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오늘

‘한국 추상화단의 거목’ 남관 사망

1990년 3월 30일, 한국 추상화단의 거목인 남관이 노환으로 별세했다. 남관은 1911년 경북 청송에서 태어나 14세에 도일해 도쿄 다이헤이오 미술학교를 졸업하고 광복 때까지 일본에서 작품활동을 했다. 김환기나 이응로가 추상과 구상을 함께 한 것과 달리 오직 추상만 고집, 이 분야에서 일가를 이뤘다.

6·25때는 종군화가로 살상과 파괴의 비극적 현장을 다루는 기록화를 제작했으나 1955년 전쟁의 황량한 기억을 안고 파리로 떠났다. 한편으로는 그림공부를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파괴된 인간에 대한 기억들을 되살려 전쟁으로 파괴된 인간들을 소재로 한 그림을 주로 그렸다. 1958년 ‘살롱 드 메’에 초대돼 한국 화가로서는 최초로 국제무대에 진출했고, 1966년 ‘망통 비엔날레’에서는 피카소·타피에스 등 거장들을 물리치고 대상을 받아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

이후 파리·런던·LA 등 해외에서 특히 많은 전시회를 가져 파리 국립현대미술관, 룩셈부르크 국립미술관, 퐁피두센터 등이 그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을 만큼 국제적인 작가로 인정받았다. 그는 주로 인간의 내면세계를 상형문자와 같은 형상을 통해 표현했으며 해·달·고성 등 영원한 생명을 지닌 것들을 작품소재로 즐겨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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