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오늘

에드먼드 힐러리 세계최초 에베레스트 등정

1953년 5월 29일 오전11시반, 전인미답의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에 인간이 첫 발을 내디뎠다. 뉴질랜드 출신의 영국 산악인 에드먼드 힐러리와 셰르파 텐진 노르게이가 그 주인공이었다. 더 이상 오를 것이 없음을 확인한 두 사람은 서로를 연결한 로프를 풀지도 않은 채 감격의 악수를 나누고 힘차게 껴안았다. 산소통을 확인해보니 정상에 머물수 있는 시간은 15분 뿐이었다. 둘은 영국·네팔·인도 국기와 유엔기를 피켈에 매달고 사진을 찍은 뒤 힐러리는 십자가를, 텐진은 초코렛과 비스켓 등을 눈에 묻고 하산을 서둘렀다.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의 대관식을 사흘 앞두고 전해진 낭보에 영국 전역은 열광과 환호의 물결로 넘쳐났다. 그도 그럴것이 영국은 그동안 대영제국을 자부하면서도 북극은 미국의 피어리에게, 남극은 노르웨이의 아문센에게 ‘최초’ 자리를 빼앗겨 자존심이 상할대로 상해있었기 때문이었다.

에베레스트는 구겨진 자존심을 세워줄 지구상에 남은 유일한 극지였다. 1921년 이래 16회나 정복을 시도한 끝에 이뤄낸 성과다보니 영국인들에게는 더더욱 값진 순간으로 다가왔다. 에베레스트는 1865년에 높이가 8848m임을 처음 측정한 측량기사 조지 에베레스트에서 딴 이름이지만 2개의 이름을 더 갖고 있다. ‘세계의 여신’이라는 뜻의 티베트 이름 ‘초모랑마’와 ‘하늘의 우두머리’라는 뜻의 네팔 이름 ‘사가르마타’가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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