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오늘

성인여성 축소한 바비 인형 미국에서 첫 선

1958년 어느날, 루스 핸들러는 자신의 딸 바바라가 어린이 인형보다 종이로 만든 성인 인형을 갖고 노는 것을 더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가 유럽여행 중 딸을 위해 사온 ‘릴리’라는 독일 인형이었다. 진짜 인형에 옷을 입힐 수는 없을까. 루스는 궁리 끝에 한 아이디어를 생각해냈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딸의 이름을 딴 ‘바비(Barbie)’ 인형이다.

1959년 3월 9일, 30㎝의 키에 39-18-33 사이즈의 성인여성을 축소한 섹시한 모습의 바비인형이 뉴욕 박람회에 첫 선을 보였다. 어린이 인형에만 익숙해온 구경꾼들은 낯선 바비의 출현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바비는 흑백 줄무늬 수영복 차림에 선글라스와 링귀걸이를 하고 하이힐을 신고 있었다. 머리는 뒤에서 묶어 아래로 드리운 모습이었다. 이후 바비는 우주비행사, 외과의사, 패션모델, 야구선수 등으로 끊임없이 변신하는데 성공, 사람들의 인기를 한몸에 끌었다.

제조 회사 마텔사는 바비를 위해 ‘켄’(1961년)이라는 남자친구와 절친한 여자친구 ‘밋지’(1963년)도 만들어 주고, 38마리나 되는 애완동물도 등장시켜 바비를 즐겁게 해주었다. 1968년엔 영어와 스페인어로 말까지 하고 1976년에는 100년 뒤 열어볼 타임캡슐에 포함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오랜 세월을 살아도 바비는 계속 윌로즈학교의 고등학생으로 살았다. 그동안 팔려나간 인형만 10억 개나 되고 지금도 전 세계에서 1초에 2개꼴로 팔리고 있다. 이런 대중적인 인기에도 비난을 받았다. 여성에 대한 미적 기준을 왜곡하고 백인지상주의 문화를 대표한다며 여성운동가와 제3세계가 비난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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