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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오름 가봐수까 ⑨] 절물오름은 전국에서 이용자가 가장 많은 절물자연휴양림의 일부… 두 곳을 한꺼번에 감상할 수 있어 일거양득

↑  연못에서 바라본 절물오름

 

☞ 내맘대로 평점(★ 5개 기준). 등산 요소 ★★★ 관광 요소 ★★★★

 

by 김지지

 

■절물자연휴양림

 

절물오름에 오르려면 절물자연휴양림을 지나야 하므로 일거양득이다. 절물자연휴양림은 제주도에서 가장 먼저 개장(1997년 7월)하고 이용자도 전국에서 가장 많다. 절물생태관리소에 따르면 절물자연휴양림 입장객이 최근 수년간 80만명을 돌파해 전국 42개 국립자연휴양림 중 최다 방문객을 기록했다.

이곳은 제주시 봉개동의 중산간마을에 자리잡고 있다. 절물오름, 거친오름, 민오름, 열안지오름, 안샘이오름, 밖샘이오름 등 8개의 오름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다. 예전에는 소나 말을 방목해 오름들이 대부분 민둥산이었지만 40~50년 전부터 삼나무를 조림하고 방목하는 소와 말의 수가 줄어들면서 울창한 삼나무 군락지로 변했다.

절물휴양림 지도

 

덕분에 90만평(천연림 30만평, 인공림 60만평)이나 되는 넓은 터에 삼나무가 빽빽하고 쭉쭉 뻗어올라가 한여름에도 시원한 기운이 감돈다. 공기는 청정하고 산책길은 완만해 남녀노소 불문하고 관광객이 즐겨찾는 제주의 명소다. 안개가 끼면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해 비가 와도 휴양림을 찾는 관광객이 많다.

입구에서부터 쭉 뻗어있는 중앙의 삼나무 산책로

 

절물자연휴양림에는 길고 짧은 것을 포함해 크게 8개의 산책 코스가 있으나 주로 이용하는 곳은 너덧개 코스다. 휴양림에 들어서면 먼저 눈에 들어오는 곳이 중앙으로 길게 뻗어있는 삼나무 산책로다. 이름은 ‘물 흐르는 건강 산책로’인데 하늘로 쭉쭉뻗은 삼나무가 양쪽으로 도열해 있다. 그 길을 따라가면 끝지점에서 절물오름길로 이어진다. 오름으로 올라가기 전, 왼쪽의 생이소리길 쪽으로는 절물약수터가 있는데 이쁘게 잘 꾸며놓아 바라만보아도 절로 물이 마시고 싶어진다.

절물약수터

 

전국에서 이용자가 가장 많은 휴양림

초입에서 중앙의 삼나무길을 중심으로 오른쪽으로는 ‘삼울길’과 ‘장생의숲길’이 이어지고 왼쪽으로는 ‘생이소리길’이 나 있다. 양쪽 길 모두 크게 보아 반원형이고 끝 지점에서 절물오름길과 연결된다. ‘생이’가 제주도 방언으로 새를 뜻하므로 새소리길이라는 뜻이다. 2㎞ 길에 데크가 깔려 있어 흙길을 걸으려는 사람들은 꺼려 할 수 있으나 걷기에 좋은 점도 있다.

휴양림 입구 오른쪽은 삼나무가 울창하다고 해 ‘삼울길’이다. 숲길을 들어서자마자 하늘을 찌를 듯 높게 자란 삼나무 숲이 인상적이다. 삼울길 삼나무 숲속에서 양팔을 벌려 깊이 숨을 들이마시면 피톤치드에 기분이 상쾌하고 정신이 맑아진다. 숲 곳곳에 평상이 마련되어 있어 가족 단위 피서객이나 부부, 친구, 연인들이 어디서든 쉬어 갈 수 있다.

삼울길

 

삼울길(657m)을 가다가 중간 쯤 오른쪽으로 ‘장생의숲길’이 나 있다. 11㎞ 거리에 3~4시간 정도 걸린다. 흙과 화산석이 적당히 섞인 널찍한 산길 그대로이고 각종 식물이 자라고 있어 숲길 탐방코스로는 최적지이다. 숲길을 따라 20분쯤 걸으면 사거리 갈림목(반환점 4.2㎞·비자림로 1.2㎞)이다. 직진하면 계속 장생의 숲길을 따르고, 오른쪽으로 꺾으면 비자림로를 거쳐 후문으로 빠진다. 조금만 직진하면 절물오름 입구와 만난다.

장생의숲길

 

‘숫모르 편백숲길'(8㎞ 2시간 30분)도 있는데 한라생태숲~절물자연휴양림~노루생태관찰원과 연결된 숲길탐방코스이다. 편백림과 삼나무림, 활엽수로 이뤄진 이 숲길은 피톤치드 향으로 유명해 난치병 환자들도 찾아온다. 특히 노루생태관찰원 내 거친오름에서 뛰노는 노루와 시원한 주변 풍광을 즐기면서 노루먹이 주기도 할 수 있는 등 다양한 생태체험을 할 수 있다. 다만 절물자연휴양림을 지나는 것이므로 절물휴양림 자체 코스는 아니다.

 

■절물오름

 

절물오름(697m) 들머리는 반원형의 생이소리길과 장생의숲길을 지나서도 나타나지만 절물오름이 주 목적이라면 휴양림 입구에서 앞으로 쭉 뻗어있는 중앙의 숲 탐방로를 따라 500m 정도 올라가는게 빠르다. 절물은 이름 그대로 절과 물이라는 뜻이다. 절물오름 들머리에 다가가기 전 만나는 약수암이라는 절과, 인근의 샘구멍에서 사철 물이 콸콸 솟아나오는 절물 약수터에서 유래한다.

절물오름 능선길

 

절물오름은 큰봉우리인 큰대나오름과 작은봉우리인 족은대나오름으로 이뤄져 있지만 일반적으로 말하는 절물오름은 큰대나오름이다. 입구에서 오름 능선까지는 900m다. 해발 697m 고지까지 오르지만 땅에서 순수 높이가 147m여서 1시간 정도면 충분히 왕복이 가능하다. 나무계단길과 폐타이어를 깔아놓은 산길을 따라 15분쯤 오르면 능선을 만난다. 정상부에 원형의 분화구가 있어 한 바퀴를 돌 수 있다. 둘레는 2.45㎞다. 능선에는 멀리 바다와 제주도의 여러 오름들이 펼쳐진 풍경을 볼 수 있는 2개의 전망대가 있다. 원형 분화구 안을 내려다 보려면 1전망대에 올라가야 한다.

절물오름 분화구 순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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