2021년 11월 3일 하루 휴가를 내고 배낭을 쌌다. 이번에는 아내가 동행했다. 그런데 왠만한 산은 어렵지 않게 올라가던 아내가 운악산 산행을 힘겨워한다. 눈썹바위부터는 손발을 다 사용해야 하는 급경사 바위 구간이 수시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기대했던 운악산의 가을 단풍은 어땠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암릉 조망은 여전히 대단했으나 가을 풍경만은 실망스러웠다. 운악산의 수종이 가을 단풍에 어울리지 않고 단풍 절정기를 지났기 때문이다. 설사 가을의 한 가운데였다 해도 산 아래는 떡갈나무가 차지하고 있고 산 위는 소나무가 많다보니 단풍과는 거리가 있다. 떡갈나무 단풍은 갈색이다. 색이라도 고우면 다행인데 이파리가 거칠어 곱지 않다. 드문드문 보이는 단풍나무는 초겨울처럼 꼬부라진 모습이다. 11월 3일인데도 11월 말처럼 황량하다. 사실 북쪽 산의 단풍은 절정기를 맞추는 게 쉽지 않다. 산마다 시기가 다른 데다 화려함도 얼마 가지 않기 때문이다.

동봉 정상석을 배경으로 찰칵

 

하산 후 내자에게 운악산 산행이 어땠는지 물으니 이렇게 답한다. “지난 봄 연초록으로 눈을 호강시켜 주었던 떡갈나무들이 자기 일을 마치고 휴식하느라 메마른 모습이어서 아쉬웠지만 갈색의 떡갈나무 낙엽들이 톡톡톡 가을소리를 내며 떨어지는 게 인상적이었다” “초반엔 단풍 없어 실망했으나 몇몇 전망대에서 바라본 암릉이 산수화처럼 보여 감탄이 절로 나왔다. 평소 수묵산수화를 볼 땐 공감 못했는데 다양하고 변화무쌍한 바위들이 만들어내는 운악산 풍경을 보고나서야 과거 화공들의 거칠고 흥분된 붓터치에 공감이 갔다.”

운악산 지도

 

[참고] 포천 쪽 코스

포천 방향에서 정상에 오르는 코스는 크게 세 갈래다. 1코스는 운주사∼무지치폭포∼신선대∼대궐터∼애기봉∼서봉~동봉으로 3.5㎞ 거리다. 2코스는 운악산자연휴양림∼운악사~소꼬리폭포∼궁예성터∼애기봉~서봉~동봉이고 3코스는 대안사(구 대원사)∼서렁골∼난절터∼동봉이다. 이중 2코스 등정이 가장 험하다. 주요 들머리인 대원사와 운주사는 0.5㎞가량 떨어져 있다. 1코스로 올라가 3코스로 내려올 경우 4시간∼4시간30분 정도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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