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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의 물줄기 바꿔놓은 중국의 서안사변

1936년 12월 12일, 중국의 운명은 물론 세계사의 물줄기를 바꿔놓은 ‘시안사변(西安事變)’이 중국 시안의 화칭츠(華淸池)에서 일어났다. 시안의 옛 이름은 장안(長安)이고 화칭츠는 당(唐) 현종과 양귀비가 사랑놀음을 일삼던 온천지역이다. 1년 간의 대장정을 거쳐 거의 궤멸된 상태로 연안에 도착해 한숨 돌리고 있는 마오쩌둥의 홍군(공산당군)을 뿌리뽑기 위해 장제스(蔣介石)가 장쉐량(張學良)의 근거지 시안을 찾으면서 역사는 반전을 시작한다. 장쉐량은 한때 만주지역을 호령했던...

유엔, 대한민국을 유일한 합법정부로 승인

기독교에선 천지가 6일만에 창조됐다지만 대한민국은 1년만에 국가의 골격을 갖췄다. ‘무’에서 ‘유’를 창조한 해가 대한민국의 1948년이다. 1년 동안 총선(5.10), 제헌국회 구성(5.31), 헌법공포(7.17), 대통령선출(7.20), 정부수립(8.15) 등 대한민국의 초석을 다지기 위한 일련의 과정들이 숨가쁘게 진행됐다. 이제 국제적으로 정통·합법정부임을 승인받는 일만 남았다. 10월 19일 이승만 대통령이 일본에서 맥아더를 만나 대한민국의 방위와 국제적 승인 문제를...

영국왕 에드워드 8세, 사랑 위해 왕위 포기

“사랑하는 여인의 도움과 지지없이는 왕으로서의 막중한 책임과 의무를 다할 수 없음을 깨달았습니다.” 1936년 12월 11일 밤10시, 영국왕 에드워드 8세가 라디오를 통해 국민들과 작별인사를 나눴다. 이로써 그는 영국 역사상 스스로 왕위에서 물러난 최초의 왕이 됐다. 두 번의 이혼경력이 있는 윌리스 심프슨이라는 미국 여성을 너무나 사랑했으나 왕실과 국민들의 반대로 결혼을 할 수 없게 된 것이 왕위포기에까지 이른 것이다. 에드워드는 황태자 시절이었던 1930년에 런던의 한...

영화 ‘서부전선 이상없다’ 독일에서 상영금지

영화 ‘서부전선 이상없다’ 독일에서 상영금지

↑ 영화 ‘서부전선 이상없다’ 포스터(1930년)   독일 개봉 7일째이던 1930년 12월 11일, 영화 ‘서부전선 이상없다’가 돌연 상영금지됐다. ‘서부전선…’은 1차대전에 참전한 19세 병사의 눈과 심리를 통해 복잡다기한 전쟁과 삶의 문제를 쉬운 문체로 리얼하게 묘사한 독일 작가 에리히 레마르크의 자전적 반전소설을 원작으로 삼았다. 제목은 주인공이 총에 맞아 죽어가는데 전선사령부는 본부에 ‘서부전선이상없다!’는 판에 박힌 전문을 타전하는 장면에서 땄다. 소설은,...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적 여성화가 나혜석의 행려병자 죽음

1949년 12월 10일, 불꽃같은 삶을 살다 비운의 운명을 맞아야 했던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적 여성화가 나혜석이 현재의 서울 원효로의 시립자제원에서 행려병자로 쓸쓸히 숨졌다. 그의 죽음은 1949년 1월 3일 발행된 관보를 통해 행려 사망자로 처리되었다. 무덤도 알려지지 않고 죽은 날짜도 1948년 12월 10일 하오 8시 30분으로만 기록되었을 뿐 확인할 길 없는 황망한 죽음이었다. 뛰어난 화가이자 재기넘치는 문필가였고, 우리 사회의 성차별과 이중성을 고발한 페미니스트였던...

제1회 노벨상 시상

노벨상은 20세기 역사의 축소판이다. 수상자들의 면면을 보면 20세기의 정치와 과학과 문학에서 빠질 수 없는 이름들이 모두 망라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노벨상의 첫 걸음마는 지금처럼 화려하지도 명예롭지도 못했다.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제1회 노벨상 시상식이 열린 것은 20세기의 여명이 밝아오던 1901년 12월 10일이었다. 이 날은 3150만 스웨덴 크로네(920만 달러)라는, 당시로선 엄청난 거액을 종자돈으로 내놓은 알프레드 노벨의 5주기이기도 했다. 5개 부문 6명이...

이승복 일가, 北 무장공비에게 참살

1968년 12월 9일 강원도 평창군 노동리 계방산 중턱 초가집. 그날 밤 9살의 승복이는 숙제를 하고 있었다. 방 안에는 어머니와 형이 있었고, 두 동생은 잠을 자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울진과 삼척으로 침투한 무장공비 30여 명 가운데 5명이 승복의 집에 들이닥쳤다. 잠시후 한 공비가 승복에게 물었다. “북한이 좋니? 남한이 좋니?” 승복이가 “우리는 북한은 싫어요. 공산당은 싫어요”라고 대답하는 순간 승복의 입은 공비가 쑤셔넣은 칼로 인해 입에서 귀까지 찢겨져 나갔다....

‘20세기 팝의 전설’ 존 레넌 피살

비틀스가 최고 전성기를 누리던 1966년 11월 어느날. 비틀스를 탄생시킨 ‘20세기 팝의 전설’ 존 레넌이 런던의 한 화랑에서 전위예술가 오노 요코를 운명적으로 만난다. 당시 요코의 나이는 레넌보다 7살이 많은 33세였고 둘 다 기혼자였다. 1969년 결혼한 두 사람은 신혼여행지인 암스테르담 힐튼호텔에서 베트남전 종결과 평화를 위한 침대시위를 2주간 벌이며 이후 그들이 펼칠 범상치 않은 행적을 예고했다. 그들의 삶은 시대의 허구와 반예술성을 폭로하기 위해 온 몸을 던진...

빌리 브란트 서독 총리, 폴란드에서 무릎꿇고 사죄

빌리 브란트 서독 총리, 폴란드에서 무릎꿇고 사죄

↑ 빌리 브란트 서독 총리가 폴란드 유대인 위령탑 앞에서 무릎을 꿇고 사죄하고 있다.   빌리 브란트 서독 총리가 31년 세월 동안 가슴에 묻어온 폴란드인의 원한과 증오를 달래기 위해 차가운 대리석 위에 무릎을 꿇었다. 잔뜩 흐린 하늘에 날씨도 쌀쌀했던 1970년 12월 7일, 서독 총리로는 전후 25년 만에 처음 폴란드를 방문한 브란트는 그동안 외교 관계가 단절됐던 폴란드와의 국교정상화를 위한 조약에 서명하고 바르샤바의 한 유대인 위령탑 앞에 섰다. 1943년 4월...

박정희 대통령, 28시간 걸려 서독 방문… 차관 요청하고 경부고속도로 구상

1964년 12월 7일, 박정희 대통령이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서독의 쾰른공항에 첫 발을 내디뎠다. 전세기가 없어 서독에서 보내준 루프트한자 여객기를 타고 60여 명의 일반승객과 함께 28시간동안이나 걸려 홍콩·방콕(태국)·뉴델리(인도)·카라치(파키스탄)·카이로(이집트)·로마(이탈리아)·프랑크푸르트(독일) 등 7곳이나 경유하는 먼 여정이었다. 말이 국빈방문이었지 숙소는 10평에 불과했고, 연도에 걸린 태극기도 스무개 남짓이었다. 박 대통령이 서독행을 결심한 것은 차관...

세계사의 물줄기 바꿔놓은 중국의 서안사변

1936년 12월 12일, 중국의 운명은 물론 세계사의 물줄기를 바꿔놓은 ‘시안사변(西安事變)’이 중국 시안의 화칭츠(華淸池)에서 일어났다. 시안의 옛 이름은 장안(長安)이고 화칭츠는 당(唐) 현종과 양귀비가 사랑놀음을 일삼던 온천지역이다. 1년 간의 대장정을 거쳐 거의 궤멸된 상태로 연안에 도착해 한숨 돌리고 있는 마오쩌둥의 홍군(공산당군)을 뿌리뽑기 위해 장제스(蔣介石)가 장쉐량(張學良)의 근거지 시안을 찾으면서 역사는 반전을 시작한다. 장쉐량은 한때 만주지역을 호령했던...

유엔, 대한민국을 유일한 합법정부로 승인

기독교에선 천지가 6일만에 창조됐다지만 대한민국은 1년만에 국가의 골격을 갖췄다. ‘무’에서 ‘유’를 창조한 해가 대한민국의 1948년이다. 1년 동안 총선(5.10), 제헌국회 구성(5.31), 헌법공포(7.17), 대통령선출(7.20), 정부수립(8.15) 등 대한민국의 초석을 다지기 위한 일련의 과정들이 숨가쁘게 진행됐다. 이제 국제적으로 정통·합법정부임을 승인받는 일만 남았다. 10월 19일 이승만 대통령이 일본에서 맥아더를 만나 대한민국의 방위와 국제적 승인 문제를...

영국왕 에드워드 8세, 사랑 위해 왕위 포기

“사랑하는 여인의 도움과 지지없이는 왕으로서의 막중한 책임과 의무를 다할 수 없음을 깨달았습니다.” 1936년 12월 11일 밤10시, 영국왕 에드워드 8세가 라디오를 통해 국민들과 작별인사를 나눴다. 이로써 그는 영국 역사상 스스로 왕위에서 물러난 최초의 왕이 됐다. 두 번의 이혼경력이 있는 윌리스 심프슨이라는 미국 여성을 너무나 사랑했으나 왕실과 국민들의 반대로 결혼을 할 수 없게 된 것이 왕위포기에까지 이른 것이다. 에드워드는 황태자 시절이었던 1930년에 런던의 한...

영화 ‘서부전선 이상없다’ 독일에서 상영금지

영화 ‘서부전선 이상없다’ 독일에서 상영금지

↑ 영화 ‘서부전선 이상없다’ 포스터(1930년)   독일 개봉 7일째이던 1930년 12월 11일, 영화 ‘서부전선 이상없다’가 돌연 상영금지됐다. ‘서부전선…’은 1차대전에 참전한 19세 병사의 눈과 심리를 통해 복잡다기한 전쟁과 삶의 문제를 쉬운 문체로 리얼하게 묘사한 독일 작가 에리히 레마르크의 자전적 반전소설을 원작으로 삼았다. 제목은 주인공이 총에 맞아 죽어가는데 전선사령부는 본부에 ‘서부전선이상없다!’는 판에 박힌 전문을 타전하는 장면에서 땄다. 소설은,...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적 여성화가 나혜석의 행려병자 죽음

1949년 12월 10일, 불꽃같은 삶을 살다 비운의 운명을 맞아야 했던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적 여성화가 나혜석이 현재의 서울 원효로의 시립자제원에서 행려병자로 쓸쓸히 숨졌다. 그의 죽음은 1949년 1월 3일 발행된 관보를 통해 행려 사망자로 처리되었다. 무덤도 알려지지 않고 죽은 날짜도 1948년 12월 10일 하오 8시 30분으로만 기록되었을 뿐 확인할 길 없는 황망한 죽음이었다. 뛰어난 화가이자 재기넘치는 문필가였고, 우리 사회의 성차별과 이중성을 고발한 페미니스트였던...

제1회 노벨상 시상

노벨상은 20세기 역사의 축소판이다. 수상자들의 면면을 보면 20세기의 정치와 과학과 문학에서 빠질 수 없는 이름들이 모두 망라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노벨상의 첫 걸음마는 지금처럼 화려하지도 명예롭지도 못했다.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제1회 노벨상 시상식이 열린 것은 20세기의 여명이 밝아오던 1901년 12월 10일이었다. 이 날은 3150만 스웨덴 크로네(920만 달러)라는, 당시로선 엄청난 거액을 종자돈으로 내놓은 알프레드 노벨의 5주기이기도 했다. 5개 부문 6명이...

이승복 일가, 北 무장공비에게 참살

1968년 12월 9일 강원도 평창군 노동리 계방산 중턱 초가집. 그날 밤 9살의 승복이는 숙제를 하고 있었다. 방 안에는 어머니와 형이 있었고, 두 동생은 잠을 자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울진과 삼척으로 침투한 무장공비 30여 명 가운데 5명이 승복의 집에 들이닥쳤다. 잠시후 한 공비가 승복에게 물었다. “북한이 좋니? 남한이 좋니?” 승복이가 “우리는 북한은 싫어요. 공산당은 싫어요”라고 대답하는 순간 승복의 입은 공비가 쑤셔넣은 칼로 인해 입에서 귀까지 찢겨져 나갔다....

‘20세기 팝의 전설’ 존 레넌 피살

비틀스가 최고 전성기를 누리던 1966년 11월 어느날. 비틀스를 탄생시킨 ‘20세기 팝의 전설’ 존 레넌이 런던의 한 화랑에서 전위예술가 오노 요코를 운명적으로 만난다. 당시 요코의 나이는 레넌보다 7살이 많은 33세였고 둘 다 기혼자였다. 1969년 결혼한 두 사람은 신혼여행지인 암스테르담 힐튼호텔에서 베트남전 종결과 평화를 위한 침대시위를 2주간 벌이며 이후 그들이 펼칠 범상치 않은 행적을 예고했다. 그들의 삶은 시대의 허구와 반예술성을 폭로하기 위해 온 몸을 던진...

빌리 브란트 서독 총리, 폴란드에서 무릎꿇고 사죄

빌리 브란트 서독 총리, 폴란드에서 무릎꿇고 사죄

↑ 빌리 브란트 서독 총리가 폴란드 유대인 위령탑 앞에서 무릎을 꿇고 사죄하고 있다.   빌리 브란트 서독 총리가 31년 세월 동안 가슴에 묻어온 폴란드인의 원한과 증오를 달래기 위해 차가운 대리석 위에 무릎을 꿇었다. 잔뜩 흐린 하늘에 날씨도 쌀쌀했던 1970년 12월 7일, 서독 총리로는 전후 25년 만에 처음 폴란드를 방문한 브란트는 그동안 외교 관계가 단절됐던 폴란드와의 국교정상화를 위한 조약에 서명하고 바르샤바의 한 유대인 위령탑 앞에 섰다. 1943년 4월...

박정희 대통령, 28시간 걸려 서독 방문… 차관 요청하고 경부고속도로 구상

1964년 12월 7일, 박정희 대통령이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서독의 쾰른공항에 첫 발을 내디뎠다. 전세기가 없어 서독에서 보내준 루프트한자 여객기를 타고 60여 명의 일반승객과 함께 28시간동안이나 걸려 홍콩·방콕(태국)·뉴델리(인도)·카라치(파키스탄)·카이로(이집트)·로마(이탈리아)·프랑크푸르트(독일) 등 7곳이나 경유하는 먼 여정이었다. 말이 국빈방문이었지 숙소는 10평에 불과했고, 연도에 걸린 태극기도 스무개 남짓이었다. 박 대통령이 서독행을 결심한 것은 차관...

세계사의 물줄기 바꿔놓은 중국의 서안사변

1936년 12월 12일, 중국의 운명은 물론 세계사의 물줄기를 바꿔놓은 ‘시안사변(西安事變)’이 중국 시안의 화칭츠(華淸池)에서 일어났다. 시안의 옛 이름은 장안(長安)이고 화칭츠는 당(唐) 현종과 양귀비가 사랑놀음을 일삼던 온천지역이다. 1년 간의 대장정을 거쳐 거의 궤멸된 상태로 연안에 도착해 한숨 돌리고 있는 마오쩌둥의 홍군(공산당군)을 뿌리뽑기 위해 장제스(蔣介石)가 장쉐량(張學良)의 근거지 시안을 찾으면서 역사는 반전을 시작한다. 장쉐량은 한때 만주지역을 호령했던...

유엔, 대한민국을 유일한 합법정부로 승인

기독교에선 천지가 6일만에 창조됐다지만 대한민국은 1년만에 국가의 골격을 갖췄다. ‘무’에서 ‘유’를 창조한 해가 대한민국의 1948년이다. 1년 동안 총선(5.10), 제헌국회 구성(5.31), 헌법공포(7.17), 대통령선출(7.20), 정부수립(8.15) 등 대한민국의 초석을 다지기 위한 일련의 과정들이 숨가쁘게 진행됐다. 이제 국제적으로 정통·합법정부임을 승인받는 일만 남았다. 10월 19일 이승만 대통령이 일본에서 맥아더를 만나 대한민국의 방위와 국제적 승인 문제를...

영국왕 에드워드 8세, 사랑 위해 왕위 포기

“사랑하는 여인의 도움과 지지없이는 왕으로서의 막중한 책임과 의무를 다할 수 없음을 깨달았습니다.” 1936년 12월 11일 밤10시, 영국왕 에드워드 8세가 라디오를 통해 국민들과 작별인사를 나눴다. 이로써 그는 영국 역사상 스스로 왕위에서 물러난 최초의 왕이 됐다. 두 번의 이혼경력이 있는 윌리스 심프슨이라는 미국 여성을 너무나 사랑했으나 왕실과 국민들의 반대로 결혼을 할 수 없게 된 것이 왕위포기에까지 이른 것이다. 에드워드는 황태자 시절이었던 1930년에 런던의 한...

영화 ‘서부전선 이상없다’ 독일에서 상영금지

영화 ‘서부전선 이상없다’ 독일에서 상영금지

↑ 영화 ‘서부전선 이상없다’ 포스터(1930년)   독일 개봉 7일째이던 1930년 12월 11일, 영화 ‘서부전선 이상없다’가 돌연 상영금지됐다. ‘서부전선…’은 1차대전에 참전한 19세 병사의 눈과 심리를 통해 복잡다기한 전쟁과 삶의 문제를 쉬운 문체로 리얼하게 묘사한 독일 작가 에리히 레마르크의 자전적 반전소설을 원작으로 삼았다. 제목은 주인공이 총에 맞아 죽어가는데 전선사령부는 본부에 ‘서부전선이상없다!’는 판에 박힌 전문을 타전하는 장면에서 땄다. 소설은,...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적 여성화가 나혜석의 행려병자 죽음

1949년 12월 10일, 불꽃같은 삶을 살다 비운의 운명을 맞아야 했던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적 여성화가 나혜석이 현재의 서울 원효로의 시립자제원에서 행려병자로 쓸쓸히 숨졌다. 그의 죽음은 1949년 1월 3일 발행된 관보를 통해 행려 사망자로 처리되었다. 무덤도 알려지지 않고 죽은 날짜도 1948년 12월 10일 하오 8시 30분으로만 기록되었을 뿐 확인할 길 없는 황망한 죽음이었다. 뛰어난 화가이자 재기넘치는 문필가였고, 우리 사회의 성차별과 이중성을 고발한 페미니스트였던...

제1회 노벨상 시상

노벨상은 20세기 역사의 축소판이다. 수상자들의 면면을 보면 20세기의 정치와 과학과 문학에서 빠질 수 없는 이름들이 모두 망라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노벨상의 첫 걸음마는 지금처럼 화려하지도 명예롭지도 못했다.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제1회 노벨상 시상식이 열린 것은 20세기의 여명이 밝아오던 1901년 12월 10일이었다. 이 날은 3150만 스웨덴 크로네(920만 달러)라는, 당시로선 엄청난 거액을 종자돈으로 내놓은 알프레드 노벨의 5주기이기도 했다. 5개 부문 6명이...

이승복 일가, 北 무장공비에게 참살

1968년 12월 9일 강원도 평창군 노동리 계방산 중턱 초가집. 그날 밤 9살의 승복이는 숙제를 하고 있었다. 방 안에는 어머니와 형이 있었고, 두 동생은 잠을 자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울진과 삼척으로 침투한 무장공비 30여 명 가운데 5명이 승복의 집에 들이닥쳤다. 잠시후 한 공비가 승복에게 물었다. “북한이 좋니? 남한이 좋니?” 승복이가 “우리는 북한은 싫어요. 공산당은 싫어요”라고 대답하는 순간 승복의 입은 공비가 쑤셔넣은 칼로 인해 입에서 귀까지 찢겨져 나갔다....

‘20세기 팝의 전설’ 존 레넌 피살

비틀스가 최고 전성기를 누리던 1966년 11월 어느날. 비틀스를 탄생시킨 ‘20세기 팝의 전설’ 존 레넌이 런던의 한 화랑에서 전위예술가 오노 요코를 운명적으로 만난다. 당시 요코의 나이는 레넌보다 7살이 많은 33세였고 둘 다 기혼자였다. 1969년 결혼한 두 사람은 신혼여행지인 암스테르담 힐튼호텔에서 베트남전 종결과 평화를 위한 침대시위를 2주간 벌이며 이후 그들이 펼칠 범상치 않은 행적을 예고했다. 그들의 삶은 시대의 허구와 반예술성을 폭로하기 위해 온 몸을 던진...

빌리 브란트 서독 총리, 폴란드에서 무릎꿇고 사죄

빌리 브란트 서독 총리, 폴란드에서 무릎꿇고 사죄

↑ 빌리 브란트 서독 총리가 폴란드 유대인 위령탑 앞에서 무릎을 꿇고 사죄하고 있다.   빌리 브란트 서독 총리가 31년 세월 동안 가슴에 묻어온 폴란드인의 원한과 증오를 달래기 위해 차가운 대리석 위에 무릎을 꿇었다. 잔뜩 흐린 하늘에 날씨도 쌀쌀했던 1970년 12월 7일, 서독 총리로는 전후 25년 만에 처음 폴란드를 방문한 브란트는 그동안 외교 관계가 단절됐던 폴란드와의 국교정상화를 위한 조약에 서명하고 바르샤바의 한 유대인 위령탑 앞에 섰다. 1943년 4월...

박정희 대통령, 28시간 걸려 서독 방문… 차관 요청하고 경부고속도로 구상

1964년 12월 7일, 박정희 대통령이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서독의 쾰른공항에 첫 발을 내디뎠다. 전세기가 없어 서독에서 보내준 루프트한자 여객기를 타고 60여 명의 일반승객과 함께 28시간동안이나 걸려 홍콩·방콕(태국)·뉴델리(인도)·카라치(파키스탄)·카이로(이집트)·로마(이탈리아)·프랑크푸르트(독일) 등 7곳이나 경유하는 먼 여정이었다. 말이 국빈방문이었지 숙소는 10평에 불과했고, 연도에 걸린 태극기도 스무개 남짓이었다. 박 대통령이 서독행을 결심한 것은 차관...

세계사의 물줄기 바꿔놓은 중국의 서안사변

1936년 12월 12일, 중국의 운명은 물론 세계사의 물줄기를 바꿔놓은 ‘시안사변(西安事變)’이 중국 시안의 화칭츠(華淸池)에서 일어났다. 시안의 옛 이름은 장안(長安)이고 화칭츠는 당(唐) 현종과 양귀비가 사랑놀음을 일삼던 온천지역이다. 1년 간의 대장정을 거쳐 거의 궤멸된 상태로 연안에 도착해 한숨 돌리고 있는 마오쩌둥의 홍군(공산당군)을 뿌리뽑기 위해 장제스(蔣介石)가 장쉐량(張學良)의 근거지 시안을 찾으면서 역사는 반전을 시작한다. 장쉐량은 한때 만주지역을 호령했던...

유엔, 대한민국을 유일한 합법정부로 승인

기독교에선 천지가 6일만에 창조됐다지만 대한민국은 1년만에 국가의 골격을 갖췄다. ‘무’에서 ‘유’를 창조한 해가 대한민국의 1948년이다. 1년 동안 총선(5.10), 제헌국회 구성(5.31), 헌법공포(7.17), 대통령선출(7.20), 정부수립(8.15) 등 대한민국의 초석을 다지기 위한 일련의 과정들이 숨가쁘게 진행됐다. 이제 국제적으로 정통·합법정부임을 승인받는 일만 남았다. 10월 19일 이승만 대통령이 일본에서 맥아더를 만나 대한민국의 방위와 국제적 승인 문제를...

영국왕 에드워드 8세, 사랑 위해 왕위 포기

“사랑하는 여인의 도움과 지지없이는 왕으로서의 막중한 책임과 의무를 다할 수 없음을 깨달았습니다.” 1936년 12월 11일 밤10시, 영국왕 에드워드 8세가 라디오를 통해 국민들과 작별인사를 나눴다. 이로써 그는 영국 역사상 스스로 왕위에서 물러난 최초의 왕이 됐다. 두 번의 이혼경력이 있는 윌리스 심프슨이라는 미국 여성을 너무나 사랑했으나 왕실과 국민들의 반대로 결혼을 할 수 없게 된 것이 왕위포기에까지 이른 것이다. 에드워드는 황태자 시절이었던 1930년에 런던의 한...

영화 ‘서부전선 이상없다’ 독일에서 상영금지

영화 ‘서부전선 이상없다’ 독일에서 상영금지

↑ 영화 ‘서부전선 이상없다’ 포스터(1930년)   독일 개봉 7일째이던 1930년 12월 11일, 영화 ‘서부전선 이상없다’가 돌연 상영금지됐다. ‘서부전선…’은 1차대전에 참전한 19세 병사의 눈과 심리를 통해 복잡다기한 전쟁과 삶의 문제를 쉬운 문체로 리얼하게 묘사한 독일 작가 에리히 레마르크의 자전적 반전소설을 원작으로 삼았다. 제목은 주인공이 총에 맞아 죽어가는데 전선사령부는 본부에 ‘서부전선이상없다!’는 판에 박힌 전문을 타전하는 장면에서 땄다. 소설은,...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적 여성화가 나혜석의 행려병자 죽음

1949년 12월 10일, 불꽃같은 삶을 살다 비운의 운명을 맞아야 했던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적 여성화가 나혜석이 현재의 서울 원효로의 시립자제원에서 행려병자로 쓸쓸히 숨졌다. 그의 죽음은 1949년 1월 3일 발행된 관보를 통해 행려 사망자로 처리되었다. 무덤도 알려지지 않고 죽은 날짜도 1948년 12월 10일 하오 8시 30분으로만 기록되었을 뿐 확인할 길 없는 황망한 죽음이었다. 뛰어난 화가이자 재기넘치는 문필가였고, 우리 사회의 성차별과 이중성을 고발한 페미니스트였던...

제1회 노벨상 시상

노벨상은 20세기 역사의 축소판이다. 수상자들의 면면을 보면 20세기의 정치와 과학과 문학에서 빠질 수 없는 이름들이 모두 망라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노벨상의 첫 걸음마는 지금처럼 화려하지도 명예롭지도 못했다.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제1회 노벨상 시상식이 열린 것은 20세기의 여명이 밝아오던 1901년 12월 10일이었다. 이 날은 3150만 스웨덴 크로네(920만 달러)라는, 당시로선 엄청난 거액을 종자돈으로 내놓은 알프레드 노벨의 5주기이기도 했다. 5개 부문 6명이...

이승복 일가, 北 무장공비에게 참살

1968년 12월 9일 강원도 평창군 노동리 계방산 중턱 초가집. 그날 밤 9살의 승복이는 숙제를 하고 있었다. 방 안에는 어머니와 형이 있었고, 두 동생은 잠을 자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울진과 삼척으로 침투한 무장공비 30여 명 가운데 5명이 승복의 집에 들이닥쳤다. 잠시후 한 공비가 승복에게 물었다. “북한이 좋니? 남한이 좋니?” 승복이가 “우리는 북한은 싫어요. 공산당은 싫어요”라고 대답하는 순간 승복의 입은 공비가 쑤셔넣은 칼로 인해 입에서 귀까지 찢겨져 나갔다....

‘20세기 팝의 전설’ 존 레넌 피살

비틀스가 최고 전성기를 누리던 1966년 11월 어느날. 비틀스를 탄생시킨 ‘20세기 팝의 전설’ 존 레넌이 런던의 한 화랑에서 전위예술가 오노 요코를 운명적으로 만난다. 당시 요코의 나이는 레넌보다 7살이 많은 33세였고 둘 다 기혼자였다. 1969년 결혼한 두 사람은 신혼여행지인 암스테르담 힐튼호텔에서 베트남전 종결과 평화를 위한 침대시위를 2주간 벌이며 이후 그들이 펼칠 범상치 않은 행적을 예고했다. 그들의 삶은 시대의 허구와 반예술성을 폭로하기 위해 온 몸을 던진...

빌리 브란트 서독 총리, 폴란드에서 무릎꿇고 사죄

빌리 브란트 서독 총리, 폴란드에서 무릎꿇고 사죄

↑ 빌리 브란트 서독 총리가 폴란드 유대인 위령탑 앞에서 무릎을 꿇고 사죄하고 있다.   빌리 브란트 서독 총리가 31년 세월 동안 가슴에 묻어온 폴란드인의 원한과 증오를 달래기 위해 차가운 대리석 위에 무릎을 꿇었다. 잔뜩 흐린 하늘에 날씨도 쌀쌀했던 1970년 12월 7일, 서독 총리로는 전후 25년 만에 처음 폴란드를 방문한 브란트는 그동안 외교 관계가 단절됐던 폴란드와의 국교정상화를 위한 조약에 서명하고 바르샤바의 한 유대인 위령탑 앞에 섰다. 1943년 4월...

박정희 대통령, 28시간 걸려 서독 방문… 차관 요청하고 경부고속도로 구상

1964년 12월 7일, 박정희 대통령이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서독의 쾰른공항에 첫 발을 내디뎠다. 전세기가 없어 서독에서 보내준 루프트한자 여객기를 타고 60여 명의 일반승객과 함께 28시간동안이나 걸려 홍콩·방콕(태국)·뉴델리(인도)·카라치(파키스탄)·카이로(이집트)·로마(이탈리아)·프랑크푸르트(독일) 등 7곳이나 경유하는 먼 여정이었다. 말이 국빈방문이었지 숙소는 10평에 불과했고, 연도에 걸린 태극기도 스무개 남짓이었다. 박 대통령이 서독행을 결심한 것은 차관...

세계사의 물줄기 바꿔놓은 중국의 서안사변

1936년 12월 12일, 중국의 운명은 물론 세계사의 물줄기를 바꿔놓은 ‘시안사변(西安事變)’이 중국 시안의 화칭츠(華淸池)에서 일어났다. 시안의 옛 이름은 장안(長安)이고 화칭츠는 당(唐) 현종과 양귀비가 사랑놀음을 일삼던 온천지역이다. 1년 간의 대장정을 거쳐 거의 궤멸된 상태로 연안에 도착해 한숨 돌리고 있는 마오쩌둥의 홍군(공산당군)을 뿌리뽑기 위해 장제스(蔣介石)가 장쉐량(張學良)의 근거지 시안을 찾으면서 역사는 반전을 시작한다. 장쉐량은 한때 만주지역을 호령했던...

유엔, 대한민국을 유일한 합법정부로 승인

기독교에선 천지가 6일만에 창조됐다지만 대한민국은 1년만에 국가의 골격을 갖췄다. ‘무’에서 ‘유’를 창조한 해가 대한민국의 1948년이다. 1년 동안 총선(5.10), 제헌국회 구성(5.31), 헌법공포(7.17), 대통령선출(7.20), 정부수립(8.15) 등 대한민국의 초석을 다지기 위한 일련의 과정들이 숨가쁘게 진행됐다. 이제 국제적으로 정통·합법정부임을 승인받는 일만 남았다. 10월 19일 이승만 대통령이 일본에서 맥아더를 만나 대한민국의 방위와 국제적 승인 문제를...

영국왕 에드워드 8세, 사랑 위해 왕위 포기

“사랑하는 여인의 도움과 지지없이는 왕으로서의 막중한 책임과 의무를 다할 수 없음을 깨달았습니다.” 1936년 12월 11일 밤10시, 영국왕 에드워드 8세가 라디오를 통해 국민들과 작별인사를 나눴다. 이로써 그는 영국 역사상 스스로 왕위에서 물러난 최초의 왕이 됐다. 두 번의 이혼경력이 있는 윌리스 심프슨이라는 미국 여성을 너무나 사랑했으나 왕실과 국민들의 반대로 결혼을 할 수 없게 된 것이 왕위포기에까지 이른 것이다. 에드워드는 황태자 시절이었던 1930년에 런던의 한...

영화 ‘서부전선 이상없다’ 독일에서 상영금지

영화 ‘서부전선 이상없다’ 독일에서 상영금지

↑ 영화 ‘서부전선 이상없다’ 포스터(1930년)   독일 개봉 7일째이던 1930년 12월 11일, 영화 ‘서부전선 이상없다’가 돌연 상영금지됐다. ‘서부전선…’은 1차대전에 참전한 19세 병사의 눈과 심리를 통해 복잡다기한 전쟁과 삶의 문제를 쉬운 문체로 리얼하게 묘사한 독일 작가 에리히 레마르크의 자전적 반전소설을 원작으로 삼았다. 제목은 주인공이 총에 맞아 죽어가는데 전선사령부는 본부에 ‘서부전선이상없다!’는 판에 박힌 전문을 타전하는 장면에서 땄다. 소설은,...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적 여성화가 나혜석의 행려병자 죽음

1949년 12월 10일, 불꽃같은 삶을 살다 비운의 운명을 맞아야 했던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적 여성화가 나혜석이 현재의 서울 원효로의 시립자제원에서 행려병자로 쓸쓸히 숨졌다. 그의 죽음은 1949년 1월 3일 발행된 관보를 통해 행려 사망자로 처리되었다. 무덤도 알려지지 않고 죽은 날짜도 1948년 12월 10일 하오 8시 30분으로만 기록되었을 뿐 확인할 길 없는 황망한 죽음이었다. 뛰어난 화가이자 재기넘치는 문필가였고, 우리 사회의 성차별과 이중성을 고발한 페미니스트였던...

제1회 노벨상 시상

노벨상은 20세기 역사의 축소판이다. 수상자들의 면면을 보면 20세기의 정치와 과학과 문학에서 빠질 수 없는 이름들이 모두 망라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노벨상의 첫 걸음마는 지금처럼 화려하지도 명예롭지도 못했다.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제1회 노벨상 시상식이 열린 것은 20세기의 여명이 밝아오던 1901년 12월 10일이었다. 이 날은 3150만 스웨덴 크로네(920만 달러)라는, 당시로선 엄청난 거액을 종자돈으로 내놓은 알프레드 노벨의 5주기이기도 했다. 5개 부문 6명이...

이승복 일가, 北 무장공비에게 참살

1968년 12월 9일 강원도 평창군 노동리 계방산 중턱 초가집. 그날 밤 9살의 승복이는 숙제를 하고 있었다. 방 안에는 어머니와 형이 있었고, 두 동생은 잠을 자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울진과 삼척으로 침투한 무장공비 30여 명 가운데 5명이 승복의 집에 들이닥쳤다. 잠시후 한 공비가 승복에게 물었다. “북한이 좋니? 남한이 좋니?” 승복이가 “우리는 북한은 싫어요. 공산당은 싫어요”라고 대답하는 순간 승복의 입은 공비가 쑤셔넣은 칼로 인해 입에서 귀까지 찢겨져 나갔다....

‘20세기 팝의 전설’ 존 레넌 피살

비틀스가 최고 전성기를 누리던 1966년 11월 어느날. 비틀스를 탄생시킨 ‘20세기 팝의 전설’ 존 레넌이 런던의 한 화랑에서 전위예술가 오노 요코를 운명적으로 만난다. 당시 요코의 나이는 레넌보다 7살이 많은 33세였고 둘 다 기혼자였다. 1969년 결혼한 두 사람은 신혼여행지인 암스테르담 힐튼호텔에서 베트남전 종결과 평화를 위한 침대시위를 2주간 벌이며 이후 그들이 펼칠 범상치 않은 행적을 예고했다. 그들의 삶은 시대의 허구와 반예술성을 폭로하기 위해 온 몸을 던진...

빌리 브란트 서독 총리, 폴란드에서 무릎꿇고 사죄

빌리 브란트 서독 총리, 폴란드에서 무릎꿇고 사죄

↑ 빌리 브란트 서독 총리가 폴란드 유대인 위령탑 앞에서 무릎을 꿇고 사죄하고 있다.   빌리 브란트 서독 총리가 31년 세월 동안 가슴에 묻어온 폴란드인의 원한과 증오를 달래기 위해 차가운 대리석 위에 무릎을 꿇었다. 잔뜩 흐린 하늘에 날씨도 쌀쌀했던 1970년 12월 7일, 서독 총리로는 전후 25년 만에 처음 폴란드를 방문한 브란트는 그동안 외교 관계가 단절됐던 폴란드와의 국교정상화를 위한 조약에 서명하고 바르샤바의 한 유대인 위령탑 앞에 섰다. 1943년 4월...

박정희 대통령, 28시간 걸려 서독 방문… 차관 요청하고 경부고속도로 구상

1964년 12월 7일, 박정희 대통령이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서독의 쾰른공항에 첫 발을 내디뎠다. 전세기가 없어 서독에서 보내준 루프트한자 여객기를 타고 60여 명의 일반승객과 함께 28시간동안이나 걸려 홍콩·방콕(태국)·뉴델리(인도)·카라치(파키스탄)·카이로(이집트)·로마(이탈리아)·프랑크푸르트(독일) 등 7곳이나 경유하는 먼 여정이었다. 말이 국빈방문이었지 숙소는 10평에 불과했고, 연도에 걸린 태극기도 스무개 남짓이었다. 박 대통령이 서독행을 결심한 것은 차관...

세계사의 물줄기 바꿔놓은 중국의 서안사변

1936년 12월 12일, 중국의 운명은 물론 세계사의 물줄기를 바꿔놓은 ‘시안사변(西安事變)’이 중국 시안의 화칭츠(華淸池)에서 일어났다. 시안의 옛 이름은 장안(長安)이고 화칭츠는 당(唐) 현종과 양귀비가 사랑놀음을 일삼던 온천지역이다. 1년 간의 대장정을 거쳐 거의 궤멸된 상태로 연안에 도착해 한숨 돌리고 있는 마오쩌둥의 홍군(공산당군)을 뿌리뽑기 위해 장제스(蔣介石)가 장쉐량(張學良)의 근거지 시안을 찾으면서 역사는 반전을 시작한다. 장쉐량은 한때 만주지역을 호령했던...

유엔, 대한민국을 유일한 합법정부로 승인

기독교에선 천지가 6일만에 창조됐다지만 대한민국은 1년만에 국가의 골격을 갖췄다. ‘무’에서 ‘유’를 창조한 해가 대한민국의 1948년이다. 1년 동안 총선(5.10), 제헌국회 구성(5.31), 헌법공포(7.17), 대통령선출(7.20), 정부수립(8.15) 등 대한민국의 초석을 다지기 위한 일련의 과정들이 숨가쁘게 진행됐다. 이제 국제적으로 정통·합법정부임을 승인받는 일만 남았다. 10월 19일 이승만 대통령이 일본에서 맥아더를 만나 대한민국의 방위와 국제적 승인 문제를...

영국왕 에드워드 8세, 사랑 위해 왕위 포기

“사랑하는 여인의 도움과 지지없이는 왕으로서의 막중한 책임과 의무를 다할 수 없음을 깨달았습니다.” 1936년 12월 11일 밤10시, 영국왕 에드워드 8세가 라디오를 통해 국민들과 작별인사를 나눴다. 이로써 그는 영국 역사상 스스로 왕위에서 물러난 최초의 왕이 됐다. 두 번의 이혼경력이 있는 윌리스 심프슨이라는 미국 여성을 너무나 사랑했으나 왕실과 국민들의 반대로 결혼을 할 수 없게 된 것이 왕위포기에까지 이른 것이다. 에드워드는 황태자 시절이었던 1930년에 런던의 한...

영화 ‘서부전선 이상없다’ 독일에서 상영금지

영화 ‘서부전선 이상없다’ 독일에서 상영금지

↑ 영화 ‘서부전선 이상없다’ 포스터(1930년)   독일 개봉 7일째이던 1930년 12월 11일, 영화 ‘서부전선 이상없다’가 돌연 상영금지됐다. ‘서부전선…’은 1차대전에 참전한 19세 병사의 눈과 심리를 통해 복잡다기한 전쟁과 삶의 문제를 쉬운 문체로 리얼하게 묘사한 독일 작가 에리히 레마르크의 자전적 반전소설을 원작으로 삼았다. 제목은 주인공이 총에 맞아 죽어가는데 전선사령부는 본부에 ‘서부전선이상없다!’는 판에 박힌 전문을 타전하는 장면에서 땄다. 소설은,...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적 여성화가 나혜석의 행려병자 죽음

1949년 12월 10일, 불꽃같은 삶을 살다 비운의 운명을 맞아야 했던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적 여성화가 나혜석이 현재의 서울 원효로의 시립자제원에서 행려병자로 쓸쓸히 숨졌다. 그의 죽음은 1949년 1월 3일 발행된 관보를 통해 행려 사망자로 처리되었다. 무덤도 알려지지 않고 죽은 날짜도 1948년 12월 10일 하오 8시 30분으로만 기록되었을 뿐 확인할 길 없는 황망한 죽음이었다. 뛰어난 화가이자 재기넘치는 문필가였고, 우리 사회의 성차별과 이중성을 고발한 페미니스트였던...

제1회 노벨상 시상

노벨상은 20세기 역사의 축소판이다. 수상자들의 면면을 보면 20세기의 정치와 과학과 문학에서 빠질 수 없는 이름들이 모두 망라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노벨상의 첫 걸음마는 지금처럼 화려하지도 명예롭지도 못했다.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제1회 노벨상 시상식이 열린 것은 20세기의 여명이 밝아오던 1901년 12월 10일이었다. 이 날은 3150만 스웨덴 크로네(920만 달러)라는, 당시로선 엄청난 거액을 종자돈으로 내놓은 알프레드 노벨의 5주기이기도 했다. 5개 부문 6명이...

이승복 일가, 北 무장공비에게 참살

1968년 12월 9일 강원도 평창군 노동리 계방산 중턱 초가집. 그날 밤 9살의 승복이는 숙제를 하고 있었다. 방 안에는 어머니와 형이 있었고, 두 동생은 잠을 자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울진과 삼척으로 침투한 무장공비 30여 명 가운데 5명이 승복의 집에 들이닥쳤다. 잠시후 한 공비가 승복에게 물었다. “북한이 좋니? 남한이 좋니?” 승복이가 “우리는 북한은 싫어요. 공산당은 싫어요”라고 대답하는 순간 승복의 입은 공비가 쑤셔넣은 칼로 인해 입에서 귀까지 찢겨져 나갔다....

‘20세기 팝의 전설’ 존 레넌 피살

비틀스가 최고 전성기를 누리던 1966년 11월 어느날. 비틀스를 탄생시킨 ‘20세기 팝의 전설’ 존 레넌이 런던의 한 화랑에서 전위예술가 오노 요코를 운명적으로 만난다. 당시 요코의 나이는 레넌보다 7살이 많은 33세였고 둘 다 기혼자였다. 1969년 결혼한 두 사람은 신혼여행지인 암스테르담 힐튼호텔에서 베트남전 종결과 평화를 위한 침대시위를 2주간 벌이며 이후 그들이 펼칠 범상치 않은 행적을 예고했다. 그들의 삶은 시대의 허구와 반예술성을 폭로하기 위해 온 몸을 던진...

빌리 브란트 서독 총리, 폴란드에서 무릎꿇고 사죄

빌리 브란트 서독 총리, 폴란드에서 무릎꿇고 사죄

↑ 빌리 브란트 서독 총리가 폴란드 유대인 위령탑 앞에서 무릎을 꿇고 사죄하고 있다.   빌리 브란트 서독 총리가 31년 세월 동안 가슴에 묻어온 폴란드인의 원한과 증오를 달래기 위해 차가운 대리석 위에 무릎을 꿇었다. 잔뜩 흐린 하늘에 날씨도 쌀쌀했던 1970년 12월 7일, 서독 총리로는 전후 25년 만에 처음 폴란드를 방문한 브란트는 그동안 외교 관계가 단절됐던 폴란드와의 국교정상화를 위한 조약에 서명하고 바르샤바의 한 유대인 위령탑 앞에 섰다. 1943년 4월...

박정희 대통령, 28시간 걸려 서독 방문… 차관 요청하고 경부고속도로 구상

1964년 12월 7일, 박정희 대통령이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서독의 쾰른공항에 첫 발을 내디뎠다. 전세기가 없어 서독에서 보내준 루프트한자 여객기를 타고 60여 명의 일반승객과 함께 28시간동안이나 걸려 홍콩·방콕(태국)·뉴델리(인도)·카라치(파키스탄)·카이로(이집트)·로마(이탈리아)·프랑크푸르트(독일) 등 7곳이나 경유하는 먼 여정이었다. 말이 국빈방문이었지 숙소는 10평에 불과했고, 연도에 걸린 태극기도 스무개 남짓이었다. 박 대통령이 서독행을 결심한 것은 차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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