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오늘

이탈리아, 분열 1400년 만에 통일

476년 서로마제국이 오도아케르에게 멸망한 이래 분열과 대립을 반복해 온 이탈리아에 통일의 기운의 싹트기 시작한 것은 19세기 들어서였다. 특히 마치니, 카부르, 가리발디는 이탈리아 통일의 3걸이라 불릴 정도로 활약이 눈부셨다. 청년 이탈리아당을 이끈 마치니는 옛 로마제국의 영광을 되살리자는 ‘리소르지멘트(부흥)운동’을 전개하며 독립의 바람을 불러 일으켰다.

오스트리아의 지배로부터 벗어나 9개로 찢겨진 소국들을 통합하는 과제는 사르디니아 총리 카부르에게 주어졌다. 사르디니아는 사르디니아 섬과 본토의 피에드몬트(프랑스와 접경지역)를 영토로 하는 입헌군주국이었다. 카부르는 냉철한 현실외교를 통해 사르디니아의 번영과 근대화를 이끌며 국제적 지위를 확고히 해나갔다. 카부르는 프랑스의 나폴레옹 3세를 지렛대로 삼아 오스트리아를 몰아내고 중·북부에 위치한 롬바르디아·토스카나 등 소국들과의 합병을 성사시켰다.

여기에 1860년 1000여 명의 ‘붉은 셔츠단’을 이끌고 시칠리아를 비롯한 남부 이탈리아를 점령한 가리발디가 점령지를 사르디니아 왕국에 헌납함으로써 이탈리아는 비로소 통일국가를 이룰 수 있었다. 그리고 1861년 3월 17일 사르디니아의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를 초대 통일왕으로 하는 이탈리아 왕국이 선포됐다.

통일왕국에서 제외됐던 베네치아와 로마교황령은 사르디니아가 동맹을 맺은 프로이센이 오스트리아(1866년)와 프랑스(1870년)를 물리친 뒤 각각 이탈리아 영토로 편입됐다. 이로써 이탈리아는 분열 1400년 만에 전 국토가 하나되는 감격을 누리게 됐다. 신채호는 청나라에서 발간된 ‘이태리 건국 삼걸전’을 번역하며 “이 책의 소개로 대한중흥 삼걸전, 아니 삼십걸전, 삼백걸전을 쓰게되는 것이 나 무애생(無涯生)의 피끓는 염원”이라며 심정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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